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에도 한약치료 효과 입증되다 - 기력강심캡슐(芪苈强心胶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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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에도 한약치료 효과 입증되다 - 기력강심캡슐(芪苈强心胶囊)
  • 승인 2014.02.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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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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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97

[출처] Li X, Zhang J et al. A multicenter, randomized, double-blind, parallel-group, placebo-controlled study of the effects of qili qiangxin capsules in patients with chronic heart failure.J Am Coll Cardiol. 2013 Sep 17;62(12):1065-72

[개요] 심부전에 대한 의학적 치료는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심부전으로 사망하며 중국에서는 심부전 환자 인구가 전체 성인의 0.9%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심부전의 원인을 심양부족으로 인한 기허와 어혈로 봅니다. 기력강심캡슐(芪苈强心胶囊)은 黄芪、人参、附子、丹参、葶苈子、澤瀉、玉竹、桂枝、红花、香加皮、陈皮 의 11개의 약재로 구성된 한약인데, 이를 이용하여 중국에서 다기관 한약임상연구가 실시되어 2013 JACC에 게재된 바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논문내용] 이 연구는 23개의 병원에서 5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다기관 이중맹검 무작위 플라시보 대조군 연구입니다. 18~75세에서 심부전 발생이 3개월을 넘었고 NYHA Class II~IV 에 해당되며, 박출계수(Left Ventricle Ejection Fraction, LVEF)는 40% 이하이고, NT-proBNP (참고1) 수치가 450pg/ml 이상인 환자 중 지난 2주간 치료약물 용량에 변화가 없던 환자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이 연구의 주요평가변수는 NT-proBNP 수치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이며, 이차평가변수는 총 심혈관사건(Composite cardiac events, CCEs, 사망/재입원/심정지/뇌졸중/집중치료 등), New York Heart Association (NYHA) functional classification, 6분 간 걷는 거리(6-min walking distance,6MWD), 심초음파 결과, 환자의 삶의 질이었습니다. 피험자들은 12주 동안 한번에 4개씩 하루 3회 기력강심캡슐이나 플라시보약을 투약 받았고 4, 8, 12주차에 내원하여 심부전 상태를 평가했습니다.

연구결과 12주 후 치료군에서는 NT-proBNP 수치가 240pg/ml 감소 하였으나 대조군에서는 변화가 없었고(p=0.002), NT-proBNP수치의 변화비율(%)도 치료군에서는 24.70% 감소하였으나 대조군에서는 변화가 없었으며 (p<0.001), NT-proBNP수치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도 치료군에서는 47.95%로 위약군의 31.98%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습니다(p<0.001).

2차 평가변수들을 보면, CCEs는 치료군 11건(4.51%) 위약군 27건(10.93%)으로 치료군이 적었습니다. (p=0.008) 12주후 NYHA 심부전 기능평가에서 2~4등급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1등급으로 호전된 비율은 치료군이 29.03% 대조군이 11.03%로 치료군이 좋았습니다.(p<0.001). 12주 후에 LVEF도 치료군은 31.85⇒38.31%, 대조군은 31.86⇒36.28% (p=0.001), 6WMD도 치료군은 376⇒416m 대조군은 350⇒368m(p=0.006)으로 치료군이 성적이 더 좋았습니다. MLHFQ 스코어로 측정된 심부전 환자의 삶의 질도 치료군이 더 좋았으며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필진의견] 이 연구는 양약치료는 공통적으로 유지하고 거기에 부가적인 요법으로 한약과 플라시보약을 비교한 연구입니다. 따라서, 양약과 직접 비교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약의 심부전 치료효과가 양약보다 뛰어나다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는 없으며 한약을 병용하는 것이 심장기능을 호전시키고 운동능력과 삶의 질을 개선하며 예후를 좋게 한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또한 양약과의 상호작용, 안전성 면에 대해서는 추가적 연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편 JACC 같은 월호에 실린 이 연구에 대한 코멘트에서는 엄격한 연구설계를 통해서 객관적인 지표의 호전을 가져온 한약처방이 있다는 것은 축하할 일이며 심부전의 한약치료에 대한 권고수준을 격상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심실용적의 변화 없이 LVEF가 향상된 것이 장기적인 이득을 가져올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며 기력강심캡슐에서 강심효과를 발휘하는 ‘active gradient’를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코멘트를 읽어보면 서구의사들이 이 연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pubmed/23747768
[링크(코멘트)] Tang WH, Huang Y. Cardiotonic modulation in heart failure: insights from traditional Chinese medicine.J Am Coll Cardiol. 2013 Sep 17;62(12):1073-4
http://www.ncbi.nlm.nih.gov/pubmed/23747774

[참고1] NT-proBNP(N-terminal pro-BNP)란?

BNP(B-type natriuretic peptide)는 심실 확장과 압력과부하에 의해 주로 좌심실 심근세포에서 분비되며 심부전 환자에서 좌심실기능장애 정도와 심부전 증상에 비례하여 상승됩니다. 따라서 심부전의 진단 및 예후 판정에 쓰이며, 호흡곤란 환자의 원인이 심장 문제로 인한 것인지 구분하는 데도 유용합니다. 심실용적 증가나 압력과부하 등의 혈역학적 자극에 반응하여 proBNP가 생리적 활성이 없는 NT-proBNP와 생리적 활성을 나타내는 BNP(C-terminal BNP)로 분절되어 순환계로 유입됩니다. 그런데, NT-proBNP가 반감기가 더 길고 운동 등 외부요인에 영향을 덜 받아서 항정상태수준이 BNP보다 4~6배 높고 측정수치도 높기 때문에 NT-proBNP가 BNP에 비해 심실기능부전의 진단에 우월합니다. 심부전을 배제하는 NT-proBNP 수치는 300pg/ml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2월 참여필진: 권승원 오승윤 임정태 김도윤 유도영 박정경 권오준 정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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