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래포럼 40차토론회] 협회장 후보자들 품격 있는 '피날레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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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래포럼 40차토론회] 협회장 후보자들 품격 있는 '피날레 토론회'
  • 승인 2013.03.03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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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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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의학미래포럼 주관 마지막 합동토론회...선거운동 끝내

민족의학신문사 주최(회장 임철홍), 한의학미래포럼(대표 인창식) 주관 제41대 대한한의사협회장 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가 선거 유세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의학미래포럼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 15시부터 용산역 4층 ITX 6호실에서 제41대 대한한의사협회장 후보자초청 토론회를 열고 각 후보의 정책과 미래비전을 검토하고 후보자간 토론을 통해 각자의 공약에 대한 구체적 실현방안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마지막 선거운동이라는 걸 의식해서인지 후보자들은 전에 없이 긴장된 표정들이었고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토론회는 백은경 한의학미래포럼 전 대표(해마한의원)가 사회를 맡았고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임철홍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1부 포럼과 후보자간의 토론, 2부 후보자간 상호 토론, 3부 플로어의 질문을 받아 공통질문과 후보자 개별 질문 한가지씩 받는 순서로 이어졌다. 토론회에 앞서 강연석 한의학미래포럼 부대표의 진행 속에 각 후보캠프의 대표자들은 추첨으로 토론 순서를 정했다. 2번 강진춘 후보는 “정견발표 형식이 아닌 토론회 형식이라 참가 못 하겠다”며 불참했다. 이날의 토론회는 ACOM과 하니마당,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 됐다.

▶1부 ‘포럼과 후보자간의 토론’
1부 ‘포럼과 후보자간의 토론’은 전날 공개된 한의계 주요 이슈에 대한 18가지 OX 질문에 대해 후보자들이 동시에 답변하는 형식이었다.<표 참조> 전날 질문과 답변이 공개됐음에도 후보자들과 플로어에선 긴장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진지하고 피로했던 유세 대장정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형식에 재밌어하는 분위기였다.

 

 

다섯 명의 후보는 ▲회장에 당선되면 상근 가능한가 ▲기타 시술(약침, 추나, 봉침 등)에 대한 건강보험 도입 및 확대에 찬성하나 ▲협회 내 한의학정책연구원의 기능과 현재 추진하는 일을 알고 있나 ▲한의대 임상실습 및 전문의 수련과정을 강화하고 내실화할 방안을 가지고 있나 ▲국공립 병원 내 한방과 및 한방병원 설립 추진에 동의하나 ▲한의대 교육과정에서 양방의학과목이 더 강화돼야 하나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의료기사지휘권 획득이 가능한가 ▲의료통합(의료일원화)에 찬성하나 등의 질문에는 모두 ‘O’의 의견을 밝혔다.

‘40대 집행진의 보험정책과 기타 정책기조에 찬성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기호 1번 정채빈 후보와 기호 5번 김성진 후보는 부분찬성, 기호 4번 김필건 후보와 기호 6번 최혁용 후보는 반대, 기호 3번 진용우 후보는 천연물신약과 의약분업 문제에만 반대의견을 밝혔다.

‘한의정회비 폐지’와 ‘첩약에 대한 건강보험 도입 및 확대에 찬성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기호4번 김필건 후보만 반대의견에 손을 들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천연물신약 폐지를 추진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홀로 찬성의견을 내놨다.

이어 한미래포럼에서 개별 후보자들에게 던지는 질문과 응답이 사전 추첨 순에 따라 진행됐다. 가장 먼저 김성진 후보에게 ‘홍보비와 의권사업비를 늘리겠다고 공약했는데, 인천시한의사회장을 하면서 유사사례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김 후보는 “협회비를 인하하겠다는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은 쓰지 않고, 그보다는 체납회비 등을 걷어 홍보비에 추가하거나 구조조정등을 통해 충당할 것”이라며, “홍보에 있어서도 TV와 라디오 등을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홍보를 펼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채빈 후보에게는 ‘첩약의보에 대한 소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한의사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를 질의했고, 정 후보는 “한의협에서는 결국 첩약의보를 받지 않기로 했다”며, “시범사업이라도 해서 국민건강에 기여를 할 수 있었다면 지금 다른 논의를 할 수도 일었을 것”이라며 첩약의보에 대한 찬성입장을 굳혔다.

