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의 나눔 음악회, 사회공헌 새 지평 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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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의 나눔 음악회, 사회공헌 새 지평 열었죠”
  • 승인 2013.06.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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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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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29일 ‘아르메디(Art+Medi)콘서트’ 기획한 김사라 경기도한의사회 국제이사
■ 의료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까지 지원영역 확장
한의사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나눔 음악회가, 전례 없이 파격적인 형식을 띠고 있어 화제다. 경기도한의사회에서 주관하여 29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아르메디 콘서트(이하 아르메디)’가 이제까지의 의약단체들의 사회공헌활동에 새 바람을 몰고 있다. 의료(MEDI)뿐만이 아닌 문화예술(ART)분야까지 지원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로 올해부터 시작되는 아르메디(ART-MEDI)콘서트. 아르메디를 통해 난임 산모들과 같이 고품질 한약이 절실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접근이 차단되어 있던 소외계층 대상자들에게 폭넓은 지원을 지속하고자 기획했다. 이 행사는 경기도한의사회 단독으로 치르는 건 아니다. 공연을 하고 지원금을 투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경기도와 고양시, 무한돌봄센터 등 여러 곳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지금껏 수 많은 나눔 음악회가 열렸고 때로 의약단체들이 주선해왔던 나눔 음악회도 있었지만, 이번 공연과 같이 큰 규모로 지자체 및 공공기관과의 긴밀한 공조협력 하에 의료와 예술적 지원이 동시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이 공연을 총괄기획한 경기도한의사회 김사라 국제이사를 만나 공연이 탄생하게 된 뒷얘기를 들었다.
“이 공연을 통해 한의사들이 어려운 이웃 곁에 한 발이라도 더 다가가려고 고민하는 집단임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지금도 나눔음악회는 많지만 공연장과 캐스팅 모두 수준급인 공연에 소외계층을 위해 수백 석
◇한의사들의 품격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책임의식을 보여주고 싶어 ‘아르메디 콘서트’를 기획했다는 김사라 경기도한의사회 국제이사.
씩 배정하는 경우는 흔치 않죠.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도 이처럼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필요로 해요. 의료봉사 할 때도 대부분 저가 약들로만 도움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잖아요. 물론 제제약도 좋은 약이지만 때론 그들에게도 보험약이 아닌 고품질 처방 한약이 절실해요. 특히 난임산모들에게는 더욱 그렇죠. ”

