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론(扶陽論), 부산지역 한의학의 숨겨진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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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론(扶陽論), 부산지역 한의학의 숨겨진 전설
  • 승인 2013.05.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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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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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곡 이규준의 현대적 의미와 학제간 모색’ 심포지엄 열어
부산대학교 전통의학지식사업단(단장 부산대 김승룡 교수)은 28일 부산대학교 인덕관 대회의실에서 ‘석곡 이규준의 현대적 의미와 학제간 모색’을 주제로 영남지역 의맥(醫脈)의 재조명을 위한 석곡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석곡 이규준 선생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석곡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폭넓은 이해와 미래에 대한 제안이 다뤄졌다. ‘석곡의 의사학적 의의(권오민 한의연 선임연구원)’를 시작으로 ‘석곡의 한의학 이론(권영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부원장)’, ‘석곡 저술의 문헌학적 의미(이준규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석곡의 임상적 의의(김태국 요산한의원장)’, ‘석곡의 지역문화적 의의(권창호 포항문화원장)’에 대한 분야별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부양론(扶陽論)을 제창한 석곡(石谷) 이규준(李圭晙·1855~1923) 선생은 사상의학으로 유명한 동무 이제마 선생과 함께 조선말기 유학자로서 ‘근대 한의학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일반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영남 한의학의 숨겨져 있는 전설이다.
두 학자 모두 조선말기 신유학(新儒學)으로 분류되며, 혼돈의 역사 속에서 고유한 철학체계와 한의학 이론을 구축했음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의학 이론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완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부양론은 한의사와 일부 연구자들을 제외한 일반인에게는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다.
사상의학이 체질에 따른 조화를 중시하는 중용(中庸)의 의학이라면, 부양론은 한국 성리학(性理學)을 철학적 토대로 해 질병 때문에 밀려나는 양기(陽氣)나 생명력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독성을 지닌 부자(附子)를 잘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선생의 중요 저서로는 「의감중마(醫鑑重磨)」, 「소문대요(素問大要)」 등이 있으며, 수제자인 무위당(無爲堂) 이원세(李元世·1905~2001) 선생의 가르침과 부산을 중심으로 소문학회(素問學會)를 통해 전승돼 왔다.
부산대학교 전통의학지식사업단은 전통고전에서의 의학지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각종 연구와 전문 융합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부산대학교 한문학과와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참여해 고전에서의 의학지식에 특화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융복합 교육과정과 석곡학 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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