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싱글앨범‘My Gratitude to You’ 발표한 Dr. BAEK 백승민 연구원(한국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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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싱글앨범‘My Gratitude to You’ 발표한 Dr. BAEK 백승민 연구원(한국한의학연구원)
  • 승인 2012.04.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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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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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홍보송에도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한의학 홍보송에도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한의학이 이성을 쓰는 작업이라면 음악은 감성을 위한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이성을 쓰는 작업만을 할 수 없으므로 감성이라는 부분을 건드리게 됐고, 뇌가 조화가 되니까 삶의 조화도 자연스레 이루어지면서 두 분야 모두 더욱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즉 한의학과 음악은 저에게 이성과 감성의 배분으로 하여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한의사, 연구원으로서 근거중심의학 실천(EBM implementation)분야를 연구하며 지난 6일 디지털 싱글앨범 ‘My Gratitude to You’를 발표한 닥터백(Dr. BAEK), 백승민(29·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원을 만나보았다.

“한의학연구원에서 연구를 하면서 틈틈이 여가 시간을 이용해 작업한 끝에 드디어 ‘My Gratitude to You’라는 타이틀로 디지털 싱글앨범이 발매됐습니다. 두 달여 거의 밤샘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살았던 기간이었고, 그 결과물이 세상에 나오니 감회가 새롭고 뿌듯합니다.(웃음)”

닥터백(Dr. BAEK)의 이번 앨범은 평범한 20대 중후반의 남자가 흔히 부딪히는 사랑과 꿈 사이의 고민, 그에 따른 이별과 재회에 대한 이야기로, 앨범에 수록된 두 곡 모두 직접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맡았단다.

“20대 후반의 연애학개론이라고 할까요? 저의 실제 경험담이기도 한 통속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아봤어요. 이번 곡 작업을 하면서 한때 힘들었던 상황들을 몇 번이고 회상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힘이 들었지만 두 번 세 번 계속 반복하면서 그 상황을 위로하게 되고 스스로 치유가 되더군요. 이렇듯 음악 작업은 스스로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해 좋습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 ‘I’m nothing without U’, ‘사랑을 되찾은 이야기’는 이별과 재회에 대한 이야기를 진실성 있게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닮아 있지만, ‘I’m nothing without U’가 묵직한 베이스로 구성된 리듬에 멜로딕한 랩으로 사랑했던 사람을 오랜만에 재회한 순간을 묘사했다면, ‘사랑을 되찾은 이야기’는 경쾌한 리듬의 힙합 곡으로 두 곡의 분위기는 조금 구분된다.

“랩 위주의 곡이지만 한국적 정서의 멜로디를 결합했기 때문에 정통힙합보다는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연구원에서 밤늦게 연구를 끝마치고 집에 들어가서 새벽까지 작업하곤 했는데, 두 달간 그러한 생활 패턴이 조금 힘들었죠.”

Dr. BAEK에게 한의학과 음악이란?
음악에 대한 열정이 시작된 시기에 대해 묻자 백 연구원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재학 시절 힙합동아리 ‘바운스’에서의 활동이라고 말했다. 
“힙합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거창국제연극제 축하 공연에 참가한 경험도 기억에 남아요. 당시 3박4일 동안 동아리 친구들과 랩을 연습하며 호흡을 맞추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또 경희대 축제 오프닝 곡을 작업하는 등 힙합동아리 활동을 통해 아마추어 활동을 많이 했죠.”

그렇다면 많은 음악장르 중 왜 힙합에 애정을 담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백 연구원은 “힙합은 본래 가난한 흑인들이 제한적인 장비를 가지고 한 음악입니다. 상대적으로는 작곡을 하거나 프로듀싱하는 데 접근성이 좋죠. 만약 클래식을 작곡한다고 하면 세션도 필요하고, 현재 상황에서 제가 작업하기에는 불가능하죠. 그러나 앞으로 음악에 대한 내공이 좀 더 쌓인다면 보사노바 등 다른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또 앞으로는 이번 디지털싱글과 같이 결과물을 단기적으로 내기 보다는 장기적인 목표로 작업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조용히 내공을 쌓아 기회가 된다면 한의학 홍보송도 제작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음악의 내공이 깊지는 않아 아직 채울 부분이 많습니다. 실력을 쌓아 음악적 수준이 오르고 기회가 온다면 한의학 홍보송에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 지론 중 하나가 한의학이라 해서 꼭 전통적이고, 고루한 이미지에 기댈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즉 한의학 홍보송이라 해서 꼭 전통적인 분위기보다는 세련된 느낌의 곡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키워드는 ‘소통’
“의료연구본부에서 제가 맡고 있는 EBM연구는 근거나 연구를 한의사들에게 전달해주는 등 어떻게 보면 한의사들과 소통하는 일입니다. 음악 역시 사람들과 소통하는 수단의 하나인데, 요즘 저의 관심사는 바로 소통이에요. 좋은 게 많이 있으면 뭐해요, 소통하지 않으면 소용없잖아요.”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현재 백 연구원은 이주원(울진군 보건의료원) 공보의와 함께 한의학 위키피디아(http:// kmwiki.net/)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한의학 위키피디아에는 한의사들이 토론할 수 있는 자리와, 한의사들이 운영하는 블로그 피드를 모아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들었다. 현재 이주원 공보의가 리더로 있고, 백 연구원은 기획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위키도 결국 소통의 한 도구로서, 랩을 하든, 위키를 하든 고리타분한 게 아니라 세련된 방식으로 뜻을 모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 연구원은 또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앞으로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한의학연구원에서 일을 하면서 한의학에 대한 근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진정 대중들과 소통하면서 한의학에 데이터가 있고 근거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대전 =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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