이사람-100북스클럽대표 박성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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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100북스클럽대표 박성일 원장
  • 승인 2012.03.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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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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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공동체를 통해 ‘지식기부’라는 더 큰 보람 이끌고 싶어”

사단법인 100북스클럽 대표 박성일 원장 (박성일 한의원)

‘인생을 바꾸자, 100북스 하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열린, 균형, 평생, 친화 학습독서공동체를 실현하고 있는 북클럽이 있다. 대전지역에서 소규모로 진행되던 모임이 10년여 만에 현재는 대전을 비롯해 서울, 인천, 부산 100북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더불어 주니어 100북스, 경영경제모임, 생물학소모임 등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단법인이 되었는데, 사단법인 대표를 맡아 100북스클럽의 발전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노력하는 박성일 원장(55·박성일한의원)을 만나보았다. 

100북스클럽과의 인연

100북스클럽 탄생스토리는 1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00북스클럽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남대학교 경영정보학과 현영석 교수는 10년 전 한남대 학생들의 지적기반을 올릴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이 있을까 구상하던 중 ‘대학 4년 동안 책 100권은 읽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100권 독서클럽을 착안하게 된 것이다.

100북스클럽의 초기는 한 달에 두 번 클럽에서 선정한 책을 읽고 토론하는 소규모 도서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안철수 원장, 박경철 원장, 황병규 시인 등 유명 저자의 초청강의도 늘어나면서 그 규모는 점점 커져 누구나에게 열린 모임으로 거듭났고, 현재는 대전을 비롯해 서울, 인천, 부산 100북스가 운영되고 있다.
박성일 원장과 100북스클럽과의 인연은 「영교시수업」의 작가로서 100북스클럽 초청강연에 참여하면서 부터다.

「영교시수업」은 한 청년이 이틀 동안 여러 스승들과 만나 질문하고 대화를 나누며 청년의 지적 능력과 통찰력이 진화되어가는 과정을 담아낸 소설로, 박 원장은 지적능력이 저하됐을 때 이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의도로 2004년 저술했다.

“저자 강연 이후 100북스 운영위원으로 자연스럽게 참석하게 됐습니다. 책 읽는 것을 워낙 좋아했고, 대전지역에 좋은 취지의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함께 활동하기로 흔쾌히 결정했습니다.”

클럽 활동을 하면서 박 원장의 100북스클럽에 대한 열정은 더욱 깊어졌다. 박성일한의원 건물에는 4, 5층에 한의원이 들어서 있고, 6층에는 100북스클럽에 대한 열정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100북스홀’이라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한의원이 들어설 새 건물을 짓기 시작하면서 한 층은 지속적으로 독서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

“100북스 정기 모임을 한 달에 두 번씩 하는데, 모임 중 외부 초청강연은 대전 유성도서관 등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지만, 그 외에 책을 읽고 토론위주로 진행하는 내부 모임은 6층 100북스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독서에 대한 열정

박성일한의원 6층에 마련된 ‘100북스홀’
“책만큼 우리의 지적기반을 올릴 수 있고 뇌를 안정화 시켜주는 것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좋은 책들, 즉 자신의 기분에 잘 맞는 책들을 읽으면 도파민이 나오죠. 인삼 등을 먹었을 때 나오는 도파민이 독서만으로도 쉽게 나올 수 있다니 얼마나 좋나요. (웃음)”

박 원장은 종종 ‘한의사로서 단지 환자를 치료하는 기능 외에 사회 속에서 어떤 기능을 하면 좋을까’를 떠올릴 때가 많다고 한다.

“안철수 원장이나 박경철 원장은 의사이지만 환자 치료영역 외에도 저서 및 강연활동을 통해 그들의 지식을 공유하고 있죠. 한의사 중에도 그런 기능을 하는 한의사가 많았으면 합니다. 특히 한의학의 핵심적인 이론이 보편적이라는 사고가 확산될 수 있었으면 해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의학적인 관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한의학적인 관은 분명 생명과 관계돼 있기 때문에 유전학, 생물학 등의 지식들을 다 수용해야 하고, 철학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철학적 가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박 원장은 대전지역 한의사들에게 100북스클럽 참여를 독려하기도 한다.
“한의사들끼리 따로 모이는 소모임은 아직 없지만, 3월 중 「신의 뇌」라는 책으로 대전지역 한의사들끼리 세미나 및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신의 뇌」는 뇌과학도 이해하고 종교의 기능과 뇌과학을 통해서 의료는 어떤 식으로 환자들을 치료해야 하는가를 말해주는 책이지요.”

한국한의학연구원 100북스클럽
한의사들간의 소모임은 없지만, 현재 대전시 소재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100북스 모임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다름 아니라 지난 1월 17일 「읽고 싶은 집, 살고 싶은 집」의 저자 김억중 교수의 특강을 시작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 100북스 모임은 문을 열었고, 이날 80여 명이 참석했다.

“최승훈 원장님은 원래 독서를 워낙 좋아했고, 학장님을 하실 때에도 예과 학생들에게 추천도서를 선정한 뒤 책을 잘 읽은 학생에게는 소정의 장학금도 전달했죠. 당시 경희대 한의대에서는 일 년에 50권 이상 책을 읽는 운동이 성행했고, 어떻게 보면 현재 한의학연구원 100북스클럽 운영은 경희대 독서운동의 연장선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연구원 100북스클럽 운영의 장점을 꼽자면, 각자 다른 부서로 뿔뿔이 흩어진 조직원들이 한 분야의 공통된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소통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단체의 리더 또한 조직원들의 소통을 끌어냄으로써 리더십과 조직 운영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강연을 가서 공통된 지식을 공유하는 것은 완전 리더십과 조직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독서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식기부에 앞장
“100북스클럽은 하나의 주제로 조직원들의 소통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꼭 한의학연구원 뿐 아니라 전체 100북스클럽 내에도 다양한 구성원들이 각자 다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모임을 통해서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 ‘독서공동체’라는 말을 쓰며, 최신의 책, 좋은 책 등을 서로 권함으로써 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토론을 통해서 소통을 끌어낼 수 있다고 한다. 더 나아가 박 원장은 100북스 클럽을 더 보람 있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몇 가지 꿈이 있다고 한다.

“100북스운동을 활발하게 진행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에 더해 회원들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글로 적게 하도록 하는 일부터 최종적으로는 책을 출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지식기부의 일환으로 100북스클럽 내 회원들로 구성된 지식기부단을 만들어 곳곳에 강연을 다니며 지식을 기부하는 봉사를 시도하고자 합니다.”

대전 =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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