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과 간의 이해(4)- 바이러스성 간염
상태바
한약과 간의 이해(4)- 바이러스성 간염
  • 승인 2012.07.12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흥

고흥

mjmedi@http://


다양한 방면의 간질환에는 淸熱利濕 처방으로 호전

간염 분류를 예전에는 시간적으로 급성, 만성으로 분류하거나 조직학적 소견에 근거해 분류했지만, 현재는 치료를 중심으로 한 간염의 발병원인에 근거한 분류가 자주 사용된다. 임상에서 간염환자를 만나게 된다면, 가장 많은 것은 바이러스 간염환자이거나 알콜이나 약물로 유발된 간염 환자를 주로 보게 된다.
알콜과 약물로 유발된 간염은 유발원인 섭취를 중단하면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간염환자의 50∼70%는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B형이 가장 많고, A형과 C형 간염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A형 간염은 위생환경이 좋아지면서 1970년 이후 출생자에서 항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현재 젊은 층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급성 간부전이 보고되고 있지만, 대개는 4∼6주에서 항체를 형성하면서 호전된다. 임상보고로는 小柴胡湯, 生肝健脾湯을 사용하여 A형 간염 환자의 임상증상이 호전되었다고 보고되었다.

B형 간염의 만성화율은 10%이고, C형 간염은 80%가 만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항체를 형성한 완전치료는 현재도 어렵다. 따라서 B형과 C형 간염환자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간염이 진행될 때는 항바이러스 약물을 복용하고, 대상기로 접어들었을 때는 주기적 검사로 질병의 진행과 간암을 조기발견하거나 환자의 불편해 하는 임상증상을 개선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현재는 한약을 이용하여 임상증상을 개선하면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간섬유화를 억제하는 약물을 조기에 미리 복용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바이러스성 간염에서 항바이러스 약물이 개발되기 전에는 한방치료를 받는 바이러스성 간염환자가 있었지만, 항바이러스 약물의 개발과 보험화가 시행되면서 바이러스성 간염환자가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 내원하는 횟수도 현격하게 감소하였다. 항바이러스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에서는 한약의 치료가 양약의 항바이러스 약물에 비하여 뒤쳐진 것이다.

B형 간염환자에 대한 茵蔯淸肝湯의 치료효과를 고찰해보면, 한약 복용 후 환자의 반응은 4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첫째는 ALT가 급격히 상승하고 난 후 HBeAg 항원이 없어지거나 억제되면서 ALT가 안정되는 경우이다. 이러한 반응은 인터페론을 사용한 경우와 유사한 반응이다. 다만 HBsAg 항원이 없어지거나 HBeAb나 HBsAb가 만들어지지 못하는 경우 일정기간이 지난 후 다시 같은 양상의 반복이 발생하거나 또는 안정된 상태를 상당기간 유지한다.
두 번째는 ALT가 점차로 하강하면서 정상화되고 HBsAg, HBeAg의 역가가 저하되는 경우이다. 이러한 반응은 현재 항바이러스제와 유사한 반응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반응에서 ALT가 안정화되는데, 전체 환자 중 70%에서 이러한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세 번째는 ALT가 증감을 반복하고 HBeAg, HBsAg, HBV-DNA도 증감을 반복하면서 반응이 없는 경우이거나, ALT가 증감하면서 전체적으로 점차 증가하여 약물에 반응이 없다고 판단되면서 중단하는 경우이다.
茵蔯淸肝湯을 투여한 후의 반응은 항바이러스제와 같이 일정하지 않고, 사람에 따라 다른 반응으로 유도되었다. 이러한 점은 한약의 약리작용이 양약과 같이 한 가지 성분에 의한 한 가지 효과 보다는 여러 가지 약재 각 성분에 의한 상승효과이면서 환자의 抗病能力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茵蔯淸肝湯은 胃   湯을 중심으로 가감된 처방으로 淸熱利濕한다. 淸熱利濕의 목적에서 사용되는 처방의 약리실험에서 보면 B형 간염 바이러스 억제, 간세포 보호, 간섬유화 억제, 항염증효과, C형 간염 바이러스 억제, HBx 억제, 담즙분비 촉진, Apoptosis 억제가 보고되어 간질환이 발생하는 기전을 모두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효과가 단일 기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양방 약물에 비하여서는 현저히 떨어진다.

예를 들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단일성분의 양약에 비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이러한 점은 한약의 유효성분의 농도가 낮거나, 혹은 타 성분과의 종합적인 작용기전을 유발시켜 상승효과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한약은 환자가 호소한 결과물 즉 임상증상을 위주로 발전한 것으로 작용기전은 환자의 抗病能力과 서로 협조하여 환자가 질병을 이겨내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은 각 개개인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단일 성분의 약물이 특정 기전을 억제하여 모든 사람에서 동일하게 일정한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과는 다른 생물학적인 반응 체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淸熱利濕 처방이 다양한 방면에서 간질환의 기전을 호전시키는 실험적 결과가 있으며, 또한 임상적 증상을 개선하는 것을 볼 때, 부족한 항바이러스 작용을 항바이러스 약물과의 병용 투여로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임상보고에서는 라미뷰딘에 반응이 없던 환자에게 茵蔯淸肝湯을 사용하여 간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보고되었다. 현재 바이러스성 간염에서 한약의 접근은 항바이러스제에 반응이 없거나 혹은 병용투여하거나 혹은 환자의 임상증상을 개선하면서 간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향에서 접근되고 있다.
최근에는 간염에 사용되는 처방에서 항간섬유화 효과가 검증되면서 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을 연장시키는 방향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茵蔯蒿湯과 茵蔯淸肝湯의 항간섬유화 효과가 보고되었다.


고흥 / 세명대 한의대 내과학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