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 치료가 체외수정 성공률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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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 치료가 체외수정 성공률 높인다
  • 승인 2012.11.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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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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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39)

[개요] 급속한 경제성장, 생활습관의 변화 그리고 환경오염으로 전 세계적으로 불임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1978년 영국에서 처음 시험관 아기가 태어난 이후 체외수정으로 불임을 치료하려는 시도는 계속되었지만 성공률은 여전히 33% 정도입니다. 즉, 대부분의 체외수정이 임신으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체외수정은 가격이 비싼 시술로서 환자에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줍니다. 그러므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침술 치료가 체외수정률을 높인다는 논문이 있어 소개합니다.

[논문 내용] 저자들은 1974년부터 2011년까지의 의학논문들을 검색해, 침술 치료가 체외수정 성공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데이터들을 모았습니다. 이 데이터에서 무작위 추출한 연구집단의 수, 그 집단의 특징과 규모, 환자가 자신이 시술받은 혈자리를 알지 못하게 하는 방법, 시술시간 등의 특징들을 뽑아냈습니다.
연구결과는 생물화학적 임신률(혈중 혹은 소변에서의 hCG 증가), 임상적 임신율(태낭의 존재 혹은 심음 측정), 임신 지속률(임신 10주 이상 지속), 출산율(임신 6개월 이후의 살아있는 아기가 태어날 확률), 유산율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이것으로 5천807명의 참가자가 포함된 24개의 연구들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연구들에서 침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임상적 임신율이 대조군보다 훨씬 더 증가했습니다. 반면, 출산율은 침술 치료를 받은 환자군과 대조군의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좀 더 민감한 지표로 분석했을 때에는 그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Steitberger control을 사용한 연구를 제외하고 분석한 경우에는 이러한 차이가 더욱 현저했습니다. 또한, 침술 치료를 난자 채취와 인공적인 과배란 시기에 하였을 때 출산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필진 의견] 본 논문에서 분석한 연구들에서는 플라시보 침술 치료로 네 가지를 사용했습니다. 정확한 혈자리 혹은 그 바로 옆자리에서 피부표면에만 살짝 침을 꽂는 방법, 혈자리가 아닌 곳 혹은 임신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혈자리에 자침하는 방법, 무딘 침으로 정확한 혈자리 혹은 그 바로 옆자리의 표면에 놓는 방법(Steitberger control), 그리고 빛이 나오지 않는 가짜 레이저침으로 자침하는 흉내를 내는 방법 등입니다.
여기에서 Steitberger control은 침술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내기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플라시보 침술 치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Steitberger control로 진행한 연구들을 제외한 모든 경우에서 침술 치료는 체외수정의 성공률을 높인다고 보고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체외수정 시술 환자들에게 침술 치료를 권하는 병원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환자들이 체외수정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한약, 침술 치료 등의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임환자들의 치료에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도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Effects of acupuncture on pregnancy rates in women undergoing in vitro fertiliz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ertility and Sterility. Vol. 97, No. 3, March 2012 0015-0282

11월 참여필진 : 이승훈(2편) 이주현(2편) 임정태(2편) 정의민 정창운 조준영(2편) 진속창(이상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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