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의 밥상(22) - 체질식이 강조하는 수원 김선호 원장
상태바
한의사의 밥상(22) - 체질식이 강조하는 수원 김선호 원장
  • 승인 2012.07.05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carax30@http://


체질식이와 저염식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한다

“소음인들은 기본적으로 명예를 소중히 여기므로 자존심이 강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예민하고, 소화기 계통이 약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가 먼저 망가집니다. 음식을 조절하지 않으면 건강이 쉽게 나빠지기 때문에 소식(小食)을 하는 것이 좋고 소화하기 쉽고 따뜻한 성질의 식품을 위주로 식단을 만들어야 합니다.”

수원에서 사상체질의학을 바탕으로 진료하는 수원 김선호한의원 김선호 원장(51)은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등 각 체질에 적합한 맞춤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김 원장은 아침에는 야채를 중심으로 두부 반 모 정도, 무지방 우유, 토마토 등으로 먹고, 그 외의 식사에서는 저염식을 중심으로 음식을 먹는데, 위에 부담을 적게하고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 밥을 뜨거운 물에 다시 한 번 끓여 먹는다. 또 나물, 김치, 생선 등 모든 반찬류도 뜨거운 물에 다시 헹궈 먹는 방식으로 저염식을 실천하고 있으며, 튀기고, 지지고, 볶은 음식 등 소화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지방식을 피한다.

이러한 그의 식이요법은 환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의 한의원에서는 고지혈증, 지방간으로 시작되어 만성피로와 만성통증을 동반하는 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 성인병을 단계별로 나누어 채질별 전신 통합치료를 하고 있다.
만성질환자들의 경우 무엇보다 식이요법의 실천이 중요한데, 환자들에게 복잡하게 설명하면 실생활에서 실천으로 이어지기가 힘든 것을 감안해 가장 쉬운 방법으로 양념이 된 음식 헹궈먹기를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성인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것이 저염식 저지방식인데 실제로 가정에서 한 사람만을 위해 음식을 싱겁게 조리하기도 어렵습니다. 성인병으로 불리는 질환들은 대개가 ‘생활습관병’으로, 특히 대사증후군은 음식, 시간대, 자세, 스트레스 등이 문제가 되는데, 그 중에서 음식의 영향이 가장 커서 식생활 개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환자분들 대부분이 또 비만환자들이기도 한데, 가장 쉽게 저염식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권하는 요령이 바로 헹궈먹는 것입니다.”

그는 뜨거운 물에 김치는 물론이고, 찌개나 국물을 먹지말고 건더기까지도 헹궈먹기를 추천했다.
그렇다면 음식은 어느 정도로 싱겁게 먹어야 할까? 김 원장은 음식에 들어가는 소금의 농도를 ‘눈물 맛’ 이하로 농도를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염식은 만성질환을 비롯한 비만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된다.
“왜냐하면 몸에 짠 음식(나트륨)이 들어와서 나트륨의 농도가 눈물의 농도보다 높으면 체내에 물을 저장하게 되고, 눈물의 농도보다 낮으면 소변으로 배출하게 됩니다. 세포가 뚱뚱해지면 혈압이 올라가기도 하지만 나트륨의 농도가 올라가면 세포에 물이 차서 안 빠진 채 계속 축적이 되는데, 이것이 비만세포사이 모세혈관 부종이 되어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비만 치료시 처음 살이 빠지는 것은 이 물이 빠지는 겁니다. 지방세포 자체의 사이즈를 줄이는 일은 지방을 적게 섭취하고, 운동을 통해 그것을 태워야 하지만, 저염식을 통해 세포에 물이 축적되지 않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는 “고혈압은 잘못된 식이습관으로 생기는 병으로, 체내에 쌓인 지방을 제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런 음식이 체내에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고혈압 중에서도 증상이 심하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치료 없이 식이요법으로도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혈압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식사 때 염분섭취를 줄이고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혈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해조류, 야채, 바나나 등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하며, 지방질 음식을 줄이면서 체중이 늘지 않도록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혈압이 아주 높거나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혈압이 내려가지 않는 경우에는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약물요법으로 치료하는 경우라도 생활요법은 반드시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을 위해 체질별로 음식을 가려먹는 것도 중요한데, 잘못 섭취한 음식은 몸에 해가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체질별 야채 선택의 원칙이 있다고 한다. 무와 배추를 예로 들며 “땅 밑에서 자라는 뿌리채소과 땅 위에서 자라는 잎채소는 서로 기운이 다르다”며, “기본적으로 음인들은 무, 당근, 고구마, 감자 등 뿌리채소를 먹으면 몸에 좋고, 양인들은 양배추, 배추, 시금치, 미나리 등 잎채소류를 먹으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식품이라고 알려진 음식을 분별없이 먹기도 하는데, 음양의 조화가 잘 맞는 김치는 배추의 차가운 성질을 고추, 생강, 마늘 등 뜨거운 것으로 조화시킨 음식이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없지만, 보신탕이나 삼계탕은 거의 약에 가까운 음식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찬 냉면을 먹고 복통설사를 일으키거나 보신탕을 먹고 체하거나 토하고 속이 답답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각각의 음식이 갖고 있는 음양의 성질이 그 사람 몸 속에서 강한 것을 강하게, 약한 것을 약하게 하여 병이 생기는 것”이라며, “반대로 그런 음식을 조절함으로써 질병치료에 효과를 보기도 하는데, 체질별로 음식을 알고 먹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며, 올바른 태도와 올바른 호흡을 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건강상태에는 굉장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  김선호 원장의 아침밥상 엿보기

메뉴. 
새송이 버섯 1개, 팽이버섯 1봉, 호박 1/3개, 당근 1/3개, 브로콜리, 저염간장 1/4 작은술

Tip. 
버섯에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가 매우 풍부하게 들어 있다.

수원 = 김은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