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572) - 「瘍醫微」 ②
상태바
고의서산책(572) - 「瘍醫微」 ②
  • 승인 2013.02.07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상우

안상우

mjmedi@http://


조선시대 전통 外科術

 

원작자인 李宜春에 관한 자세한 사적은 전하지 않는다. 다만 「한국의약인명사전」에 趙光一의 문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기록하였는데, 여기서 조광일은 호가 針隱으로 역시 옹저 치료에 능하였고 合湖에 숨어살면서 가난한 사람을 구하는데 힘썼다고 전한다. 1866년 李慶民(1814∼1883)이 편찬하여 간행한 조선 후기 閭巷人物志 「熙朝 事」에 그에 대한 史傳이 실려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任彦國이 남긴 「治腫指南」이후 외과전문서로서는 가장 상세하고 치밀한 치료법이 담겨져 있다고 평할 수 있다. 그는 먼저 옹저총론에서 옹저 가운데 癰은 六腑가 不和하여 생긴 것이고 疽는 五臟不和로 발생한 것이라고 구분하고 몸 안에서 발생한 膏粱之變이 허한 경락을 타고 밖으로 발출한다고 보았다. 치법은 오직 李東垣과 朱丹溪의 요지를 따르는데, 外科新錄과 五善七惡에 이르기까지 모두 상세하게 갖춰 밝혀놓았다고 하였다.

이어 消膿에서는 옹저치법에 반드시 먼저 소농하는 약을 써서 成膿하는 것을 막아야 하지만 內服 말고 외치도 빠트릴 수 없다고 전제하였다. 내복약으로 忍冬藤酒水煎, 加味十奇散, 千金內消散을 사용한다 하였고 외치법으로는 대황, 남성, 상륙, 백합, 마치현, 商陸根, 瓜蔞 , 馬藍葉 등을 찧어 붙이거나 바르는 방식이다. 또 미리 준비한 消腫散을 붙이거나 뜸을 뜨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뜸으로 소종하는 방법은 鬱氣나 습열, 積毒을 불기를 빌려 뽑아내는 것인데, 오직 음증일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다.

促膿에는 木香散을 복용하고 南瓜 , 杏仁, 麻子, 促膿餠 등을 겉에 붙인다. 自潰에는 透膿散을 먹이고 巴豆, 醋澱, 攻瘍丹 등을 환처에 붙인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매 조문마다 먼저 내복약을 적고 이어 외첩방으로 여러 가지 약제를 소개하고 있다. 開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절개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종기의 꼭지 부분에서 아래를 향해 째서 넓게 구멍을 내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또한 揷 이란 針刀로 농양처를 절개한 후에 행하는 것으로 여기서 임이란 세속에서 심지[心]라 말하는 것이다. 대개 그 재료로는 塗窓紙나 白綿[蠶綿]을 꼬아 사용했으며, 때때로 海藻葉, 楡根白皮, 乾鰒 등의 재료를 폭넓게 응용하기도 하였다.

내탁법은 옹종치법의 대요인 托裏, 疏通, 行榮衛, 이 3가지 치법을 기본으로 하였고 蠟礬丸, 청심환, 護心散, 十宣散, 加味十奇散, 십육미유기음 등이 사용되었다. 이외에도 십전대보탕, 삼기내탁산, 천금내탁산, 당귀황기탕 등이 內托消腫하는 방제로 활용되었다. 排膿에는 주로 外付법이 이용되었는데, 菖蒲餠, 大黃末, 粉 [因絶味 인절미], 小麥麵 등이 응용되었다.

去惡에는 한 가지 혹은 몇 가지 약재를 가루로 장만하여 상처에 뿌리거나 떡을 만들어 붙인다. 여러 가지 방법과 약재가 다양하게 응용되지만 그 중에서도 특이한 것은 바로 훈연법이다. 약재를 태워 환부에 연기를 쏘이는 방법인데, 먼저 항아리에 안에 약가루를 두고서 불을 붙여 태운 다음, 항아리 입구를 종이로 막고서 입구에 구멍 하나를 뚫어 종창처에 대고 연기를 쏘이게 하는 것이다. 때로는 약가루를 화로에 넣고 태우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먼저 약가루에 불을 붙인 후, 화로 입구를 두터운 종이로 바르고 구멍을 낸 다음 대나무로 만든 작은 대롱을 여기에 꽂아 대롱 끝을 종창 부위에 대고 훈김을 쏘이게 한다. 죽관을 마련하기 어려우면 종이를 동글게 말아서 대용하기도 한다.

외과치료의 전 과정을 통틀어 어느 과정이든지 간에 洗法을 자주 시행하는 것이 좋은데, 오배자탕을 비롯하여 감초, 蛇狀子, 애엽, 소금, 桑灰水, 楮蹄湯 등이 응용된다. 새살을 돋게 하는 生肌方으로는 紅玉散을 뿌려주거나 오매산, 석패산, 北杉脂를 발라 준다. 瘡口를 봉합시키는 합창법으로는 신이고, 북삼지, 흑고약, 백고약, 오독고를 붙인다. 우리가 망각 속에 방치하였던 전통 외과 치료법의 일면이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기념사업단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