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 한의사도 “하면 된다”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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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 한의사도 “하면 된다” “되는데요”
  • 승인 2012.12.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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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환

유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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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참실련 회장의 결혼식에서 대한한의사비상대책위원회 김필건 수석부위원장님과 저는 처음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김 수석부위원장님께서는 한의계가 이렇게 된 데에 대해 선배 한의사로서 젊은 한의사들에게 미안하다고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하도 침통해 하시길래 제가 다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김 수석비대위원장님께서 미안해하실 필요 없어요. 지금 제가 보기엔 정말 대단하십니다. 누가 자기 희생하면서 이렇게 일하나요?

저는 참실련에 늦게 합류했습니다. 그래서 전 돌팔이 뜸사랑 문제에 대해서 잘 몰라요. 소위 중앙위원이라고 불리는 사람 중에 제가 거의 마지막으로 합류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창립총회 때 회장을 맡으라는 종용에 적성에 맞지도 않는 감투를 할 수 없이 썼습니다.

10여년 전 치과를 기억하십니까? 10년 전까지 안가도 될 겁니다. 그 당시 치과는 지금의 한의계 상황보다 더 좋지 않았습니다. 공급과잉, 수입 감소, 출혈경쟁 등으로요. 당시만 해도 보철과, 교정과가 가장 잘나갔습니다. 그 중에 보철과가 최고였습니다. 제 10살 위인 사촌형이 치과의사인데 수도권에 자리가 없어서 지방에 가서 개원했습니다. 지금 한의원들 상황하고 별반 다를 게 없죠.

그러던 와중 치과에 획기적인 아이템이 등장하죠. 그 이름도 찬란한 ‘임플란트!!!’ 첫 등장시에는 치과대학병원 정도에서만 시술을 했습니다. 그리고 5년 전만해도 치과의사의 20%정도만 시술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치과의원 대부분이 임플란트 시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임플란트가 점점 뜨기 시작하면서 오스템이 등장합니다. 당시 오스템 영업전략이 오스템 임플란트 1개 써주면 비상장 주식 얼마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상장되면서 당시 전국 치과의사 중 많은 숫자가 대박을 칩니다. 어떤 치과의사는 그동안 받았던 오스템 주식 팔아서 순수하게 그 돈으로 집도 샀다고 합니다.

한의계가 희망이 없어 보이시나요? 복지부 차관이 한의계는 망한 직종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주변에서도 한의사는 망한 직업군으로 생각한다구요? 불쌍하게 생각하는 인식을 이용하고 읍소해서 뭐라도 하나 더 얻는 방법을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까지 모두 패배주의에 찌들어 힘들어할 필요 없습니다. 차관이 그랬다는 말을 듣고 저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던데요.

치과는 이미 우리보다 먼저 망한 직종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선망의 직종 그 자체입니다. 양방의사보다 더 말이죠. 한의계는 그렇게 될 수 없을까요?

왜 없어요? 하면 됩니다. 전 한의대 졸업하면서 조금 서글픈 인식이기도 하지만 “한의계가 잃을 게 없고 가져올 것만 있어서 최소한 지금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전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못”한 줄 알았는데 “안”한 거였어요. 하면 됩니다. 2~3년 죽어라고 했는데 그때가서도 안된다면… 그때 포기하면 됩니다. 한 게 없어서 망해 가는데 해보지도 않고 망하기에는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아이들 교육시킬 때 항상 하는 말이잖아요?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마라.”

지금 한의계 상황이 그렇습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통하든 안통하든 일단 뭐라도 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시작한 다음 진짜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그건 해보고 다음에 이야기하면 됩니다. “하면 된다” 이것이 유명한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겁니다. “되는데요?” 이번에 히트한 말이죠.

우리는 하면 됩니다. 열심히 하는데 안 될 이유 있어요? 없어요. 하면 됩니다. 비대위, 그러고 한의사 동료 여러분 너무 걱정 마세요. 한의계의 부흥은 조만간 도래할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어중간하게 사회분위기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손에 의해서, 우리의 힘에 의해서 찾아올 겁니다. 우리 모두 힘냅시다.!!!

유경환 / 참의료실천연합회 중앙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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