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584) - 「金光明經」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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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584) - 「金光明經」①
  • 승인 2013.05.0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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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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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麗大藏經에 담겨진 인도의학

「金光明經」은 고대 中印度지역의 굽타왕조 시대에 나온 것으로서 대략 4세기 전후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梵本이 남아있는 진귀한 고대 불교경전이다. 이 책에는 재앙을 쫓고 복을 불러들이며, 왕권강화를 뒷받침해주는 내용이 실려 있어 역대 왕조에서 매우 중요시하였기 때문에 漢文, 西藏語, 回??, 滿洲, 蒙古語 등으로 번역되어 아시아 전역에 걸쳐 널리 유포되었다.

 

◇「금광명최승왕경」

특히 隋唐시대 중국 불교에 크게 영향을 미쳐 여러 가지 번역본이 나왔으나 고판본은 대부분 망실되었으며, 현존하는 것은 北凉 曇無讖의 「金光明經」, 隋代 寶貴의 「合部金光明經」, 唐代 義淨의 「金光明最勝王經」이다. 이 세 가지 譯本은 모두 「高麗大藏經」에 수록되어 전해지고 있다.

 

이 고대 경전은 본문 중에 金鼓에 관한 내용이 있기 때문에 「金鼓經」이라고도 불리는데, 신라시대 元曉(617-686)가 풀이한 「金光明經??」가 전해진다. 또 李奎報의 「東國李相國集」에서 ‘金經’이라고 언급한 것도 역시 이것을 지칭하는 것이며, ‘金剛明經’이라는 異名으로도 불린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7세기 무렵으로 추정되며, 8세기에 이르러서는 신라승들에 의해 3가지 譯本이 모두 활발하게 연구되었다.

대다수의 현대인들은 佛典을 단지 종교서적 또는 주술서로 오인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이 경전에는 불교의 本質문제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실천문제, 국가 차원의 敎化에 관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救病品」과 「流水長者子品」에는 사회복지와 양생법 그리고 치료법이 기술되어 있다.

經典 즉 불전이란 석가모니가 돌아가신 후 부처의 뜻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제자들이 모여서 부처가 생전에 설파한 가르침을 편집하여 정리한 것이다. 불교경전 속에는 문학, 법률, 예술 그리고 의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것은 붓다의 생애 약 45년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전개된 포교활동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한 일본의 불경학자는 경전을 ‘하나의 종교문학으로서, 또는 철학서로서 가지각색의 내용을 구비했을 뿐 아니라, 그 위에 교훈, 설화, 우스운 이야기를 비롯하여 역사, 지리, 민속, 습관 등 인간생활의 모든 면에 걸쳐서 이만큼 변화가 풍부한 문헌은 세계에 유례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불교경전 속에 보이는 의약에 관한 내용만 간추려도 당대 佛敎醫學의 면모를 어렴풋하게나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이다. 불교경전 가운데 의학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을 찾아보면, 八萬大藏經 가운데서도 「금광명경」을 비롯하여 「金光明最勝王經」, 「佛說呪時氣病論」, 「佛說呪小兒病」, 「佛說呪齒經」, 「佛說呪目經」, 「療持病經」, 「佛醫經」, 「除一體疾病陀羅尼經」 등 수 많은 佛醫經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울러 「의방유취」에 인용되어 있는 「천금방」,「성혜방」,「왕씨집험방」 등에서는 의학을 공부하는데 있어 반드시 불교의 가르침을 이해해야만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 釋繼洪의 「澹療方」등 불교의학의 내용을 직접 기술한 서적도 포함되어 있어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도 그 영향이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천금방」에 담겨진 불교의학적 요소를 분석한데 이어 본격적으로 불교경전의 의학적 특성에 대한 논구가 발표되었다. 석탄일을 앞두고 관련 연구가 지속되어 고대에서 중세에 이르는 불교의학의 면모가 소상하게 밝혀지길 기대해 본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기념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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