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타는 한의사 김형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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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타는 한의사 김형석 원장
  • 승인 2013.01.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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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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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타고 대륙여행 하는 게 꿈”

“의료봉사활동에 모터사이클은 필수…오가는 자체가 즐겁죠”

한 달에 한 번 충주에 있는 절을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펼치는 그에게 바이크는 필수 교통수단이다. 똑같은 목적지를 가더라도 4계절마다 산, 들, 도로 등 각기 다른 길을 만들어 나만의 길로 주행하는 김형석 원장(43·명한의원)을 만나 바이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바이크를 타고 있는 멋진 모습의 김형석 원장.

■ 나이 들어서도 모터사이클 타는 게 목표
“바이크를 잘 탄다는 거요? 보통 그랜드 투어(grand tour)를 갔다오면서 급브레이크를 한 번도 밟지 않고 목적지에 갔다오는 것입니다. 급브레이크를 한 번도 밟지 않았다면, 가장 안전하게 탄 거 거든요. 그게 제일 잘 타는 거죠.”

 

지난 20년 동안 모터사이클을 타온 김 원장은 안전하게 타는 것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더 잘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생을 다치지 않고 50세, 60세가 넘은 고령에도 바이크를 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 원장 역시 “처음에는 누구나 과속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바이크 자체를 즐기게 됐다”며, “스피드를 즐기고 어떤 기종의 바이크를 탔냐보다는 그냥 그 위에 앉아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1993년 당시 한의대 본과 2학년이던 시절 학술동아리 회장과 학생회 총무부장 등으로 바쁘게 지냈던 그는 평소 타보고 싶었던 맘도 있었기에, 사비로 자동차보다 기동력이 좋은 오토바이를 구입했다. 국산 ‘효성 감마 125’가 첫 애마였다. 수련의 마칠 때까지 그의 발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때는 BMW바이크 동호회에서 ‘하니’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면서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했으며, 온­오프로드 가리지 않고 정기적으로 투어를 했다.

요즘은 비슷한 또래의 회원들로 구성된 동호회에서 보통 1년에 4번 정도 1박 2일로 투어를 간다고. 물론 토요일이 가장 바쁜 관계로 여건상 모두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지난해 12월에는 3~4시간 걸려 일출로 유명한 강원도 추암에 가기도 했다. 지금 그가 타는 애마는 ‘BMW 650 G5 DAKAR’로 취미생활뿐만 아니라 가족들을 목적지에 데려다 줄 때나 출퇴근 시에 항상 함께한다.

◇2009년 양평에서 울진까지 전국오프로드 대탐험 당시의 김형석 원장.

■ 의료인으로서 모터사이클은 필수
그에게 취미활동이나 출퇴근 이외에도 의료인으로서 모터사이클은 필수적인 존재다. 서울에서 충주까지 한 달에 한 번 의료봉사활동을 가기 때문이다. 침구과 전문의인 김 원장은 한달에 한번 일요일 아침 일찍 충주에 있는 ‘석종사’를 찾아 노인들에게 한의학적 치료로 의료봉사활동을 한다. 시작한 지 4년이나 됐다.
“한 번은 아침 일찍 충주로 내려가는 길에 차도 없었고 또 제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서 신호를 무시하고 간 적이 있었어요. 백미러에 경찰이 따라오는 걸 알면서도 모른척 달렸습니다. 경찰한테 잡히지는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번호판 보고 연락이 왔더라구요.”

 

신호위반으로 경찰에게 걸린 적이 있었지만, 그 경찰도 한때 할리데이비슨을 탔던지라 모터사이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봉사활동 가는 길이었다고 하자 경찰이 신호위반 딱지를 찢은 적이 있단다. 보통은 서울에서 충주까지 신호를 지키며 달리기 때문에 대개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대부분의 교통수단이 목적지에 도착해 즐거움을 만끽하는데 비해 그는 “세상 어떤 교통수단도 가고 오는 길 자체가 즐거운 것은 바이크 밖에 없다”며, “가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그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즐거움”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자동차는 차선을 따라 다녀야하지만, 바이크는 도로는 물론 산과 들로 내가 내 길을 마음대로 그리면서 다닐 수 있다”며, 어느 한 길에 얽매이지 않고 가고 싶은대로 마음 내키는 길을 따라 바이크를 탄다”고 자랑이다.
그러는 그도 지난 2009년 양평에서 울진까지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면서, 산에서 두어번 굴러 두 달이나 고생하기도 했단다.

■ 바이크 타고 전세계 대륙투어 꿈꿔
“누구나 바이크를 타는 사람이라면 전세계 투어를 하고 싶어합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대륙을 아내와 함께 투어를 하고 싶습니다. 아프리카는 정비가 될 지 모르겠지만요.(^^)”
전세계 투어뿐 아니라 가족 투어도 그의 또 하나의 계획으로 아이들에게는 직접 가르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바이크에 대한 마음가짐을 얘기해줄 수는 있지만, 스킬은 전문 모터스쿨에서 배워야 하는데, 한번을 배워도 그 한번이 사람의 목숨을 지키고 아껴줄 수 있다”며, “모터사이클을 탄 초기 이후 모터스쿨을 통해 스킬을 배워보니 그동안 너무 생각없이 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제 막 모터사이클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김 원장을 찾아 제대로 타는 법을 익힐 수 있을 것같다.

김슬기 기자 seul@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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