■ 난임 산모 등 고품질 한약 지원 앞장 새 방식
한의사 주도로 이루어지는 품격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전문직다운 책임의식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녀는 이번 행사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적으로 시행된 고운맘카드의 한방의료기관 확대적용, 경기도에서 시행하는 난임산모에 대한 한약지원사업과 발맞춰 시행되는 것이다. 한의사가 직접 처방하는 고품질 한약을 지원한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아르메디’가 소외계층 난임산모들에겐 한약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또다른 창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속가능한 행사로 이어가려면 공연수익금의 용도에 대해 지부 회원들에게 충분히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한다며 사소한 것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며 멋쩍은 듯 웃는다. 지금 그녀는 산모에게 한약효과가 우수하다는 과학적인 근거에 대해서 QED연구자그룹에 공식 의뢰하여 그들의 공개 자료를 공연 프로그램북에 싣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김사라 이사의 학생시절부터 이어진 활동들은 그녀가 왜 이런 공연을 추진하게 되었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한의학연구원 주최 글로벌원정대에 선발돼 ‘국제보건에서의 한의학의 역할’에 관해 조사하며 미국 하버드, 존스홉킨스의 공중보건대학과 USAID, MSF등의 기관을 돌아봤다. 한의학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한의사가 아닌 국제적 전문가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기를 수 있는 기회였다고 그녀는 말한다. 졸업 후 한의학미래포럼, 한의약발전을위한열린포럼과 민족의학신문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며 한의계의 이슈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전문가로서의 한의사 역할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또한 한의학의 홍보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현재의 모습으로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한의사라는 전문직의 입장에서 한의학을 홍보할 때 어떤 것이 효율적인 것인지는 상당히 고민이 필요한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그녀는 ‘한의사라는 직종이 취해야할 포지션’에 대해 나름의 확고한 생각을 풀어놨다.
“현대 과학의 흐름과 상반되지 않게 합리적인 입장을 견지한 전문가그룹으로서, 우리 집단에 속한 사람의 철저한 자기검열을 통해 우리 내부 스펙트럼의 마지노선 기준 자체를 높여야만 해요. 그래서 한의학에서 쓰이는 아이템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환자를 위해 한의학에서의 아이템과 현대의학을 유려하게 활용하는 한의사가 되어야만 하고요. 한의사라는 직종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서 고급화시키고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명품으로 가다듬어야 하는 거죠.”
그녀 입에서 표현되는 한의사는 현대의 학문에 결코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과거 한의학’에서의 경험적 자산을 현대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매너 좋고 샤프한 전문지식인들이다. 그러면서도 문화적인 감각에서 뒤떨어지지 않고, 눈앞의 환자에게 성실할 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도 잊지 않는 멋있는 그룹이다.
“제가 생각하는 한의사집단은 전통의학뿐 아니라 현대의학의 최신지견까지도 조화롭게 반영하면서 환자를 위해 양심적인 진료를 수행하는 집단일 뿐입니다. 그러다가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한의사집단을 신뢰해주고, 보건의료정책에서도 더 인정받게 되는 거죠. 그런 선순환의 고리가 이어지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 “아무리 어려워도 한의계는 무조건 희망찬 곳”
그녀는 자기자신도 ‘사람 좋아하는 한의사’로 브랜드화 하고 싶다며, 한의계의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도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한다.
“한의계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좌절할 순 없고, 능동적인 인지부조화를 일으켜서라도 다음에 펼쳐질 그림을 예쁘게 그려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의계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문직종 전체가 어렵지만 한의계는 저에게 무조건 희망찬 곳이죠.”
특히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한의사들은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현실 속에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채로 던져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한의사가 ‘통합의학의 전문가’로서 세계최고의 인력이 돼야한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저는 아직은 부족한 사람일 뿐이지만, 통합의학의 전문가집단에 속한 사람으로서 마지노선만 지키고 있어도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런 바람을 갖고 ‘아르메디 콘서트’를 추진했다. 한의계의 고품격행사로서 장기적인 기반을 굳건히 다지기 위해 직접 기획서를 작성했고 총괄 업무까지 관여했다.
“이번 행사는 지극히 저렴한 예산으로 고운맘카드, 난임, 한약 안전성에 대한 한의계의 주요 이슈들을 녹여내면서도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고품격 사회공헌활동으로, 한의계의 문화행사 인프라의 수준까지도 높이는 계기가 될 거예요.”

■ 한의사들의 ‘명품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할 것
첫 회라서 그 의미가 큼에도 불구하고 낯설고 생소한 부분이 있어서인지 한의사회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그녀는 속에 담아뒀던 힘든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지속적인 행사로 자리잡을 것이고 한의사의 ‘명품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랑스러운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처음 진행하는 행사이니 만큼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대기업과의 다음 행사 협찬에 대한 논의도 끝난 상태이고, 공공기관에서도 호의적인 자세로 나오는 것을 보면 내년부터는 아르메디가 본격적으로 성공을 하려나 봅니다. 지속가능한 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행사의 성공여부는 중요합니다. 이미 주요 일간지에 아르메디 콘서트가 거둔 성과와 그 의미에 대한 후속 보도를 게재하는 것에 대해서까지 협의 중에 있습니다.”
적은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는 아르메디 콘서트.
한의사 그룹의 긍정적이고 소외계층을 향한 따뜻한 모습이 드러나는 자리이면서도, 세계 최고수준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 기대된다. 이런 이유로 이 티켓은 선물하기에도 좋다. 더욱이 따뜻한 마음까지 담겼다. 자존감이 높은 한의사로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이 작은 움직임에 동참하면 어떨까.

홍창희 기자 editor@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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