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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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카드
  • 승인 2003.08.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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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반 형사의 24시와 애환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약속’을 연출했던 김유진 감독의 형사물. 강력반 형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들의 직업과 일상을 담아냈다.

영화의 초입부, 형사들은 새로운 조직원들로 오인을 받는다. ‘와일드 카드’의 매력은 직업상 거칠은 범죄자를 잡아들이기 위해 더 범죄자스러운 형사도 ‘평범한 사람과 다를 것 없는 인간’이라는 시각에서 그들의 일상과 일을 현실적으로 쫓아간다는 것이다. 현실성을 획득한 영화는 관객을 자연스럽게 몰입시킨다.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공공의 적’ 등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이전 형사물과 느낌이 틀린 것도 이러한 기본적인 시각에서부터 비롯됐다.

따라서 영화속에서 모든 사건은 형사의 시점에서 기술되며, 사건이 벌어진 후 형사들이 범인을 향해 수사하는 긴장된 순간들이 진행된다.

취객들을 가해하고 금품을 빼앗는 4인방 ‘퍽치기’ 일당의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자 강력반 베테랑 형사 오영달(정진영)과 신참 형사 방제수(양동근)가 투입된다. 이 퍽치기 일당의 사건에는 단서도 없고 목격자도 없는 상황. 잠복근무와 탐문수사를 벌이던 어느날 범인으로 추정되는 놈들에게 강간당한 여자가 나타나고, 사건의 실마리는 풀리는가 싶은데…

직접 형사들을 취재하면서 얻은 내용을 기초로 범행의 사실성을 높인 가운데, 속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야근하며 잠복근무를 하고, 집에서는 잠든 아이의 키를 손뺨으로 가늠하는 자상한 아버지가 되는 소박한 인간상과 동료애 등이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

곳곳에 자연스러운 유머를 배치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엉성하고 삐딱한 양동근과 정진영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최근 경찰청은 ‘와일드 카드’에서 형사역을 맡은 양동근과 정진영 등에게 경찰의 애환을 잘 표현해줬다고 명예경찰 위촉장을 수여했다고.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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