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과 간의 이해(3) - 간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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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과 간의 이해(3) - 간질환
  • 승인 2012.07.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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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고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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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의 임상증상별 치료법

간질환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간질환 초기의 임상 증상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간질환이 조기 발견되는 경우는 우연히 발견하거나 혹 다른 질환으로 검사하다 알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처럼 초음파나 혈액검사가 쉽지 않던 시절에 간이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가장 초기 증상은 황달이었다. 황달이 나타나야 간에 병이 생긴 것을 알 수 있었지, 황달이 없으면 간에서 질병이 생겼는지 알기 어려웠다.
현재도 초음파나 혈액검사를 하지 않는다면, 간질환을 진단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간질환에 대한 치료가 황달을 기준하여 시행되었고, 혈액검사 결과로 질환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게 되면서 임상증상이 없거나 우연히 알게 된 간질환의 유발되는 임상증상과 경과 및 예후는 황달에 기준하여 치료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황달은 濕熱熏蒸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임상증상이다. <표>는 간의 임상증상과 「동의보감」에서 濕熱과 연관되는 질병을 비교한 것이다.  <표>에서도 알 수 있듯 간질환의 임상증상은 濕熱의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에서 濕熱의 정도가 심해지면서 복수 부종 황달 출혈 적취가 동반되고, 淸熱 逐水 利膽 止血 破瘀 약물이 추가되지만 기본적인 치법은 淸熱利濕에 준하여 치료한다.

임상보고에서도 가장 많은 처방은 胃苓湯을 기본으로 한 처방이다. 胃苓湯을 보다 더 간략히 하면 茵蔯四苓散이다. 茵蔯四苓散은 茵蔯五苓散에서 濕熱을 조장할 수 있는 肉桂나 桂枝를 제거한 것으로, 사용기간은 1500년 이상이다. 茵蔯五苓散 중 가장 중요한 약물은 茵蔯으로 정확한 약명은 사철쑥이지만, 許浚은 「東醫寶鑑」에서 ‘더위지기’라 하였고, 이후 우리나라는 더위지기와 사철쑥이 茵蔯으로 혼용되어왔다.

현재는 茵蔯은 사철쑥, 더위지기는 韓茵蔯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보고된 동물실험에서는 韓茵蔯의 간세포보호 효과와 항간섬유화 효과가 茵蔯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

또 일반인에서는 약쑥(艾葉)을 茵蔯으로 여기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艾葉은 茵蔯과 달리 다량 복용 시 유독하다. 따라서 민간에서 艾葉을 같은 쑥이라는 입장에서 오용하고 다량을 장기간 복용하는 일이 없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淸熱利濕을 제외하고 간질환에서 이용되는 治法은 혈액검사를 통하여 황달이 나타나기 전에 간질환을 알게 되면서 적용하게 되었다. 황달이 없이 검사를 통해 진단받으면서 나타나는 간질환 환자의 증상은 外感, 勞倦傷, 食積이다.

수인성 바이러스성 간염에 해당되는 A형 간염에서는 外感症狀을 동반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B형이나 C형 간염처럼 혈액을 통하여 감염되는 경우는 外感 보다는 피로나 소화불량을 主症으로 호소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外感과 연관하여 많이 사용된 것은 傷寒 少陽證에서 사용하는 小柴胡湯이다. 小柴胡湯은 일본에서 B형과 C형 간염환자에서 유효성을 보고하였고, 간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도 보고되었다. 다만 후에 인터페론과 겸용시 간질성 폐렴으로 사망한 예가 보고되면서 현재 인터페론과 겸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일본에서 시행된 小柴胡湯의 적응증 임상연구에서 胸脇苦滿을 호소하는 경우가 보다 정확한 的症이라고 하였다. 사실 간은 통각신경이 없어서 胸脇苦滿은 인접장기와의 연관성에서 발생하는 임상증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모든 간염환자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胸脇苦滿은 小柴胡湯을 사용하는 중요한 임상적응증이라고 할 수 있다.

食積과 연관하여서는 平陳健脾湯을 주로 사용한다. 간질환 환자는 소화불량과 연관된 噫氣, 呑酸, 嘈囃, 失氣, 鼓腸, 脹滿, 食慾不振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鼓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平胃散이 기본처방이고 通治方으로는 平陳健脾湯이나 平陳健脾湯에 溫膽湯이 합방된 補心健脾湯이 사용된다.

피로는 주관적인 증상으로 모호하기 때문에 피로만을 가지고 판단하기 어렵다. 피로하면서 ALT가 높고 간염과 연관되는 증후가 있는 경우는 淸熱利濕을 중심으로 하고, ALT가 안정적이고 간염과 연관된 증후가 명확하지 않을 때에는 補氣升提하는 치법을 중심으로 補中益氣湯 加減方이 적용된다.

간질환에서 사용되는 약물가감으로 혈액검사 소견과 연결된 대증적 약물처방은 ALT 상승에는 五味子 垂盆草 大薊, 혈소판 감소에는 大棗 阿膠, 빌리루빈 수치가 높은 경우는 鬱金, 알부민저하에는 龜板 紫河車 鹿茸을 사용한다.

임상증상의 가감으로는 출혈에는 三七根 地楡炒, 瘙癢에는 鬱金 浮萍, 발열에는 金銀花 柴胡 黃芩, 복부팽만에는 厚朴 山査炒, 小便不利에는 瞿麥 燈心 玉米鬚를 사용한다. 逐水之劑로 甘遂 莞花 大戟을 이용한 舟車丸을 古方에서는 사용하고 있으나, 장점막을 자극하여 출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서 현재는 양방이뇨제와 겸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고흥 / 세명대 한의대 내과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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