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회 로고 표절 시비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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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회 로고 표절 시비 휘말려
  • 승인 2003.03.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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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의사 제기... 시비 떠나 명예 회손

대한한의학회 로고가 미국 회사의 로고를 표절했다는 모 신문의 보도(5월 5일 4면)로 한의학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신문은 미국 뉴저지국립의대 심장내과 교수로 있는 전종영씨가 제기한 표절론을 “한의학회 ‘로고’는 모방된 것”이라고 기사화했다.

전종영씨는 대한한의학회의 로고는 미국 Lucent Technolo gy사의 로고를 그대로 표절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또한 “세계 몇 번째의 거대한 기업로고를 슬쩍하여 한의사협회(대한한의학회의 오기) 로고로 사용되고 있다면 남들이 무엇이라 할까요”라고 말해 대한한의학회를 로고를 훔친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부쳤다.

그의 표절 주장은 한국한의학 교과서가 중국 중의학 교과서를 전부 베끼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몇 가지 교과서는) 그 어느 것도 중국에서 요즈음 출판된 교과서를 그대로 베낀 것이어서 민족의학이라기보다 중국 전통의학을 답습한 것이거나 표절한 것으로 보였다” “특히 교과서에 실린 경락이론은 중국교과서를 그대로 표절한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한의학계를 폄하시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의학회의 로고가 Lucent사의 로고와 현저히 다르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김 & 장 법률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표절의 기준은 소비자에게 혼동을 주느냐의 여부로 결정한다”면서 “두 가지의 로고를 검토해 본 결과 충분히 식별력이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Lucent사의 로고가 거치른 원인데 비해 한의학회의 로고는 환 모양 자체는 비록 비슷한 면이 있긴 하지만 색상이 청·적·황으로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고 있어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신문 편집국의 한 간부는 “그것(표절)이 사실이라면 망신이라는 취지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색상은 얘기꺼리가 되지 않으며 모양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원고가 도착하는 대로 계속 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한한의학회측은 보도내용이 사실과 전혀 다를 뿐 아니라 보도로 인해 학회의 명예가 심대하게 훼손되었다고 판단하고 법률자문을 구한 뒤 14일에 열리는 운영이사회에서 대응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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