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다쳤을 때 냉찜질과 온찜질 중 어느 것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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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다쳤을 때 냉찜질과 온찜질 중 어느 것 해야 하나?
  • 승인 2013.06.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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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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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들은 부상을 당했을 때 항상 냉찜질을 한다. 왜 운동선수들은 너무도 당연하게 냉찜질을 하는 것일까?

임상에서 급성 발목 염좌 혹은 다른 부위의 급성 염좌 환자가 내원했을 때 냉찜질을 교육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을 잘 안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냉찜질(한랭요법)과 온찜질(온열요법)의 통증 경감 기전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이들을 치료에 이용하고 환자를 교육하는 데 있어서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부상을 당했을 때 통증을 느끼는 기전은 다음과 같다. 먼저 조직이 손상을 받으면 침해수용기(nociceptors)가 활성화되어 신호를 전달하고 그 신호는 척수를 거쳐 뇌로 이어져 통증을 인지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신경전달물질은 척수 반사를 시작하게 되어 반사성근수축이 일어나게 되고 반사성근수축이 지속되면 근육경련(muscle spasm)이 일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주변 조직의 혈류가 감소하고 저산소로 인한 추가 손상이 일어나게 되어 위의 상황이 반복 악화되는데, 이를 ‘pain-spasm-pain cycle’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 몸에는 여러 가지 수용기들이 있는데, 그 중 온도수용기(thermore ceptor)는 피부 온도의 변화에 의해 활성화되어 척수에서 유해 자극에 의한 통증 신호처리를 하는 침해수용(nociception)을 차단하는 신경 신호를 개시하는 역할을 하고, 고유수용기(proprioceptor)는 조직 압력과 움직임으로 신체 변화를 감지하여 침해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냉찜질과 온찜질 모두 이들을 활성화시켜서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부상부위에 냉찜질 처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http://runtokorea.com/?p=2822>

그러나 냉찜질과 온찜질의 통증 경감 기전에는 차이가 있다. 냉찜질은 혈관수축을 야기하여 조직 혈류를 감소시키고 조직대사, 산소 이용률, 염증 그리고 근육경련을 감소시킴으로써 통증을 줄이는 것이지만, 온찜질은 시상하부 대뇌 피질에서 통증을 담당하는 뇌섬엽(posterior insula)을 활성화 시키는 등 대뇌에 직접적으로 작용함으로써 통증을 줄이게 된다. 냉찜질과 온찜질 모두 통증과 근육경련을 감소시킴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조직대사, 혈류(blood flow), 염증, 부종 등에 미치는 효과는 상반된다.

2005년 <대한스포츠의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급성 근손상에 냉찜질을 실시한 실험군의 적혈구 수, 호중구 수, 사이질의 비율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냉찜질이 급성 근손상에 염증 및 부종을 감소시키는 데에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

즉, 냉찜질은 염증 및 부종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고, 반대로 온찜질은 염증 및 부종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염증 및 부종을 동반하는 급성적인 조직 손상에는 냉찜질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냉찜질은 어떻게, 얼마나 하는 것이 좋을까? 그동안 냉찜질의 방법 및 지속시간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환자들에게 냉찜질을 교육할 때에도 방법 및 지속시간에 대해서는 잘 몰랐기 때문에 교육하지 못했다.  

2004년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냉찜질이 간헐적인 냉찜질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해 <Pain Physician>에 발표된 연구에도 지속적인 냉찜질이 간헐적인 냉찜질보다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있었다. 같은 해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냉찜질 시행 후 30분 간격으로 온도를 측정한 결과, 1시간 후 피부 온도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고, 1시간 30분 후 관절 내 온도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냉찜질을 1시간 정도 시행할 때 그 효과가 최대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정리하면, 급성적인 인대나 근육 손상으로 내원한 환자들에게는 손상부위에 냉찜질을 1시간 정도 지속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냉찜질이 통증, 근육경련의 감소 효과 외에도 염증 및 부종의 감소 효과가 있기 때문이고 1시간 정도 지속했을 때의 효과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냉찜질은 그 차가운 감각이 환자들에게 불쾌한 자극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지속 시간에 대해서는 의사의 융통성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나아가서 냉찜질을 급성적인 염증 상황인 다른 질환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급성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의 경우에도 디스크 탈출로 인한 염증 상황을 고려하면 냉찜질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동안 냉찜질(한랭요법)과 온찜질(온열요법)은 근골격계 손상을 치료하는 물리요법으로 흔히 사용되었으나 그 작용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사용되어 왔다. 이들의 적응증을 정확히 알고 사용했을 때 이들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며, 각각의 사용 방법(도구 및 시간 등)에 대한 연구 또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1. Scott F. Nadler, DO, Kurt Weingand, Roger J. Kruse. The Physiologic Basis and Clinical Applications of Cryotherapy and Thermotherapy for the Pain Practitioner. Pain Physician. 2004;7(3): 395-9.

2. 김호성. 냉각요법이 손상골격근의 회복과정에 미치는 영향. 대한스포츠의학회지. 2005;23(3):263-9

3. Chris Bleakley, Suzanne McDo nough and Domhnall MacAuley. The Use of Ice in the Treatment of Acute Soft-Tissue Injury: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04;32(1):251-61

4. Todd A. Warren, Eric C. McCarty, Airron L. Richardson, Todd Michener, Kurt P. Spindler. Intra-articular Knee Temperature Changes:Ice Versus Cryothe rapy Device.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04; 32(2):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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