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81)-급성비염 치험례를 통해서 본 보험한약 복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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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81)-급성비염 치험례를 통해서 본 보험한약 복용법
  • 승인 2014.05.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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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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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복용법
강의나 학회에 다니다 보면 보험한약 복용법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특히 올해부터는 새로운 보험한약이 출시되면서 궁금증이 더해지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급성비염을 가진 만 여섯 살 아동환자의 치험례를 소개함과 동시에 구체적인 복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기존의 고시에도 복용법이 언급되어 있지만, 그것보다는 필자가 진료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개략적인 원칙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약은 용량이 줄었지만 구약과 똑같이 처방한다.
둘째 낱개로 포장된 것만 사용한다.
셋째 만 1세 미만은 하루에 한 봉지를 2~3번에 나눠서 먹인다. 만 1세부터 7세미만은 ‘0.5봉지 하루 세 번’ 복용하는 대신 1봉지씩 하루 두 번 복용케 한다. 만 7세부터 11세 미만은 ‘0.75봉지 하루 세 번’ 복용하는 대신, 어른들과 똑같이 1봉지씩 하루 세 번 복용케 한다. 만 11세 이상은 한 봉지씩 하루 세 번 복용케 하는데, 감기 초기의 경우는 하루에 4~5봉지를 복용케 하기도 한다.

급성비염 치험례
<표 참조>


● 만6세 여아 C.C 코막힘 기침 O/S 1주일전
PI 상기 환자 2년 전부터 비염이 시작 1달에 15일 정도는 코막힘 콧물 등을 달고 살다가 작년에는 증세가 심해져 종합병원에서 치료받기도 하던 중 금일 내원

 ◇(윗쪽 왼편)그림 1, (오른편)그림 2, (아래쪽 왼편)그림 3, (오른편)그림 4.
▲ 3월 8일(초진). 코막힘 기침(밤 7시에 심하게 함) 1주일 전부터 상기 증세 발생 금일 내원
비내시경상 비강내 黃涕, 인두에도 黃涕(그림 1, 2)
인당 상성 피내침(이침용) 형개연교탕 1T bid 3일동안 복용케함

▲ 3월 10일. 기침 코막힘 약간 호전 피내침 형개연교탕 1T bid 3일분
▲ 3월 13일. 기침 코막힘 약간 호전 피내침 형개연교탕 1T bid 3일분
▲ 3월 17일. 어제 감기 걸림 37도 기침이 심해짐 황체는 없어짐 피내침 소시호탕 1T bid 2일분
▲ 3월 20일. 발열 기침은 호전 콧물이 조금 끈적해짐(그림 3) 피내침 소청룡탕 1T qd(아침)
형개연교탕 1T qd(저녁) 3일분
▲ 3월 25일. 가래 기침 거의 없음 피내침 소청룡탕 1T qd(아침) 형개연교탕 1T qd(저녁) 3일분
▲ 3월 29일. 이사를 해야 해서 약을 길게 달라 피내침 소청룡탕 1T qd(아침)
형개연교탕 1T qd(저녁) 6일분
▲ 4월 3일. 누런 코는 없이 기침이 심해짐 피내침 소청룡탕 1T bid 3일분
▲ 4월 5일. 약간 호전 기침 없어짐 피내침 약은 아직 있다
▲ 4월 8일. 거의 호전 소청룡탕 1T qd 3일분

해설
1.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아이들은 침맞기를 싫어해서 주로 피내침(이침용)을 활용하는데 상성혈 인당혈 비익혈 등을 활용한다. 중이염이 있으면 청궁혈에도 피내침을 놓는다. 그리고 3시간 정도 후에 떼게 한다. 상기 여아의 경우 피내침도 맞기 싫어해 상성혈과 인당혈 두군데로 타협하였다.

2. 이 여아의 경우 처음에는 비강내 黃涕가 보이고 인두로도 넘어가고 있어 風熱로 변증을 하고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을 처방하였다. 그리고 누런 콧물이 맑은 콧물이 바뀌고 후비루로 인해서 기침이 심해지자 風寒으로 변증을 바꾸고 소청룡탕 보험한약으로 변경하였다. 하지만 소청룡탕만 복용할 경우 콧물이 찐득해졌으며 이럴 경우 ‘風熱+風寒’으로 변증을 바꾸고 형개연교탕과 소청룡탕 병행요법을 시행하여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

3. 비염이 자주 걸리는 아이들의 경우, 그래서 병원을 오래 다닌 경우 치료기간을 짧게 잡으면 안 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2주 이상은 치료해야 하며 치료 후에도 자주 재발이 되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치료 도중에도 찬바람을 쐬면서 증세가 악화되거나 또 다른 감기에 걸리면서 악화되기도 한다.

부모님들은 항생제를 더 이상 먹이지 않기를 바라며, 필자의 치료도 “No more antibiotics, instead herb”라는 목표를 세우고 부모님들과 목표를 공유하면서 치료해나가고자 하였다. 특히 보험한약을 중심으로 한 한의치료는 면역력의 손상을 가져 오지 않아서 그런지, 오랜 기간 자꾸 재발되는 비염이 보험한약으로 치료하면서 재발 횟수가 서서히 줄어드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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