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고병희(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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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고병희(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
  • 승인 2003.07.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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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걸림돌 여전 … 신문의 역할 기대


민족의학신문의 창간 1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혈기 넘치던 젊은 한의사들이 의기투합하여 한의계의 낡은 질서와 사고를 뒤엎는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내고자 민족의학지를 창간한 것이 바로 엊그제처럼 선명한데 벌써 10여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민족의학지가 한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로서 굳건한 위치를 갖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민족의학신문은 창간이후 그동안 한의계 내외의 모순과 비리, 그리고 불합리한 관행들을 가장 앞서서 알리고, 사회적 의제화함으로써 바람직한 개선점을 찾게 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또한 한의사 시각의 한계를 넘어서서 진정으로 한의학과 한의계의 발전을 위한 조언들을 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분야든 쉬운 일이란 없는 것이겠지만 특히 기반 투자환경이 부족한 한의계에서 비영리성 언론매체를 10여년간 운영해왔다는 것은 사실 존립자체만으로도 크게 평가받아야 할 일입니다.

그동안 민족의학신문을 후원하였던 많은 뜻있는 한의사제위들의 공도 크겠습니다만 무엇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민족의학신문을 걸머지고 이끌어온 기자들과 직원들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하면서 그 노고에 깊이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민족의학신문이 활동하여온 지난 14년간 한의계의 많은 부분에서 양적, 질적 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한의약 전담 정부부서 설치, 국가 연구원 설립, 공중보건의 확대, 국가 연구개발사업 시행, 한의사전문의제 등 의미있는 제도적 진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현재 벌어지는 한약제제문제, 한방보조인력문제 등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의학의 발전을 가로막는 여러 걸림돌, 제도적 제약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양의학계의 흡수일원화 욕망은 포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의계 내외의 잘못된 문제를 지적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하고, 한의계를 하나로 단결하게 하는 독립언론으로서의 민족의학신문의 역할이 오늘날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하에서 성장을 지속해온 민족의학신문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한의계의 중추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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