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이 육체를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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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이 육체를 치료한다”
  • 승인 2014.04.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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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일

윤승일

mjmedi@http://


▶윤승일 빙빙한의원 원장 기고: 리사 랭킨의 신간 「치유혁명」을 읽고…
윤 승 일
빙빙한의원 원장
한의기능영양학회장
전자통신 대기업의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40대 어지럼증 환자가 내원했다. 수년간의 어지럼증과 두통 속에서 류마치스관절염으로 오랜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관절 뿐 아니라 눈동자 또한 충혈이 되고 시력이 약해져가는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로 마음 여린 이 40대 아저씨는 면역력이 극도로 쇄약해지고 어지럼증에 불면증까지 온 상태다. 회사를 그만둘까 고민 속에 필자의 치료를 받으며 mind, body, spirit이 모두 정화되면서 어지럼증은 물론이요 스테로이드 약물을 비롯한 몇 가지 면역억제제로 연명하던 그의 류마치스 질환 또한 회복시킬 수 있었다.

그는 긍정의 마인드로 가족과 소통을 하고 여행을 즐겼으며 식이요법과 운동, 라이프스타일을 올바르게 했다. 「내 몸 내가 고치는 기적의 밥상」을 비롯한 주옥같은 통합의학적 책을 통해 가르침을 주고 있는 조엘 펄먼 박사의 책들을 통해 단식요법과 식이요법을 익히면서 면역력이 커졌다.

이런 기적적인 일들이 필자에게만 온 것이 아니다. 많은 암 환자들이나 난치병 환자들이 대체의학과 통합의학적 치료를 받고 기적적으로 회복한 예화들은 무궁무진하다.

「치유혁명」으로 번역된 「Mind Over Medicine」이란 책을 처음 접하면서 산부인과 전문의였던 저자가 똑같은 이야기를 과학과 의학으로 중무장하고 많은 연구와 리서치를 통해서 실증적으로 입증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 모두에게 많은 희망을 안겨준 획기적인 내용들을 통해 필자는 많은 감동을 받았다.

과학적 마인드로 자신감 넘치고 윤택한 삶을 누리고 있던 산부인과 전문의 리사 랭킨은 두번의 이혼의 아픔과 함께 3가지 약물로도 조절이 안 되는 고혈압이 생겼다. 2주 사이에 아버지가 뇌종양으로 돌아가시고 남동생은 항생제 부작용으로 간부전을 얻었으며, 남편 매트도 우연한 사고로 손가락 손상을 입었다.
힘든 산부인과 의사생활을 접는 순간 그녀의 윤택했던 삶은 무너지고 경제적,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겼다.
닥터 랭킨은 올바른 식생활, 운동,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건강을 찾는 대체의학요법이 분명 효과적이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수많은 진료경험과 함께 과학적 논문들과 자료들을 밤새 찾기 시작한다.

통합의학치료 전문가로 나서
치유가능한 사람간의 긍정적 관계, 스트레스 없는 삶 등이 과연 질병 치료와 예방에 도움될까를 고민하며 Evidence Based Medicine을 위해 수년간 연구하고 리서치 하면서 수많은 과학적이고 의학적 논문이 충분히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고 있음을 깨닫고 통합의학치료 전문가로 나서게 된다.

플라시보라고 부르는, ‘마음이 육체를 치유한다-Mind heals the body’라는 말은 미신이 아닌 과학이며 이미 의학이라고 리사는 방송을 통해 강조한다. 플라시보 치료 후 대머리에서 머리카락이 나고 혈압이 낮아지며 종양이 낫고 위산 수치가 내려간다. 또한 결장의 염증이 줄어들고 고지혈증 수치가 내려가며 턱 근육이 풀리고 파킨슨병 환자의 도파민 수치와 백혈구의 활동이 증가한다. 뇌를 촬영했을 때 통증이 가라앉아 뇌 부위가 밝아졌다.

이런 연구 결과는 플라시보가 몸 상태만이 아니라 몸의 생리 자체를 바꾼다는 것임을 보여준다. 긍정적인 믿음을 갖고 세심한 보살핌을 통해 플라시보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면역체계가 개선되면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HPA 축이 안정화 되면서 심신 이완반응이 생겨난다. 대뇌에서 보상기전을 담당하는 측좌핵의 도파민 활성도 플라시보 효과다. 전전두엽이 건강한 사람일수록 HPA축과 측좌핵의 도파민 경로가 활발히 작용한다.
리사 랭킨 著
이문영 譯
시공사 刊

중국계 미국인들이 일찍 죽는 이유는 뭘까? 유전자 때문이 아니라 별들의 저주로 자신이 일찍 죽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에서의 3만 중국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다. 부정적 믿음은 질병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죽음으로 종결된다. 즉 아프다고 생각하면 아프다. 과학자들은 이것을 ‘노시보(Nocebo) 효과’라고 부른다.

