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김봉두
상태바
선생 김봉두
  • 승인 2003.07.04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불량교사, 촌지없는 시골로 가다


모델에서 출발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을 거치면서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차승원의 탄탄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

제목에서 보여지듯 ‘김봉두’라는 캐릭터가 중심인 영화에서 차승원이라는 연기자는 영화전체를 무리없이 이끌어 나간다.

‘선생 김봉두’는 코미디를 주 무기로 하면서, 감동까지 얹어놓아 대중적인 취향에 부합하면서 안전한 스토리로 유감없이 관객을 웃고 울린다.

영화의 큰 축은 타락한 교사가 오지마을의 학교에서 순박한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진정한 교사로 거듭난다는 것. 아울러 교사의 얇은 월급봉투로 노부의 병간호를 감당할 수 없어 촌지에 목을 멜 수 밖에 없는 밉지 않은 김봉두의 인물 설정이나, 시골마을의 투박하지만 순수한 마음으로의 동화과정을 적절히 안배해 줌으로써 편안하게 감정의 절정으로 안내한다.

특히 선생님이 그토록 좋아하는 촌지를 마련하기 위해 소석이가 고사리 손으로 직접 번 3만원은 이 영화의 결정타라고 보여진다.

‘편안한 감동과 웃음’이라는 상업적 코드를 만족시킨 영화임에 틀림없다.

초등학교 선생 김봉두(차승원)는 촌지 비즈니스에 능통한 인물.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날이 있는 법. 김봉두는 진짜 거물급 학부모를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폐교직전의 시골학교로 전근을 가게 된다.

전교생이 모두 5명인 이 학교에서 김봉두는 교장, 교감, 경비 등 모든 일을 다해야 하고, 애당초 촌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곳.

순박한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도 돌아갈 생각없이 축구를 하자며 덤벼들고, 사람들이 건네는 것은 배추나 과일이 전부인 이곳에서 김봉두는 탈출을 결심한다. 묘수는 학생들을 서울로 전학시켜 학교를 폐교시키는 것. 하지만 김봉두의 의도와는 달리 상황은 이상하게만 돌아가는데…

오진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