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막하출혈 후 혈관연축에 대한 침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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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막하출혈 후 혈관연축에 대한 침치료
  • 승인 2013.06.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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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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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68)

[개요] 지주막하출혈은 뇌표면의 동맥이 손상되어 발생한 출혈입니다. 극심한 두통과 함께 뇌압상승으로 인해 생명의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질환이며, 큰 신경학적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대부분 초기 수술 치료를 시행하는데, 수술이 아무리 잘 되었다고 하더라도 수술 후 3 ~ 12일 후 발생하는 두개 내 혈관수축에 의한 뇌혈관연축은 지주막하출혈 환자의 예후를 악화시켜 사망률을 올리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이번 회에서는 국내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순환신경내과에서 시행한 침 치료의 지주막하출혈 수술 후 환자에 대한 혈관연축 예방 효과에 관한 연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논문 내용] 이 연구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지주막하출혈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20명의 환자는 모두 원인이 된 파열 동맥류에 endovas cular coiling이나 surgical clipping을 시행한 후, 동맥류 파열 3일 이내에 침치료를 위해 한방내과에 컨설트 되었습니다. 뇌혈관연축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기존치료인 HHH therapy (3H therapy; 혈관연축을 막기 위해 시행하는 치료로, hyperten sion의 유지, hypervolemia 유지, hemodilution유지를 3H로 표현함)나 nimodipine 투여는 기본적으로 시행하며, 1일 1회로 2주간 (1회당 20분씩) 침치료를 실시하였습니다. 침치료시 사용된 경혈은 양측 족삼리 (ST36), 내관 (PC6)이었습니다. 약 2cm 깊이로 자침 후, 득기감이 느껴질 때까지 수기 자극 후 20분간 유침하였습니다.

침치료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조영상 혈관연축과 지연적 뇌허혈증 (DIND; delayed ischemic neurological deficit)의 발생, 퇴원시 환자의 기능상태 (modified Rankin score로 평가)와 사망률을 분석하였습니다. 조영상 혈관연축은 뇌혈관조영술이나 CT 조영술을 통해 확인하였고, DIND는 2시간 이상 지속된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신경학적 결손으로 정의하여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본 환자들의 시험결과를 연령과 증상의 강도가 비슷한 침치료를 받지 않은 비교군 (18명)의 결과와 비교하였습니다.

그 결과, 침치료를 받은 군에서는 단 한 명의 환자도 사망하지 않았습니다. 조영상 혈관연축은 5명(25.0%)에서 발생했고, DIND는 2명(10%)에서 발생했습니다. 기능적 장애에서는 2점 이하가 7명(35%)이었습니다. 대조군에서는 혈관연축은 10명(55.6%)에서, DIND는 7명(38.9%)에서 발생하였는데, 이 수치는 기존 보고에서의 발생률과 비슷한 수치입니다. 또한 퇴원시 기능적 장애 평가에서 대조군은 2점 이하가 1명(5.6%)이었습니다. DIND 발생률과 퇴원시 기능적 장애 평가 항목은 시험군과 대조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인정되었습니다.

[필진 의견] 족삼리와 내관은 고혈압 환자의 혈관내피세포 기능이상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기존 연구를 기초로 선정되었습니다. (Park JM, Shin AS, Park SU, et al. The acute effect of acupuncture on endothelial dysfunction in patients with hypertension: A pilot, randomized, double-blind, place bocontrolled crossover trial. J Altern Complement Med 2010;16:883~888) 고혈압 환자의 혈관내피세포 기능이상은 지주막하출혈 환자의 혈관연축의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혈관내피세포는 혈관내피에서 유래한 이완 인자 (relaxing factor)인 일산화질소 (NO; nitric oxide)의 생산과 혈관내피에서 유래한 수축 인자를 이용해 혈관 평활근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이 망가져 이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면 혈관연축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전 연구에서 족삼리와 내관 침치료가 NO 생산을 항진시킨다는 것이 밝혀졌으므로 족삼리와 내관을 이 연구에 활용했던 것입니다.

본 연구는 랜덤화 비교 시험 연구가 아니고, 적은 케이스에 국한되어 있으므로 명확한 결론에 이르기는 힘듭니다. 다만, 뇌혈관질환 응급 상황에서 수술 후 좋은 예후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침치료가 필요함을 보여준 논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링크]http://www.ncbi.nlm.nih.gov/ pubmed/23176375

[출처] Ko CN, Lee IW, Cho SY, Lee SH, Park SU, Koh JS, Park JM, Kim GK, Bae HS. Acupuncture for Cerebral Vasospasm After Subarachnoid Hemorrhage: A Retrospective Case-Control Study. J Altern Complement Med. 2012 Nov 23. [Epub ahead of print]

※ 6월 참여필진 : 이승훈, 조준영, 임정태, 권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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