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유탕의 두통 예방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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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유탕의 두통 예방효과
  • 승인 2014.04.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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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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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104
[출처] Odaguchi H, Wakasugi A, Ito H, Shoda H, Gono Y, Sakai F, Hanawa T. The efficacy of goshuyuto, a typical Kampo (Japanese herbal medicine) formula, in preventing episodes of headache. Curr Med Res Opin. 2006;22(8):1587-97.

[개요] 실제 임상에서 두통 환자는 매우 쉽게 만나게 됩니다. 사람이 평생 동안 겪는 증상 중 가장 흔한 것 중 하나가 두통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두통 시 많은 환자들은 ace- taminophen 성분의 약을 복용하여 진통효과를 노립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보고를 통해, 장기간의 acetaminophen 복용 시 고혈압 발생, 폐기능 손상, 간기능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음이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ace- taminophen 복용을 최소화하면서 두통을 관리할 수 있게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 논문은 일본 키타자토 한방연구소에서 실시한 연구입니다. 키타자토 한방연구소는 다수의 한방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연구는 2006년 Current medicine research opinion에 소개되었습니다.

[논문 내용] 이 연구는 키타자토 의과대학병원 및 신주쿠 카이죠 빌딩 신경두통 클리닉에서 시행되었습니다. 대상자는 편두통(조짐, 무조짐), 긴장형 두통으로 진단받은 91명의 환자였습니다. 시험 시작 4주 이내에 한방약 치료를 받은 환자는 제외했으며, 기존에 두통 완화를 위한 약물(triptan, analgesics, calcium antagonists, ergotamine)을 사용한 환자는 제외하지 않았습니다. 본 연구는 총 2단계로 구성되었습니다.
1단계는 오수유탕 반응자(responder)를 알아내기 위해 설정되었습니다. 전 대상자에게 오수유탕 (TJ-39) 7.5g/day로 투약하였고, 기존에 복용하던 약은 유지한 채, 4주 후 미리 설정해둔 증상 평가표 <표 참조>에 의거하여 2점 이상이었던 환자들을 반응자로 평가했습니다. 1단계 수행 결과, 91명의 대상자 중, 비반응자 27명, 중단 4명, 반응자 6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치료 포기 의사를 밝힌 7명 외 53명은 2단계에 포함되었습니다. 총 53명의 대상자는 랜덤화 과정을 통해 오수유탕을 똑같이 복용할 오수유탕군(n=28)과 플라시보약(위약)을 복용할 대조군(n=25)으로 나누어 배정했습니다. 2단계 수행 전, 4주간의 wash out 기간을 가졌고, 이후 오수유탕 또는 플라시보약을 7.5g/day로 12주간 복용했습니다. 1단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두통이 있을 시 두통 완화를 위한 진통제는 복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단계 진행기간 동안 두통 일지를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일차적 평가항목은 두통 일지를 기반으로 한 두통 발생 일수 및 진통제 복용 횟수의 변화였습니다. 치료 시작 전과 12주 후를 비교했습니다. 또한, 오수유탕증 두통에 동반되는 수족냉증, 생리통, 어깨결림에 대한 평가를 위해 주관적인 증상에 대한 호전도를 ‘호전, 불변, 악화’로 평가하도록 했으며, 객관적 지표를 통한 평가를 위해 엄지손가락, 엄지발가락 표면의 온도, 피부 혈류 속도, 체내 심부 온도, 뇌, 대퇴근육의 조직 산소 포화도, 승모근의 경도, 혈중 serotonin(5-HT) 농도를 평가했습니다.

12주 간의 치료 결과, 두통 발생 일수에서 대조군은 치료 전에 비해 -0.3±4.0일, 오수유탕군은 -2.6±3.7일로 감소했으며,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차이(p=0.034)였습니다. 편두통 환자로만 한정지어 평가한 결과, 대조군은 -0.0±4.1일, 오수유탕군은 -2.9±3.7일이었으며 이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p=0.030)였습니다. 진통제 복용 횟수 역시 대조군은 -1.4±8.2회, 오수유탕군 -2.2±4.0회였으며, 편두통 환자 국한 시에도 대조군 -1.4±9.4회, 오수유탕군 -2.3±3.9회로 오수유탕군에서 진통제 복용 횟수도 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진통제 복용횟수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수족냉증, 생리통, 어깨결림 증상 모두 오수유탕군에서 ‘호전’에 해당하는 대상자의 비율이 훨씬 높았습니다.

하지만, 각종 객관적 검사 지표 상에서는 치료 전후 양 군 간에 그다지 차이가 없었으며,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필진 의견] 이 연구는 오수유탕을 사용하여 일차성 두통(편두통, 긴장형 두통) 환자의 두통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동시에 오수유탕 복용 시에는 두통에 동반되는 수족냉증, 어깨결림, 생리통 등의 동반증상의 주관적 호소 역시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본 연구는 특이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반응자 (responder)를 찾아낸 후 랜덤화 비교 시험을 했다는 것입니다. 본 논문의 저자는 이 방법이 변증(辨證)이라는 동양의학의 특이점을 잘 반영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필진 역시 이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논문 저자도 지적하고 있지만, 오수유탕증을 판단할 수 있는 진단 기준이 있어야 본 논문의 임상 결과가 보다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임상에서 무작정 오수유탕을 복용시킬 수도 없으며, 또한, 본 연구의 결과 역시 오수유탕이 맞는 사람에 대해서 두통 예방효과가 있는 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오수유탕증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 본 연구 결과를 매우 쉽게 임상에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양의학 특유의 방증(方證)을 연구에 편입시켰다는 면에서 새로운 방법론을 볼 수 있었던 연구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 하겠고, 추후 보다 나은 연구방법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링크]http://www.ncbi.nlm.nih.gov/ pubmed/16870083

※4월 참여필진: 유정은 권승원 임정태 정창운 유도영
연구동향팀 필진을 모집합니다. 특히 일본어나 중국어 가능하신 분, 연구자, 전공의, 전문의 선생님의 참여 기다립니다. 기사에 대한 문의, 요청하고 싶은 주제는 editor@mjmedi.com 으로 메일 보내거나 신문 홈페이지에 의견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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