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간산 투여로 치매환자 행동·심리증상(BPSD)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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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간산 투여로 치매환자 행동·심리증상(BPSD) 완화
  • 승인 2013.02.2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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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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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51)


[출처] Kazunori Okahara et al. Safety and efficay evaluation of Long-Term Treatment with A Traditional Japanese Medicine, Yokukansan on 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 Dementia Japn. 2012

[개요] 노인환자에 대한 간병은 이번 대선에서도 보건정책의 큰 이슈로 작용할 만큼 큰 사회적 문제입니다. 특히, 인지장애를 보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치매환자의 경우,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단순한 간병의 문제를 넘어서 치매환자들이 보이는 이상 행동·심리 증상은 간병하는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그 결과 환자들이 받는 케어 역시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치매의 이상 행동·심리 증상은 단순히 환자만이 고통 받는 문제가 아니라 간병하는 보호자·간병인·간호인·의료인 모두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억간산을 투약하여 치매의 행동·심리 증상을 완화시킨 보고가 있어 여기에 소개합니다.  
 
[논문 내용] 미야자키현 케이메이 기념병원에서 실시된 이번 연구는 2006년 4월부터 2010년 3월까지 4년간 치매로 진단받고 BPSD(이상 행동·심리 증상)를 보인 환자 중 TJ-54 쯔무라 억간산 엑기스 과립을 6개월 이상 복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그 임상경과 및 안정성에 대해 후향적 검토를 시행했습니다. 총 163명(평균 연령 81.0±6.5세)의 증례가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억간산 복용 시작일을 0주로 하여 26주, 52주 및 78주에 유효성 평가를 시행했습니다. 유효성 평가를 위해 NPI(Neuropsychiatic Inventory : BPSD 평가척도), Zarit 간호부담척도(간호부담평가), MMSE(인지기능평가), CDR(치매정도평가)을 이용했습니다. 환자들의 질환내역은 알츠하이머형 치매 (AD)/루이소체치매 (DLB)/혈관성치매 (VD)/혼합형(mixed type)이 각기 124/23/5/3/8례였습니다.
유효성 평가 결과, NPI total score가 0주에서 23.2±15.7, 26주 9.5±10.8, 52주 14.2±13.7, 78주 13.4±11.5를 보여 26주(p<0.001)와 52주(p<0.01) 시점에 0주와 비교하여 유의한 스코어 저하를 보였습니다. NPI subscore에서는 망상, 흥분, 우울, 불안, 과다행복, 무관심, 탈억제, 이자극성 8가지 항목(p<0.05)에서 유의한 개선을 보여 이상 행동·심리 증상 영역에서의 호전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Zarit 간호부담척도는 0주 29.9±17.3, 26주 20.0±12.1, 52주 31.9±17.6, 78주 15.8±4.3을 보였으며, 0주와 비교하여 26주(p<0.01)에서 유의하게 저하되었으므로, BPSD 증상 호전과 함께 간호 담당 업무 시의 부담 역시 감소했음을 확인했습니다. MMSE는 52주 및 78주에 유의하게 저하되었으나, CDR에서는 유의한 변화를 볼 수 없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억간산의 안전성에 대한 검토도 시행되었습니다. 억간산은 감초가 포함되어 있어 장기 복용시 저칼륨혈증의 발생에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검토해본 결과, 발생한 부작용은 저칼륨혈증, 부종 각기 1건씩 총 2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억간산 투약 중 혈청 칼륨수치가 한 번이라도 3.5mEq/L 이하로 내려갈 환자를 카플란 마이어법을 통해 계산해본 결과 78주 쯤에는 15% 정도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따라서 억간산 투약시 정기적인 혈청 칼륨수치 관찰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필진 의견] 이 연구는 억간산 투약을 통해 치매 환자의 BPSD 증상 및 간호에 미치는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6개월 이상 복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하였으므로, 장기간의 케어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적용가능한 안전성을 확보한 면에서 역시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가 후향적 연구였다는 점, 대조군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상 NPI 스코어의 저하가 26주, 52주까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을 뿐, 78주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못했으므로, 추후 억간산을 통한 BPSD 억제 효과가 52주 이후에는 지속될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감초가 포함된 처방이기 때문에 칼륨 수치에 대한 정기적 검사가 필요한데, 한의사에게 검사권이 주어지지 않은 현실은 무엇보다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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