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명의의안 214] 水腫案- 이영석(李泳錫)의 醫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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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명의의안 214] 水腫案- 이영석(李泳錫)의 醫案(2)
  • 승인 2014.04.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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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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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20년전 일이다. 그날은 마침 온돌을 고치느라 휴업을 하고서 한창 일을 하는 중인데 택시 한 대가 문앞에 서면서 “선생님 손님 한 분 모시고 왔습니다” 하고 운전사가 말한다. 작업복을 입은 채 그를 사랑방 소파로 인도하였다. 환자는 충청도에 사는 영감인데 걷지를 못하고 그 부인과 아들이 부축하면서 들어왔다. 환자는 배가 부어서 南山만하였다. 鍼을 놓아주고 약 五??散에 加荊芥 6첩을 지어주었다. 6개월쯤 지난 후에 보자기에 싼 것을 들고 어떤 여인이 와서 그 속의 버섯을 주면서 그 때 환자가 고마워서 선물로 보내는 것이라고 하면서 편지도 내놓았다. 편지 내용을 읽어보니 6년 전 당시 지방에서 서울역에 내려서 모 대학병원에 가자고 운전기사한테 이야기했었는데 운전기사가 침을 잘 놓는 한의사가 있다고 말하고 나에게 데리고 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침을 맞고 약을 받은 후에 운전기사에게 속았다 싶어서 한의원을 나와서 병원에 입원하여 대소변과 혈액검사를 받고 주사를 맞은 후 그 한약을 한꺼번에 달여서 먹고나서 누룽지를 끓여달라고 해서 한 그릇을 다 먹는 것을 부인과 아들이 보고서 죽게 되었으니까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 걱정을 하던 중 과일을 달라고 하여 감을 네알이나 먹었다. 이때 가족들은 일이 다 틀렸다고 판단, 이제는 客死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퇴원을 하고 집으로 갔더니 그 이튿날부터 일어나서 마당을 쓸더라는 것이다. 그 후 아무 변화 없이 건강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죄를 졌다고 사과편지를 하고서 그 운전사의 주소를 알려달라고 부탁하여 왔다. 그 때 왔던 환자로 해서 선전이 되어 7∼8명이나 보내왔었다.  (1974년 「醫林」제106호. 필자가 임의대로 내용을 요약함)

按語: 李泳錫 선생은 평안남도 순천 출신의 한의사이다. 한국전쟁으로 1·4후퇴 때 월남하여 갈월동에 성제국한의원을 개원하였다. 이 醫案은 “배가 부어서 南山만”한 水腫 환자를 鍼과 五??散加荊芥로 치료해준 내용이다. 水腫에 五??散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東醫寶鑑」浮腫門의 ‘水腫治法’에서 “모든 수종에 허리 아래가 부어오르면 당연히 소변을 소통시켜야 하니 五??散을 쓰는 것이 마땅하다.(諸有水者腰以下腫當利小便宜五??散)”는 것에 근거한다. 荊芥에 대해서 「東醫寶鑑」湯液篇에서는 “性이 溫하고, 味가 辛苦하고 無毒하다. 治惡風賊風遍身??痺, 傷寒頭痛, 筋骨煩疼, 血勞風氣, 療????瘡瘍”이라 하고 있다. 즉 피부쪽으로 약 기운을 올려주면서 소통시켜주는 작용이 있는 것을 취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湯液篇의 湯液序例의 ‘風升生’에서 “味의 薄한 것은 陰中의 陽이니, 味가 薄하면 通하게 한다”라는 설명과 그 뒤에 荊芥를 해당약물로 배속하여 놓은 것에서 알 수 있다. 李泳錫 선생은 이 치료 醫案을 서술하면서 “이것은 나도 연구대상이지만 아직까지 규명을 못한 일이다”라고 겸손한 자세로 술회하고 있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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