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한약의 이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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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한약의 이해-2
  • 승인 2012.04.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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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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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없는 ‘맹물’이 아닌, 0세∼100세까지 치료효과 확인

효과 없는 ‘맹물’이 아닌, 0세∼100세까지 치료효과 확인

약재를 茶처럼 우려내서 어린이 환자에게 처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과 몇몇 병증에 효과가 있는 약재가 있는데, 혹여 이 글을 읽고 직접 경험해 보고 싶은 선생님들이 계시면 사용할 수 있도록 자세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주의사항 : 약재 우려내는 시간은 30초
녹차에는 카테킨이 들어 있어 체내에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효과가 비타민E의 50배, 비타민C의 100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또한 녹차에는 ‘폴리페놀’이란 성분이 있어서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고 항산화작용을 해서 심장병과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녹차를 즐겨 마십니다.

이처럼 녹차에는 몸에 좋은 성분도 있지만, 반대로 많이 마시면 몸에 해로운 성분도 있습니다. 몸에 좋은 ‘폴리페놀’ 성분도 다량 섭취하면 간과 신장에 오히려 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녹차를 약간만 오래 우려내 떫은 맛이 나게 되면 탄닌 성분이 많이 나온 것으로 자주 많이 마시면 오히려 몸에 좋지 않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눈이 침침해지거나, 입이 많이 마르거나, 인후부가 건조하거나,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손발이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가 알아낸 녹차를 가장 맛있고, 증상에 효능이 있는 차로 우려내는 시간은 20초입니다. 20초를 넘기면서 녹차에 있는 몸에 좋지 않은 여러 가지 성분들이 우려 나오면서 위에 열거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녹차를 예를 들어 장황하게 설명한 것처럼 약재를 우려내서 일반 탕약처럼 치료목적으로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약재를 우려내는 시간입니다. 약재를 약간만 더 우려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소아 환자에게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증상에 따라서 효과가 있는 약재
1) 야간 자한증 : 건지황
잠들기 전후 베개가 젖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 건지황 4g을 뜨거운 물 60cc에 20초간 우려내서 1일 2회, 10일간 복용한다.
2) 복통을 자주 호소하는 어린이 : 삼칠근
삼칠근 4g을 깨끗하게 세척한 후에 뜨거운 물 60cc에 20초간 우려내서 1일 3회, 6일간 복용한다.

건지황과 삼칠근을 우려낸 약물은 변증을 잘해서 내린 처방보다는 못하겠지만, 필자가 경험한 예를 보면 어린이 환자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운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탕약을 증류해도 약리 반응이 있음을 확인
어린아이들에게도 효과가 있으면서 쉽게 복용할 수 있는 한약을 만들어 보자고 연구를 시작해서 처음 사용한 방법이 茶처럼 한약재를 우려내는 방법이었는데, 그나마 7세 이상의 어린아이들은 우려낸 약물을 잘 복용했지만, 7세 미만의 어린이는 茶처럼 우려낸 약물이라도 잘 복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증류법이었습니다.

문헌을 보면 露法이라는 문구가 나오지만 자세한 방법은 전혀 없고, 과연 증류를 하게 되면 약효성분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 환자가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증상 중에 하나가 비염. 축농증인데 3∼4세 되는 아이들에게 일반 탕약을 복용케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내원한 어린이 비염환자에게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는 防風通聖散을 탕약으로 만든 다음, 약탕기를 증류를 할 수 있게 설계를 변경해 증류를 해서 어린이 환자에게 복용케 했습니다.

증류된 한약을 복용한 어린이 환자에게 예상하지 못한 반응들이 나타났습니다. 처음 증류한약을 환자에게 줄 때는 물을 마신 것처럼 아무런 변화가 없거나, 약리반응이 있어도 미미할 것으로 추측을 하고 약을 주었는데, 약 복용 후에 몸에 나타난 반응은 비염 증상이 아주 심해지고, 초기 2~3일간은 복통 설사가 있어서 증류한약을 5일 정도만 복용하고 내원을 했습니다. 내원한 어린이 부모님께 잘 설명드리고 약값을 환불 조치했지만, 저에게는 실망감 보다 큰 깨달음을 얻게 해주었습니다. “아! 탕약을 증류해도 굉장한 약리 반응이 있구나!” 이 때 경험이 지금까지 증류한약을 연구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기존 탕약을 증류한 것이 아닌 새로운 처방
이후에도 어린이 환자에게 기존의 처방약과 개인적으로 완전히 새롭게 만든 처방약(기존에 어떤 처방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약재 각각이 갖고 있는 약성에 따라 임의로 구성한 처방)을 투약해 서로 비교하면서 증류한약을 연구했습니다. 과거 증류한약 처방이라고 로컬에서 한동안 유포되었던 처방도 제가 연구목적으로 새롭게 만들어 사용하던 처방이었습니다.

증류한약에 대한 현 한의계의 시각은 전혀 효과가 없는 맹물 같은 한약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가 기존에 있는 처방으로 탕약을 만든 다음, 증류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원하는 치료효과를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증류한약을 처음 만들고 연구한 장본인으로서 제가 사용하고 있는 증류한약은 결코 치료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고, 0세 영아부터 100세 노인까지 그리고 임신부까지 증류한약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만약 누가 사용해도 검증 가능한 치료율을 증류한약이 갖고 있다면 한의계에 증류한약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필자는 확신하고 있으며, ‘한방증류제형학회’를 통해 많은 한의사 선생님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드렸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다음 호부터는 치료 예를 들어가면서 증류한약을 좀 더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정언 / 한방증류제형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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