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왕 시평] 한의협 상징물의 개정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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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왕 시평] 한의협 상징물의 개정을 제안한다
  • 승인 2014.05.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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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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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 왕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일전에 인터넷 공간에서 주진원 원장(해미소사랑한의원)의 “한의사협회 로고를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을 보게 되었다. 사소한 사안일지 모르나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 생각하기에 이 자리에서 그 문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할까 한다.
<그림 1> 한의사협회 로고

현재 대한한의사협회는 <그림 1>과 같은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1990년대에 만들어진 이 로고는 시도지부 한의사회의 상징으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개별 한의원의 간판에도 적지 않게 보이는 상징물이다.

그런데 처음 만들어졌을 때도 느낀 점이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그다지 볼품이 없다. 어떤 보조 상징물, 어떤 글꼴과 함께 배치해 보아도 모양새가 살지 않는다. 어떤 로고가 아름다운 로고인가? 답은 없다. 하지만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과거 경희의료원은 <그림 2>와 같은 로고를 사용했다고 한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의미도 있고 미적인 가치도 있겠으나 로고로서는 너무 복잡하다. 지금은 <그림 3>과 같은 로고를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 나만의 느낌인지 모르겠으나, 어떠한가? 훨씬 간결하고도 아름답지 아니한가.
<그림 2> 경희의료원 옛 로고의 문장(紋章) <그림 3> 경희의료원의 새 로고

비슷한 예는 2010년과 2013년에 열렸던 두 지자체의 박람회 로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4>는 2010년 제천에서 열렸던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의 로고다. 필자의 머리 속에는 이 그림에 대한 기억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

<그림 5>는 작년에 산청에서 열렸던 세계전통의약엑스포의 로고다. 이 역시 그다지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 했으나 2010년의 상징물보다는 간결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4년의 차이가 이 만큼 큰 것일까.
<그림 4> 2010 제천국제 한방바이오엑스포 로고 <그림 5>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로고

현재의 한의사협회 로고는 비록 간단한 형태이기는 하나, 완전한 대칭형의 도안이다. 역동성을 상징해야 할 상징물이지만 완전한 대칭적 요소 배치 때문에 역동성이 죽고 말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한의계에서도 학회나 단체마다, 또 의료기관마다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상징물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국한의학연구원의 로고<그림 6>는 꽤 잘 만들어진 로고가 아닌가 한다. 한의학회의 상징<그림 7>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림 6> 한의학연구원 로고 <그림 7> 한의학회 로고

필자는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상표의 가치를 계산하는 데 있어서는 더더욱 지식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의 한의사협회 상징은 바꿔야 할 무엇으로만 보인다. 필자가 그럴진대, 제대로 된 안목을 가진 사람이 보자면 현재의 상황이 훨씬 더 안타깝게 보일 것 같다. 해서, 가까운 시기에 통합적 구도에서 한의계의 상징물들을 재정비하면 어떨까 싶다.

다만 개인적인 희망을 말해 본다면, 근래의 유행을 좇는다는 취지로 영문자 가지고 장난친 로고<예: 그림 8>를 만드는 우는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림 8> 대한의사협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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