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도 기초의학 부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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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도 기초의학 부족 심각
  • 승인 2003.05.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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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1.9%만 기초의학 전공 의향 밝혀
41개 의대생 1천8백명 설문조사


한의대와 마찬가지로 양방의대에서도 기초의학 분야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조수헌교수는 지난해 4월 4일에서 7월 10일에 걸쳐 전국 41개 의대 총 대상학생 1만3천200명 중 설문에 참가한 9천725명(회수율 73.7%) 중 무작위로 15%, 1천8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의학에 관한 의대생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졸업후 임상의학을 전공하겠다는 의대생은 91.9%, 특수분야에 근무하겠다는 사람이 3.5%나 되는 반면 기초의학 분야에서 일하겠다는 의대생은 전체의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수분야를 전공하려는 학생이 기초의학 희망자보다 많은 것은 새로운 분야의 개척(33.8%)과 그에 대한 흥미(41.5%)가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초의학을 선택한 이유로는 ‘연구생활에 대한 보람’이 44.1%, 모교교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라는 사람이 20.6%였으며, 사회적 명예로 대답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또 ‘재학 중 기초의학의 성취감이나 흥미로 한번쯤 기초의학 전공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는 의대생은 37.9%를 차지했지만 이중 막상 졸업 때 그같은 생각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는 4.2%에 불과했다.

기초의학을 전공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없다고 응답한 4학년 학생이 전체의 4.2%, 약 120명으로 추정되는 것은 현재 의과대학에서 기초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 총 수(약 100여명)와 견주어 본다면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기초의학자는 임상의사보다 흥미도·사회적 위상·사회적 기여도·학문적 성취도·경제적 보상·보람 등에서 떨어지나, 시간적 여유는 많으며 업무스트레스도 적다고 대답했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조수헌 교수는 “의대생들이 전반적으로는 기초의학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요성과 필요성 또는 학문적 흥미만으로 기초의학의 인적자원을 확보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의료인의 배출이 곧 국가적 과제임을 인식한다면 의료인을 가르치는 기초학전공자의 확보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극심한 기초한의학 지원자 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한의대는 이번 조사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반겼지만 조사대상자에 한의대생이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과학재단이 ‘기초의과학 육성제도운영 내실화 방안 수립 연구’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기초의학, 기초치의학, 기초한의학을 포함하는 기초의과학은 지난 100년 동안 지나치게 임상의학 위주로 운영된 결과 2001년 기초의과학 육성의 필요성과 현황 분석, 육성 방안 등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연구 보고서는 임상위주로만 진출하고 있는 의·치·한의대생들의 기초의과학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제고하는 한편 기초의과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인력에 대한 충분한 인센티브 제공과 제도적, 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종 목적을 두고 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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