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약시에 대한 침 치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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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약시에 대한 침 치료 효과
  • 승인 2012.07.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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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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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개요] 예전부터 침 시술을 비롯한 한의학적 치료들은 근시의 진행을 늦추거나, 시력을 개선하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그 효과에 대한 일화적인 치험례 외의 엄밀한 근거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는 침 시술이 기존의 표준 치료에 비해 더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가 별도의 2건의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어, 안과영역에서의 한의학적 시술의 효과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논문 내용] 이 연구는 총 1년에 걸쳐 진행된 소아 약시 환자에 대한 연구로, 이들 환아의 시력을 침술과 특수안경(특수렌즈를 통해 정상인 안구의 시각을 차단하여 약시인 안구의 발달을 촉진, 치료하는 원리) 치료를 번갈아 시행하면서, 어떠한 치료가 더 효과적인지에 관한 crossover 연구입니다.
연구는 83명의 3에서 7세 사이, 표준치료법이 적용 가능한 환아를 대상으로 하여, 42명의 group1, 41명의 group2로 나누어 진행하였습니다.
총 60주의 연구기간 중, 처음 15주를 phaseI, 다음 15주를 phaseII, 마지막 30주를 phaseIII으로 두고, group1의 경우 전체 연구기간 중 phaseII에만 침술을, group2의 경우 전체 연구기간 중 phaseI에만 침술을 병행하였습니다. 이 기간 중 침술치료는 기존의 한의학 이론을 토대로 백회, 태양, 찬죽, 합곡, 부양혈을 선정, 자침 후 15분간 유침하는 것을 1회의 치료로, 매주 5회씩 시술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본문 fig 2. 두 치료군의 대수시력표를 통해 최대교정시력(BCVA)을 시계열에 따른 평균값(표준편차)으로 나타낸 표입니다. 10주차와 15주차 째(*표시)에서 두 군 간의 통계적 차이는 각각 p 0.00019, 0.0020으로서, 초기에 침 치료를 병행할 시에 BCVA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과를 요약한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phaseI에서는 group1(특수안경 치료만 시행)에 비해 group2(침술과 특수안경 치료 병행)에서 개선이 도드라진 것을 알 수 있고, phaseII에서는 group1(침술과 특수안경 치료를 병행)의 호전이 group2에 비해(특수안경치료만 시행) 촉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phaseIII에서는 group1, 2 모두 특수안경 치료만을 받고, 침 시술은 시행하지 않았으나, 초기에 침 시술을 받은 군에서 시력이 유의하게 더 개선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연구에서 보고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이 결과에서, 침 시술은 소아약시에 대한 안전하며,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필진 의견] 이 연구가 발표되기 전, archives of ophthalmology지에 실린 침술의 소아 약시에 대한 연구는 현재 일반적으로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7세에서 12세 사이의 환아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었으나, 그 연구에서도 침술이 약시를 뚜렷하게 개선하는 효과를 보여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존 연구와 본 연구의 잘 짜여진 시험결과를 토대로, 13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침술치료는 소아 약시에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법의 하나로 삼을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에도 불구하고, 침술에 대해 회의적인 연구자들은 여러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sham-needle의 부재나 통원을 해야만 하는 침술치료와 가정 내 교정치료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 두 군 간의 통계적인 차이는 뚜렷하나, 그 차이는 임상적인 의미가 없다는 지적 등이 그것입니다.

특히 sham-needle의 부재는 연구자들도 discussion에서 본 연구의 한계로 지적한 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의 대조군은 바로 ‘표준’ 치료군이며, phaseI, phaseII에 있어서의 시력변화의 추이를 비교해 살펴본다면 그러한 반론의 설득력은 떨어진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도 sham-needle이 과연 플라시보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는 만큼, 침술에 대한 임상연구는 여전히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현재의 표준치료 등을 대조군으로 삼아 한의학적인 치료가 그에 비해 열등하지 않거나,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생각됩니다.

 [출처] Lam et al. Acupuncture for Anisometropic Amblyopia. Ophthalmology. 2011 Aug;118(8):1501-11. Epub 2011 Apr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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