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저리고 아플 때 <손목터널증후군>, 침 치료는 증상 개선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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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저리고 아플 때 <손목터널증후군>, 침 치료는 증상 개선시킨다
  • 승인 2013.05.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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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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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62)

[개요]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 Carpal tunnel syndrome, CTS)(G56.0, U23.8)은 말초신경병증 중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환자는 주로 손저림, 손의 통증, 손 시림, 손을 움직이기 불편하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미국에서는 매년 연간 1000명 중 1~3명이 발생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2011년 기준 14만3760명이 진료 받았고, 총 진료비는 3228만5384명에 이르는 질환입니다. 특히 진료인원이 2007년에 비해 5년간 50.3%가 증가하는 등, 임상적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미국정형외과학회(AAOS)에서는 경도 또는 중등도의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는 보존적 처치를 권고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 수술을 권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한방요양기관 외래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은 보존적 치료가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침 치료가 효과적인지에 대한 단기 연구 RCT가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논문 내용]2010년 6월에서 2011년 2월 사이, 시험에 참가한 72명의 환자들은 임상적 기준과 신경전기생리학적 기준에 따라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단되었고, 치료군과 대조군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두 군은 vitamin B1, B6, 야간 스플린트 등은 동일하게 처치 받았습니다. 치료군은 대릉(PC7), 내관(PC6)에 0.25*40mm 침으로 주 2회, 매 치료시 60분씩 8회 치료를 받았습니다. 대조군은 기존의 연구에서 타당성이 인정된, 피부를 뚫는 감각만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된 침 유사기구(sham acupuncture)를 사용하였습니다. 최초 모집된 72명 중, 제외기준에 해당된 8명, 중증으로 분류된 3명, 당뇨 2명, 임신 중 3명을 제외한 64명이 시험에 참여하였습니다. 각 군은 32명씩 컴퓨터 난수에 의해 무작위 배정되었고, 64명 모두 분석에 포함되었습니다.

반복측정분산분석(RM-ANOVA)에서 GSS(global symptom score)는 4주 후 현저히 개선되었지만(p<0.001) 대조군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p=0.17). NCV(nerve conduction velocity)에서는 4주 후 치료군과 대조군에서 현저한 차이가 나타났고(p=0.02), 치료군에서 NCV score가 현저하게 향상되었습니다(p=0.02). 하지만 DML(distal motor latency) score와 DSL(distal sensory latency) score는 4주 후 두 군 모두에서 치료 전에 비해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paired t-test, p>0.05).

[필진 의견]미국국립보건원(NIH)은 경도 혹은 중등도의 손목터널증후군의 관리에 침 치료를 적정한 치료 중 하나로 승인하였지만, 기존 연구들에서는 대상 인원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연구 설계의 문제 등으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에 대한 침 치료 효과에 대한 상반된 의견들이 존재해왔습니다.

연구에 사용된 GSS(global symptom score)는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임상 증상에 대한 평가 도구로 통증(pain), 저림(numbness), 쑤심(tingling), 위약/둔화(weakness/clumsiness), 수면 중 깸(nocturnal awakening) 등의 5가지 임상 증상에 대한 각각의 불편 정도를 각각 0점에서 10점 중에서 표시하여 합산한 것으로, 임상에서 쉽게 환자의 주관적 증상을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이 연구에서 GSS는 현저하게(p<0.001) 호전되어, 환자가 호소하는 불편감이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객관적 지표인 전기생리학적 검사는 신경의 전도 기능이 정상적인지를 측정할 수 있는 표준 검사법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NCV는 호전되었으나 DML, DSL의 호전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저자들은 최근 다른 연구에서 13개월 추적 결과, 경구 스테로이드 요법 보다 침 치료가 DSL, DML을 보다 향상시켰다는 논문을 인용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연구 결과에서 DML, DSL의 호전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 것에 대해서는 이 연구의 기간이 일반적으로 임상 치료 기간 보다 더 짧은 4주라는 것을 감안하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저자들은 침은 대뇌 변연계의 반응을 조절하는 효과, 항염증효과, 면역매개효과 등이 알려져 있을 뿐 아직 치료 효과의 정확한 기전은 알 수 없다는 제한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비록 피험자 수가 많지 않고, 단기간의 효과만 측정되었지만, 환자의 주관적 증상에 대한 개선 정도를 알 수 있는 GSS와 객관적인 신경 기능을 측정할 수 있는 전기생리학적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따라서 주관적, 객관적 지표에서 모두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결과에 대한 보강을 위하여는 향후 피험자의 규모를 늘린 대규모 임상 시험(pragmatic trial)과 보다 장기간의 추적 검사 결과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23248650

[출처] Khosrawi S et al. Acupuncture in treatment of carpal tunnel syndrome: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study. J Res Med Sci. 2012 Jan; 17(1):1-7.  

※ 5월 참여필진 : 임정태, 이주현, 제준태, 정의민, 권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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