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황사까지… 한방차 마시고 맘껏 숨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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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황사까지… 한방차 마시고 맘껏 숨쉬자
  • 승인 2014.03.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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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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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오미자 등, 호흡기 건조 막고 염증 완화하는 효과

중국발 미세먼지 및 봄철의 불청객 황사로 마스크 없이는 외출하기 힘든 계절이다.

특히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우리 몸에 들어가 호흡기에 염증을 일으켜 천식, 비염, 만성기관지염 등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킨다. 최근에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과 같은 심혈관계질환의 중요한 위험요인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과 몽골 사막지대에서 날아오는 황사 역시 눈과 알레르기 질환, 그리고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인혁 강남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체력이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때 유해물질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진다”며 “유해물질이 빠르게 배출되도록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해주거나 유해물질로 인한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약재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 원장이 추천하는 약재는 다음과 같다.

도라지-폐의 기운 도와주고 목구멍 편안하게 해줘
도라지(길경)에 함유된 사포닌은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해 진통 및 항염작용을 한다. 한방에서는 폐나 기관지에 관련된 약재로 널리 쓰여왔다. 맵고 쓰며, 흩어지고 위로 오르는 성질이 있어 폐의 기운을 잘 상승하게 하여 폐는 물론 목구멍까지 편안하게 해준다. 폐의 기운을 도와주고 깨끗하게 해주기 때문에 나쁜 기운이 들어와 기침하거나 가래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이 때문에 민간에서도 흔히 도라지를 기침약으로 사용해왔다. 집에 기관지가 약한 어린아이가 있거나 기침이 심한 어른이 계시면 반찬으로 도라지를 계속 올리는 것도 좋다.

오미자-폐의 허약함 보충해 기침 멈추게 해
다섯 가지 맛이 나는 오미자. 하지만 그 중에서도 신맛이 가장 강하다. 오미자는 성질이 따뜻하면서도 건조하지 않아 폐에도 좋은 작용을 한다. 몸의 진액과 음기를 보충하는 약재여서 오미자가 위로 올라가 폐에 작용하면 폐의 허약함을 도와 기침과 헐떡거림을 멈추게 해준다. 이 때문에 오미자는 오랫동안 기침이나 천식 치료제로 사용돼왔다. 기니피그의 기관지에서 히스타민 수축 작용을 완화시켜 기침을 억제한다거나 오미자 추출물을 동물에게 정맥주사하면 호흡을 촉진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맥문동-진액 보충하고 호흡곤란 줄이는 데 좋아
맥문동은 달고 차갑고, 성질이 촉촉해 음을 기르고 마른 것은 적셔준다. 시원하고 물기가 많으니 열이 많고 진액이 모자라는 사람에게 좋다. 폐에 작용하면 불필요하게 강해진 열을 내리고 부족한 진액을 보충해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이 마르거나 기침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또 호흡이 잘 이뤄지도록 하는 기관지 세척액의 단백질량을 줄여줘 호흡을 도와준다. 기관지의 손상을 막아주고 손상된 기관지의 회복도 촉진시켜준다.

숙지황-염증 막아주고 촉촉함 유지시켜주는 약재
숙지황 추출물은 쥐의 뇌에 있는 성상세포에서 염증 관련 매개물질의 생성을 억제해 염증을 막아주는 작용이 있다고 보고됐다. 또한 전신 알레르기에 대해 혈중 히스타민 농도를 낮추고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에서 숙지황은 맛이 달고 따뜻하며 그 성미가 두텁고 즙이 많아 매우 촉촉한 약재다. 성질이 아주 윤택하고 촉촉하며 즙액이 많아서 진액이 부족한 모든 증상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재다.

당귀·천궁-호흡기 염증 가라앉히는 효과 뛰어나
최근 연구에서 당귀는 혈액의 미소순환을 개선시키는 한편 적혈구의 유동성을 향상시켜 심혈관계의 순환에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천궁 역시 그 추출물이 기니피그 실험에서 좌심방의 수축을 억제하고 혈관을 확장시킨다고 보고됐다. 한방에서도 당귀와 천궁은 대표적인 보혈 약재다. 피를 잘 돌게 해 뭉치거나 막힌 곳을 뚫어 통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탁월한 항염증 효과로 인해 큰 외상을 입은 후에 먹는 한약에는 당귀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한 원장은 한방차를 마시기 전에는 먼저 약재가 자신의 몸과 잘 맞는지 따져봐야 할 것을 강조했다. 가령 숙지황은 끈끈하고 기름기가 많아 소화할 때 위장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비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 천궁의 경우도 성질이 맵고 활달해 음기가 허약하여 열이 뜨는 상태거나 기혈이 허약한 사람에게는 적당하지 않다.

여러 약재를 섞어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하 원장은 “약재를 마음대로 혼합해 복용하면 상호작용에 의한 영향이나 체질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어 한의사와 상의해 처방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방차를 끓이는 데는 특별한 도구나 제조법이 있지는 않다. 일반 주방도구로 자신에 입맛에 맞게 양을 조절해 끓이면 된다. 다만 약재들의 맛이 시고 쓰고 매운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에는 역시 호흡기에 좋은 배나 홍시 등을 첨가하거나 꿀을 타서 맛을 내는 것이 좋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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