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기타리스트 이상일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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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기타리스트 이상일 한의사
  • 승인 2013.01.3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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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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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과 음악 접목한 힐링 콘서트 하고 싶어요”

 “관객과 함께 하는 호흡이 가장 큰 매력”

기타리스트 이상일 한의사에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음악으로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다면 모든 공간은 그의 무대가 된다. 길거리공연 장소로 특히 여의도공원을 가장 좋아한다는 이상일 원장(33·경희한의원 부원장)을 만나 그의 음악세계를 들어보았다.

◇인터뷰 당시 기타 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 이상일 한의사. <김슬기 기자>
■ pm11:35의 기타리스트
그는 지금 3인조 어쿠스틱 밴드 ‘pm11:35’의 기타리스트로서 봄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pm11:35는 왠지 감정적으로 센티해지고 음악을 듣고 싶은 타이밍. 밴드의 이름에서 그의 서정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듯하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 기타리스트로서 무대에 선 그는 ‘acoustic flavor trio(어쿠스틱 기타 트리오)’, ‘cryptic zenith(락밴드)’ 등의 다양한 장르의 밴드에서 활동하며 홍대클럽 플레이하우스 정기공연과 야외공연 그리고 길거리 공연 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수의 공연을 했다.

학창시절 음악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을 것 같아 보였던 그지만 “기타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며, “스무살 되던 해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기타 치는 선배들을 보고 너무 멋있어 보여 그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그때는 소장하고 있는 기타도 없었지만, 자취방에 굴러다니던 클래식 기타를 잡고 하루 종일 기타 연습만 했다고. 그는 “프로연주자가 되려면 전문적으로 배워야하지만, 오히려 의지가 강한 사람들은 독학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며,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기타가 그냥 너무 좋다며 ‘이끌림’ 하나로 14년째 기타를 치고 있단다.

■ 음악 통해 관객과 호흡할 수 있어 매력
“악기는 내가 맘껏 의지할 수가 있죠. 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할 때 기타를 치면 기타는 모든 것을 다 받아 줍니다. 기타가 어떻게 보면 절대적 애인이죠.(^^)”

4대의 기타를 소장한 기타리스트로서 특별히 추구하는 장르는 없다. 음악을 즐기기 때문에 신나고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뭐든지 좋다고 한다. 그래서 기타도 어쿠스틱 기타(통기타), 클래식 기타, 일렉트릭 기타 등 장르와 상관없이 능숙하게 친다.

그에게 있어 기억에 남는 공연은 2011년 졸업할 당시 공연한 ‘acoustic flavor trio’의 단독 콘서트. 전주에 있는 소극장 판에서 선배 2명과 함께 16곡을 100분에 걸쳐 연주했다. 그는 “2곡의 노래가 있었는데 모두 연주곡으로 해도 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며,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 음악을 통해 관객과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봄이 오면 여의도공원이나 어린이대공원 등의 장소를 찾아 길거리 공연도 할 예정이란다.

◇합주녹음을 하면서 음악에 심취해 있는 이상일 한의사.
■ 이상일 한의사에게 음악이란?
이 원장은 음악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음악은 외연을 넓히기에 가장 좋은 도구입니다. 취미나 예술 분야는 공유하는 사람이 정말 다양하거든요. 음악을 공유하는 사람은 같은 가치를 공유할 수 있죠. 음악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이 원장은 음악을 통해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감정교류나 대화들 자체가 한의사로서 자연스레 치료 도구가 된다고 말한다. 또 기타리스트로서나 한의사로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한의학은 사람을 치료를 하지만, 내가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환자의 짐을 들어줄 뿐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권위적인 치료자로서가 아니라 그 사람 삶의 조력자로서 말이죠. 한의원에서 환자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좋은 치료 이러한 티칭 한마디, 이러한 것들이 그 사람 삶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게끔 말이죠. 한의학이나 음악이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는 아픈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픈데, 그런 마음까지도 티칭을 해야 하며 환자들이 그런 부분에서 한의사들에게 많은 기대를 한다고 전했다.

■ 한의학 관련해서도 다양한 활동
한방부인과 분야를 전문적으로 진료해보고 싶다는 그는 기타리스트 활동뿐만 아니라 한의학에 있어서도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외국인 환자들에게 진료부분이나 한의학 개념을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영문 콘텐츠를 제작하고, 한의학 강의나 관련 저널을 번역하는게 취미이다. 2011년에는 개인적 인맥으로 치료차 내원한 코트디부아르 대사 내외를 위해 소규모 콘서트를 열고 한의학과 한국음악에 관한 홍보를 하는 뜻깊은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단다. 앞으로도 외국인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축적해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요즘 힐링콘서트를 많이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콘서트 중간에 음악을 하나씩 연주해 주면서 관객과 상담이나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방식의 공연을 정기적으로 하고 싶다”며, “한의학과 음악을 접목한 힐링콘서트를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김슬기 기자 seul@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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