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한약 치료의 힌트는 뚜렛 증후군 치료제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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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한약 치료의 힌트는 뚜렛 증후군 치료제로부터!
  • 승인 2013.12.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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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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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91

[출처] Li JJ, Li ZW, Wang SZ, Qi FH, Zhao L, Lv H, Li AY. Ningdong granule: a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therapy in the treatment of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Psychopharmacology (Berl). 2011;216(4):501-9.

[개요] 과도한 부주의, 과잉행동, 충동성이 특징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전세계적으로 3~10%의 학동기 소아에서 보이는 흔한 신경행동심리장애로, 병리기전은 불분명하지만 운동계와 변연계를 조절하는 도파민의 대사 이상이 수반된다고 알려졌습니다. 시냅스 전 뉴런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차단하는 정신자극제 (psychostimulant)인 메틸페니데이트가 ADHD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데, 30%에서는 반응하지 않거나 식욕변화, 불면, 오심, 불안, 현훈, 복통, 두통 등 부작용을 견디지 못합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수년간 뚜렛증후군에 쓰던 영동과립제(寧動顆粒, Ningdong granule)를 ADHD에 사용했지만, 이중맹검 대조군 연구가 부족하고 안전성이나 기전에 대한 약리학적 연구가 모호합니다. 따라서 ADHD 소아에서 영동과립제의 효과, 안전성, 기전을 평가하는 무작위 이중맹검 메틸페니데이트-대조군 연구가 시행되었습니다.

[논문 내용] 이전에 ADHD 약제를 복용하지 않은 ADHD 소아 72명을 컴퓨터 생성 코드에 따라 무작위로 반씩 나누어 영동과립제 5mg/kg/day나 메틸페니데이트 1mg/kg/day를 8주간 복용하도록 했습니다. 효과는 8주간 2주마다 소아심리학자에 의한 교사 부모 ADHD 평가 척도로 평가하였고, 시험 중 어느 때든 부작용을 기록하였습니다. 혈액, 소변, 대변, 간기능, 신기능 검사, 혈청 내 도파민과 도파민 대사물질인 homo vanillic acid 수치를 시험의 시작과 끝에 검사하였습니다.
8주간 복용한 영동과립제는 메틸페니데이트에 비해 더 적은 부작용을 보이면서 (P < 0.05) ADHD 증상을 개선하였습니다(실험군 교사 척도 13.9 ± 2.3, 부모 척도 14.1 ± 2.9 감소 > 대조군 교사 척도 12.3 ± 3.1, 부모 척도 13.3 ± 3.2 감소). 그리고 8주간 혈액, 소변, 대변 분석과 간기능, 신기능 검사 상 영동과립제는 ADHD 소아에게 안전했습니다(P < 0.05). 혈청 내 homovanillic acid 수치는 영동과립제 치료군에서 증가했지만 (48.7 ± 12.5 to 83.3 ± 23.1, P < 0.05), 도파민은 유의한 변화가 없었습니다(29.7 ± 9.4 to 28.9 ± 7.9ng/mL). 이에 반해 메틸페니데이트 대조군에서 homovanillic acid 수치는 50.8 ± 13.5 ng/mL에서 56.0 ± 13.5ng/mL로, 도파민 수치는 33.6 ± 10.7ng/mL에서 31.1 ± 7.2ng/mL로 모두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Pearson 상관계수로 분석한 결과 영동과립제군 혈청 내 homovanillic acid 수치 증가는 교사 부모 ADHD 평가 척도 개선과 상관성이 있었지만, 메틸페니데이트군에서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저자는 메틸페니데이트와 비교해서 단기간 영동과립제는 ADHD 소아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도파민 대사를 조절하는 혈청 내 homovanillic acid 수치를 증가시켰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대체 약제로 기대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필진 의견] 중국 산동대학부속지방병원 소아청소년 통합의학과, 화중과기대학교 동제의과대학 동제병원 신경과에서 나온 연구로, 산동대학부속지방병원의 다른 연구 (Lv H, Li A, Ma H, Liu F, Xu H. Effects of Ningdong granule on the dopamine system of Tourette’s syndrome rat models. J Ethnopharmacol. 2009;124(3):488-92.)에 따르면 영동과립제는 조구등 20g, 천마 6g, 천궁 6g, 전갈 3g, 오공 1마리, 석결명 20g, 자하거 3g, 감초 3g을 고루 섞고 상온에서 1시간 동안 증류수에 불린 뒤 1시간씩 2번 달인 액체를 응축하여 60℃에서 진공건조하고 4℃에서 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영동과립제는 뚜렛 증후군 동물에서 흥분을 안정시키고 혈청 내 homovanillic acid를 증가시켜 도파민 활성을 조절한다고 알려진 약제입니다.

ADHD와 뚜렛 증후군 모두 전두엽-선조체의 도파민 대사장애를 수반하기 때문에 최근 영동과립제를 뚜렛 증후군뿐만 아니라 ADHD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고 연구 결과에서도 단기간 증상의 개선을 보였습니다. 국내에서는 탕약을 많이 활용하는데 탕약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과립제와 탕약의 효과 차이를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장기간 약을 복용하는 질환 특성 상 추가적인 장기 연구도 필요하겠습니다. 또한 연구 결과에 따라 뚜렛 증후군과 ADHD를 같은 관점에서 치료해도 좋다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논문으로도 생각됩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21416235

※12월 참여필진: 정창운 임정태 권오준 유도영 이선행 권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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