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67) 인후불쾌감(梅核氣)의 보험한약 치료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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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67) 인후불쾌감(梅核氣)의 보험한약 치료 개요
  • 승인 2013.10.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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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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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후두염
6월말경에 그동안 신문에 투고한 보험한약 임상사례와 민족의학신문사 주최로 진행한 보험한약 임상특강 자료들을 모아서 「일차진료 한의사를 위한 보험한약 입문」이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3주쯤 지났을 때 즈음, 하루는 장모님께서 전화를 하셨는데, “이 서방, 책을 꼼꼼히 읽어봤는데, 121페이지에 있는 생맥산이라는 보험한약을 좀 갖다 줬으면 해. 내 증상하고 똑같은 거 같아”라고 하시는 것이다. 내용을 들어보니 10여년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불편해서 캑캑거리는 증상이 지속되어 왔다고 하였으며, 캑캑거려도 가래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동안 따로 치료는 받지 않다가 필자의 책을 읽던 중 121페이지에 소개한 만성후두염이 본인의 증상과 똑같다고 생각하시고 생맥산 보험한약을 갖다 달라고 하신 것이다. 그런데 장모님은 상당히 활동적이고 쾌활한 성격으로 소양인 체질에 가까웠고 한약처방도 지백지황탕 같은 陰虛火旺에 쓰는 처방이 잘 맞았었다. 그래서 “우선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처방해드리고 잘 안 맞으면 그때 생맥산 보험한약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5일분 갖다드렸다. 1주일 후에 다시 전화가 왔는데, 목이 너무너무 편하다는 것이다. 아침 마다 불편했었는데 상당히 호전된 것이다. 그래서 다시 5일분을 처방해드렸다. 최근에 다시 여쭈어보니 이제 아침에 일어나서 더 이상 목이 불편하지 않다고 하였다.

위식도역류질환
2011년에는 2개월 전부터 시작된 인후불쾌감으로 20대 후반의 여자 환자가 내원하였는데, 내시경상 역류성식도염을 진단받고 온 것이다. 특별히 위장 증상이 심하지 않고, 위산의 역류로 인한 인후부위 증상만 있어 역류성후두염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탕약을 원해서 처음에는 탕약 처방을 했었는데, 큰 차도가 없었다. 그러다 오른쪽 귀에 외이도염이 생겨서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는데, 외이도염 뿐 아니라 역류성후두염으로 인한 인후불쾌감도 호전된다고 하였다. 이 환자의 경우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종종 인후불쾌감이 생겼으며 그럴 때마다 침치료와 함께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었다.

인후불쾌감은 크게 세 갈래로 접근
인후불쾌감에 해당하는 한의학적 표현을 ‘梅核氣’라고 할 수 있으며 주지하다시피, 七情이 鬱結되어 痰과 氣가 인후를 막아서 이루어진 질환이다. 반하후박탕이나 가미사칠탕을 처방한다고 주로 알려져 있으나 막상 인후불쾌감 환자를 보다보면 이런 처방만으로 효과보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인후불쾌감은 첫째 급만성 인두염이나 후두염처럼 인후부위 자체에 염증이 있는지, 둘째 비염으로 인한 후비루로 인해서 생기는지, 셋째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인해서 생기는 역류성후두염이나 혹은 기타 식도질환인지 등을 우선 감별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비염으로 인한 후비루일 경우 소청룡탕 형개연교탕 갈근탕 등 비염에 쓸 수 있는 보험한약들을 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급성 인후두염일 경우 형개연교탕이나 연교패독산 보험한약이 주로 활용될 수 있으며(급성 인후두염은 인후불쾌감보다는 인후두부 통증이 위주가 될 것이다. 특히 급성 폐쇄성 후두염일 경우 후두가 막혀서 응급상황이 될 수 있으니 신속한 전원이 필요할 수 있다), 만성 후두염일 경우는 보험한약 임상사례 46편에 소개한 생맥산이나 필자 장모님의 증례와 같이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이 선택될 수 있겠다.
가벼운 기관지염일 경우, “목에 가래가 걸린 것 같아요. 가래는 나오지 않고 기침을 조금해요”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행소탕 보험한약이 효과가 있었다. 위식도역류 질환의 경우는 상기 환자처럼 형개연교탕이 효과 있는 경우도 있지만, 보험한약 임상사례 31편이나 57편 등에서와 같이 반하사심탕이나 반하후박탕 같은 보험한약이 필요한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요컨대 인후불쾌감은 인후두부 자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인후두부 상부 즉 비염으로 인한 후비루로 인해 인후에 자극을 줘서 인후불쾌감이 유발되었는지, 혹은 인후두부 하부 즉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인해 위산이 역류해서 인후두부를 자극해서 생긴 역류성후두염인지 등을 감별해서 접근하고 치료해야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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