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임상가(5)- 노가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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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임상가(5)- 노가민 원장
  • 승인 2012.08.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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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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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을 담아 환자들과 소통하라
“치료에 대한 신뢰 진심으로 전달해야…”

누구나 개원초기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분명 달라진 점이 있을 것이다. “한의학은 우수하니까 내원 환자 모두를 잘 치료할 수 있을 것이야”라는 자신감으로 개원한 생동한의원 노가민 원장(36)은 한때 처음에 가졌던 자신감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다른 일을 찾아봐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노 원장이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는데는 비만과 아토피 치료에 대한 연구로 치료율을 끌어올리고, 더불어 치료에 대한 신뢰를 환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힘든 과정을 극복하면서 노 원장이 또 하나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환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방적인 소통보다는 진심으로 다가가서 사람들의 질병과 마음을 알아줌으로써 유연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치료에 대한 신뢰를 보다 더 깊이 전달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개원 초기와 현재까지 좌절의 순간도 많았다는 노 원장에게 좌절극복의 노하우는 무엇이었는지 들어보았다
.

-비만과 아토피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는데, 처음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4년 전 생동한의원을 개원했다. 처음에는 일반진료를 위주로 했는데 그 중 부인과에 해당하는 대하, 생리불순, 생리통 등의 치료가 잘 안됐다. 그러던 중 이들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대체적으로 비만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파악한 후 비만치료로 접근하게 된 것이다. 이전까지는 부인과 질환이 치료가 잘 안되다가 비만치료를 시도한 이후 치료율이 높아지게 됐다.
아토피의 경우에도 사실 개원 초부터 다루었지만 실패를 많이 했다. 그러던 중 아토피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 계기가 봉독이다. 사실 봉독을 적용하기 전에는 아토피 치료에 대한 확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봉독 치료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봉독은 현재 ‘봉독임상연구회’를 통해 9명 정도 한의사가 매주 수요일에 모여 서로의 임상케이스를 공유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전문진료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의 차별성 및 장점은?
양방치료를 하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양방치료는 비만이나 아토피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보다는 대부분 외적인 부분을 잠재우는 치료를 위주로 한다. 그러나 한의학은 질병과 사람을 동시에 치료하는 의료이기 때문에, 질병이 왜 생겼는지에 대한 원인을 찾아 치료함으로써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준다.
이를테면 비만의 경우 양방에서는 지방흡입이나 식욕억제제를 주로 사용하는데, 치료를 중단했을 경우 요요현상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이 많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몸 안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보할 부분은 보해주는 균형 잡힌 치료를 해준다.
아토피의 봉독 치료는 이상적인 면역체계로 돌려줄 수 있다. 봉독은 임상적으로 증명된 안전하고 면역개선에 효능이 뛰어난 약이다. 자가면역에 탁월하기 때문에 양방의 일시적인 치료보다는 근본적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효과적 적용 사례를 듣고싶다.
3개월간 호전됐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며 부인과 치료를 받았던 분이 있다. 그 분에게 비만치료를 권유했더니 3개월 만에 12kg이 빠지고, 그 전에 호소하던 생리통, 생리불순, 대하 등의 증상이 좋아졌다. 건강도 좋아진데다 비만치료로 몸 안의 독소가 빠지니까 피부도 좋아지는 등 치료 효과가 눈에 확실히 보였다. ‘치료가 잘 되겠어?’라고 불신을 갖던 환자의 남편도 현재는 약을 먹고 있다.
아토피의 경우 전신의 피부가 딱딱하고 까맣고 그 속에는 농이 차 있었던 10살 아이가 있었는데, 봉독을 10회 정도 맞았을 무렵부터 얼굴이 깨끗해졌다. 이후 몸통, 팔이 호전됐다. 현재 36회 정도 맞았으며 다리부분만 호전되면 전신 아토피가 치료되는 셈이다.
비만이나 아토피는 치료의 결과가 외적으로 확실히 보이기 때문에 치료를 받은 환자가 걸어만 다녀도 홍보효과가 있는 것 같다.(웃음)

-진료를 하는 데 힘든 점은 무엇인가?
질병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길다. 그러나 사람들은 병의 근본적 원인을 치료하기보다는 잠시 가라앉히는 등 빨리 치료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침도 한 번 맞으면 바로 낫기를 바라는데, 이들에게 근본적인 치료에 대해 설득하고 완치에 이를 때까지 꾸준히 끌고 가는 일이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분명 이들을 설득하고 치료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의사가 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 역시 과거 한방 치료에 대해 불신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나 조차 불신이 있는데 신뢰하고 따르는 환자가 있겠는가. 다행히 질병을 호전시키는 경험이 쌓일수록 스스로 내공도 쌓이고 환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게 된 것 같다.

-개원 초기와 비교해 내원 환자는 증가했나?
현재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치료율이 높아진 것과 환자와의 소통이 좋아진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 처음에는 ‘치료만 잘하면 되겠지’라는 마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환자와의 소통을 중시한다.
또 개원 초기에는 권위주위가 강해 환자들이 중간에 치료를 포기하면 한의사인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의사도 하나의 직업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내가 환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의사도 반드시 환자가 있어야 존재하기 때문에 꼭 함께 가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다.
마음을 열고 환자들을 대하게 되니 주변에 나를 주치의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분들이 또 다른 이들에게 소개해주시면서 내원환자도 많아졌다.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 좋은 직업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앉아서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인생얘기도 듣고 치료도 해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든다.
즉 환자를 대하는 노하우는 진정성 있는 소통이라고 본다.

-개원을 앞둔 후배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은?
한의학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갖고 개원을 했으면 한다.
지금 세계적으로 힘든 상황이지 한의계만 힘든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설령 위기라 하더라도 위기의 상황을 잘 견디면 더 큰 빛을 낼 수 있다. 위기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아내고 분석하고 극복해낸다면 한의계는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위기에 좌절하며 부정적인 이야기로 이끌며 많은 한의사가 전투력을 상실한 것은 아닌지 아쉽다. 극복하기보다는 두려움을 피하는 상황이 된 셈인데, 그보다는 움츠러져 있을 때 강한 전투력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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