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명의의안 216] 眼盲案-이성숙(李聖宿)의 醫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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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명의의안 216] 眼盲案-이성숙(李聖宿)의 醫案(1)
  • 승인 2014.05.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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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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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1967년 12월. 서대문구 중림동에 거주하는 당년 12세 되는 女兒이다. 심한 頭痛이 있었고 TV를 보다가 별안간 眼盲이 되고 下肢도 麻痺가 되어 某 의대에 가서 진찰을 받은 결과, 십이대 신경중 시신경과 운동신경의 장애로 그리된 것이니 腦手術을 받아야 된다는 것이었다. 원래가 한약을 좋아하는 사람이므로 수술을 찬성치 않고 여러 한의원을 찾아다녔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나의 한의원(성신한의원)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당초에 병이 난치라고 보았기 때문에 자신은 없으나 한번 착수해보겠다는 의욕이 생겨서, 곰곰이 생각한 끝에 「辨證奇聞」을 내놓고 頭痛門을 찾아보니 救腦湯이라는 方文이 있는데, 辛夷 三錢, 川芎 一兩, 細辛 一錢, 當歸 一兩, 蔓荊子 二錢 水煎服一劑而痛止라고 하였기에 우선 한첩을 투여하면서 一日間에 복용할 것을 명하였다. 「辨證奇聞」은 “頭痛連腦하고 雙目赤紅하며, 如破如裂하는 것은 眞正頭痛인 것이다. 이 病이 한번 發하면 救하지 못하는 法인데, 대개 邪가 腦髓로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邪가 腦에 있음은 邪가 心과 五臟을 犯한 것과는 달라, 治法만 정당하다면 또한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이제 한 奇方을 傳하여 救世함에, 세상에는 頭痛을 患함이 없을 것이요. 어찌 특히 한사람만 救하였겠느냐?”라고 말하고, 救腦湯을 처방하였다. (「醫林」제 94호, 1972년. 내용의 일부를 축약하는 과정에 생략된 부분이 있음.)

按語: 李聖宿 先生(1907∼?)은 1972년 大韓運氣學會 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1952년 한의사 시험에 합격하고 1969년에는 한지의사에도 합격하여 한의와 양의 두 의학을 모두 이해하는 인물이었다. 위의 醫案은 頭痛, 眼盲, 下肢麻痺 등의 증상을 나타낸 12세의 女兒를 치료한 기록이다. 그는 이 증상에 “頭痛連腦, 雙目赤紅”에 쓰는 救腦湯을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음을 인식하기 하였지만 처방의 메커니즘이 일맥상통한다고 인식하고 이 약을 투약하였다. 아울러 약을 주면서 肝兪와 太衝, 手三里, 足三里에 10분간 留鍼하였는데, 足三里에 침을 꽂는 순간 “눈이 갑자기 보인다”는 환자의 歡聲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李聖宿 先生은 救腦湯의 효과에 대해서 “細辛, 蔓荊子는 頭痛을 치료하는 약이다. 그러나 직접으로는 腦內에 들어갈 수는 없고 辛夷의 引經藥을 得하여야만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細辛, 蔓荊子, 辛夷 三味가 다 耗氣시키는 藥이고, 川芎도 같이 쓰게 된다. 그래서 頭痛은 나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辛散을 過하게 시키면 邪氣도 散하면서 辛氣도 또한 散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補血시키는 當歸를 加入하면 氣血이 두루 一身에 通하여 邪氣가 스스로 頭上에 獨留하지 못할 것이다. 邪氣가 이미 頭上에 留하지 못하면 頭痛이 낫지 않음이 없을 것이므로 나는 當歸를 合해서 쓰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足三里는 頭痛, 眩暈, 上氣 등 氣逆의 증상에 사용하는 特效穴로서 환자의 증상을 그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단서가 된다.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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