버니 시겔의 책 「사랑은 의사」에 나오듯이 항암제라고 속이고 소금물을 투여했더니 30%가 머리가 빠지고, 설탕물을 주면서 토할 수 있다고 했더니 환자의 80%가 토했다. 알레르기 유발한다고 소금물을 흡입케 하니 기관지가 수축하고 쌕쌕거렸고, 천식환자에게 호전될 거라고 하며 비활성 용액을 투여했더니 증상이 사라졌다. 항히스타민제라고 하며 플라시보를 투여했더니 3/4가 졸음을 호소했다.

죽을 거라고 믿는 수술환자는 대체로 사망한 반면 죽음을 겁내는 환자는 수술 성공률이 높았다. 심장병에 걸리기 쉽다고 믿는 여성은 사망 가능성이 네 배나 높았고 다중인격 장애 환자가 인격이 변하는 순간 당뇨병이 있다고 믿으면서 당뇨병이 실제로 생겼다. 하지만 인격이 변하는 순간 다시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믿음으로 인체의 생리가 변한다는 후생유전학은 마음에 의해 유전을 통제한다는 의미인데 DNA를 바꿀 수는 없지만 마음의 힘으로 DNA가 표현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뇌는 인식하고 마음은 해석한다
세포생물학자인 립튼 박사는 “뇌는 인식하고 마음은 해석한다”라고 설명한다. 문제의 핵심은 마음이 무언가를 긍정적으로(플라시보) 혹은 부정적으로(노시보) 해석하느냐에 따른 뇌가 뱉어내는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이다.

우리의 믿음이 희망적이고 낙관적일 때 마음은 기본적으로 부교감신경의 지배를 받아 인체를 휴식상태에 놓이게 하는 화학물질을 방출하는 반면 마음이 부정적인 믿음을 생각하면, 뇌는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인체의 스트레스 반응이 활성화되면서 세포재생이나 자연회복, 노화 지연같은 장기적 문제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이 몸이 아프고 질병에 노출된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가장 중요한 컨셉트는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이다. 노시보를 외치는 의사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이미 히포크라테스를 ‘디스’하고 있는 것이다. 근본치유는 의사의 약이나 플라시보 효과가 아닌 의사의 진정한 따뜻한 보살핌이 상호 소통 속에 공존해야 하는 것이다.

닥터 리사 랭킨은 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병의 근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치유되려면 몸에 무엇이 필요할까요?” 독거 노인 대부분의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아니라 외로움이라고 한다. 끈끈한 정을 나누는 공동체에 속하고 신앙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친밀한 부부관계, 많은 친구와 사귀며 배우자와 성적인 친밀감을 나누는 것이 건강에 왜 좋을까?

외로운 사람들은 담배 이상으로 인체에 해를 끼치는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이 하루 24시간 과잉생산이 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혈압이 오르며 심장병과 유방암, 치매 확률이 높고 자살충동 또한 높아진다. 행복은 좌측 전전두엽피질과 측좌핵을 아우르는 도파민이 항상 작동해야 느낀다. 도파민은 목표를 추구하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면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이지만 스트레스와 함께 비관적 생각, 우울한 사람들의 표적이 되어 도파민 결핍을 초래하면 술이나 담배 커피 마약 섹스 등에 탐닉하면서 일시적으로 도파민을 만들어내려고 무던히 노력하지만 결국은 더욱 도파민 부족을 초래하며 심장병과 암, 염증, 면역력 저하를 일으킨다.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 또한 세로토닌 수용체를 활성화 시켜 기분을 좋게 하고 편도체를 억제하면서 통증을 줄이고 엔도르핀 방출을 자극한다. 감각적으로 즐거움을 느끼면 혈관확장제인 산화질소가 방출되어 혈류가 증가하면서 혈액순환을 돕는다.

의사는 교육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의사는 서구 의학이 제공하는 모든 혜택을 환자가 최대한 활용하도록 돕고 영양과 운동, 그 밖에 질병을 예방하는 건강 전략들을 가르쳐야 하는 한편 외로움, 일 스트레스, 재정적인 근심, 비관주의처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방식의 문제들도 다루어야 한다. 명상과 정신적인 활동, 창조성의 표현, 섹스, 건강한 대인관계 등 건강을 개선하는 생활방식을 권하는 일도 의사의 책임이다. 의사는 몸을 좌지우지 하는 사람이기보다 믿을 만한 자문위원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은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긍정적인 믿음과 의사의 보살핌을 통해 마음의 힘이 생긴다는 이야기이다. 2부는 인간관계, 성생활, 일과 돈에 관한 이야기, 낙관적 비관적 성향과 어떻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몸의 생리에 변화를 주는지를 기술했고, 3부에선 치유 6단계를 통해서 심신건강의 길을 역설했다.
리사는 다음과 같이 자가치유의 6단계 방법을 제시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자가 치유의 6단계>
1단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고 믿어라.
2단계: 적절한 협력자를 찾아라.
3단계: 몸과 직관에 귀를 기울여라.
4단계: 질병의 근본 원인을 진단하라.
5단계: 자가 처방을 써라.
6단계: 결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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