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명의의안 217] 失敗案-이성숙(李聖宿)의 醫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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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명의의안 217] 失敗案-이성숙(李聖宿)의 醫案(2)
  • 승인 2014.05.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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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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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① 만주에 있을 때 일이었다. 3세의 남자아이의 증상은 腹脹이었고 驚氣를 하였는데, 어머니가 말하기를 아마도 食傷인가보다고 말하기에 나도 경솔하게 食傷으로만 誤診하고 灌腸을 시켰더니 별안간 입으로 糞을 토하면서 즉석에서 죽고 말았다. 하도 어이가 없어 입맛만 다시고 있는데 어머니는 大聲痛哭을 하고 조금 있다가 아버지가 오더니 노발대발하면서 殺人이라고 호통을 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死因이나 알아보자고 병원으로 가서 해부한 결과 腸閉塞症으로 판명되어 형은 모면되었지만 어쨌든 진땀을 뺀 일이 지금 생각난다.

② 肩臂痛으로 자주와서 침을 맞는 부인이 한 분 있었다. 여전히 오더니 말하기를 오늘은 대단치는 않으나 왔던 길이니 침이나 한번 맞고 가자고 하기에 그러라고 농담도 하면서 무심코 肩井穴에 조금 깊이 찔렀더니 그만 졸도하고 마는 것이 아닌가. 겁이 덜컥 나서 당황하면서 曲池, 上星에 침을 놓아 보았으나 별무효과였고 맥은 놀지 않고 점점 몸이 식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최후로 대담하게 마음먹고 中脘에 침을 꽂고 좌우로 撚鍼을 하면서 動靜을 살폈더니, 한참 후에야 이마에서 땀이 축축히 나더니, ‘후∼’ 하고 숨을 내쉬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나도 같이 안도의 숨을 ‘후∼’ 하고 내쉬었다. 이윽고 빙그fp 웃으면서 툭툭 털고 일어나는 것이었다. 그 원인은 지금도 암만 생각하여 보아도 잘 알 수 없는 일이나, 대체로 肩井穴이라면 반응이 좀 영민한 穴이긴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교훈으로는, 신중을 기하지 않고 경솔하게 방심하고 침을 놓은 것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상 「醫林」제94호, 1972년)

按語: 李聖宿 先生(1907∼?)은 1972년 大韓運氣學會 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1952년 한의사 시험에 합격하고 1969년에는 한지의사에도 합격하여 한의와 양의 두 의학을 모두 이해하는 인물이었다. 위의 두 개의 醫案은 치료에 실패한 후, 暈鍼이 발생한 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첫 번째의 경우는 腹脹과 驚氣가 있는 3세의 남자 아이를 灌腸시켰다가 잘못해서 입으로 대변을 토하면서 죽어간 어린 아이가 腸閉塞이었던 것으로 판명되어 의료사고를 모면하게 된 사례이며, 두 번째의 경우는 肩井穴에 침을 놓았다가 暈鍼이 일어나서 中脘穴에 침을 놓고 撚鍼을 하여 되살렸던 기록이다. 모두 醫者로서 드러내놓고 말하기 부끄러운 이야기들임에도 李聖宿 先生은 하나도 숨김없이 말함으로써 경종을 울리고 있다. 李聖宿 先生은 치료에 있어서 자신의 장기로 두통에 대한 치료를 꼽고 있는데, 우선 外感性과 內傷性으로 대별하였고, 風寒頭痛에는 祛風上淸飮, 熱性頭痛에는 淸空膏加石膏知母, 濕性頭痛에는 羌活勝濕湯, 寒性頭痛에는 羌活黑附湯, 氣虛頭痛에는 順氣和中湯, 血虛頭痛에는 四物湯加薄荷甘菊, 痰厥頭痛에는 半夏白朮天麻湯, 七情頭痛에는 柴胡淸肝湯, 食滯頭痛에는 保和丸 등으로 나누어 처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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