김필건 후보에게는 ‘한의계 내에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겠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주어졌고, 김 후보는 “갈라진 민심의 원인은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현재 시스템에서는 모든 결정을 협회장이 하고 있는데, 이 논의 과정에서 반드시 전문가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내외부의 조언을 반영한 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용우 후보는 ‘특정 정당의 당원으로 활동하는 상황에서 야당과의 관계 설정이나 한의사가 투쟁을 할 때 동력상실의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여당의 편도 야당의 편도 갖지 못한 게 한의계의 현실로서, 여당의 힘이라도 가질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면 좋은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국립한방병원 설립이 한의사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에 “한의사가 장차관급의 국립한방병원장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한방병원이 꼭 일자리 창출이라기보다 한의학의 신뢰와 믿음을 국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혁용 후보에게는 ‘제약회사 대표로서 기업의 이익과 한의협의 일이 충돌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이 던져졌고, “개인의 이익과 협회장으로서의 역할이 충돌할 때, 절대 개인에게 기대서는 안 된다”며, “꼭 내가 아니더라도 개인의 이익과 협회장으로서의 역할이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2부 ‘후보자간 상호 토론’
2부 들어 ‘후보자간 상호 토론’에선 후보자간 날선 공방이 오갔다. 후보자들 각자가 생각한 개별질문이 주어졌고 반론 재반론이 이어졌다.


맨 먼저 김성진 후보가 진용우 후보에게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나섰는데 협회장을 할 때 당적이 문제는 안 되는지, 탈당도 고려해 봄이 어떤가”라고 정치 경력을 문제 삼았다. 답변에 나선 진용우 후보는 “당적이 한의계에 도움이 되면 유지할 것이고, 도움이 되지 않으면 당연히 협회장으로서 고민을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필건 후보는 최혁용 후보에게 “정책적 측면에서 논리적 비약이 심하다”며 “사용이 먼저라고 주장”한 데 대해 공세를 폈다. 최혁용 후보는 “근거가 우선이고 법률적 검토를 하고 한의계 리더들이 먼저 쓰게 하자”며 “우리가 지금 쓰는 수많은 한방의 원리들이 사용을 통해 확장돼왔음을 다시한번 생각하자”고 답했다.


진용우 후보는 김성진 후보에게 협회 회무에 대한 질문으로 “공약으로 내건 홍보비를 늘리려고 구조조정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성진 후보는 “외부컨설팅을 하겠다”며 “내부 홍보를 통한 회원들의 자질 강화와 외부적인 홍보 병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혁용 후보는 정채빈 후보에게 “의료 일원화 등 공약이 비겁하다”며 “보다 선명하게 주장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정채빈 후보는 “정책의 큰 흐름을 중시하겠다”며 “비급여에서 급여화의 노력이 부족했고 국가보건의료체계에 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채빈 후보는 김필건 후보에게 “비대위가 그동안 뭐했냐”며 “집회-시위로 뭐가 달라졌나”라고 비판했다. 김필건 후보는 “비대위를 맡고 보니 아무 자료도 없더라”며 “천연물 신약 실체를 알리는 게 급선무이며 국민들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느냐”고 성과를 언급했다.

▶3부 ‘플로어와 후보자간 토론’
3부는 이날 토론회의 백미였다. ‘플로어와 후보자간 토론’에선 플로어에서 받은 질문 내용을 바탕으로 공통질문 1개와 개별질문 1개가 주어졌다. 공통질문은 ‘최우선 과제로 무엇을 꼽을지, 그리고 그 이유는?’이었다.


정채빈 후보는 최우선 과제를 ‘첩약의료보험 해결’이라고 했다. “약사-한약사와 함께하는 첩약의보, 의약분업에 찬성하는가”에 대해선 “‘첩약’은 복잡하다”며 “표준을 만들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용우 후보는 최우선 과제로 ‘한약안전성 확보’를 꼽았다. “국립병원 증가시 기존 개원가의 피해”를 묻자 “국가의 의료체계에 편입해야한다”며 공공의료에 들어가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필건 후보는 최우선 과제로 ‘한약제제의 문제’를 꼽았다. “당선 후에도 시위-투쟁으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협회장과 비대위수석부위원장의 위상은 다르다”며 “격에 맞는 역할과 역량에 자신이 있어서 나왔다”라고 말했다.


김성진 후보는 최우선 과제로 ‘정책이 아닌 회원들과의 소통을 통한 통합’이라고 말했다. “전문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보는가”에 대해선 “필요하다”며 “현대의료기기 문제는 절실한 과제”라고 말했다. “의학은 변하고 발전하고 있으며 한의학도 변하고 발전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혁용 후보는 최우선 과제를 ‘보험확대와 선택의료 확대’라고 했다. “오지로 의사들이 가지 않으니까 한의사를 보내라고 했다는데 사실인가”라는 질문에는 “한의사를 재교육시켜 농어촌 지역에 교차면허를 부여해 한의사 영역을 확대하자는 얘기”라고 했다.


한편, 선거운동은 토론회가 끝나고 밤 12시로 종료됐다. 4일부터 13일까지 우편투표 방식으로 직선제 회장 선출은 시작된다. 제41대 회장 당선은 14일 오전 9시 개표와 동시에 발표된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i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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