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82)-일시적인 불면증에 황련해독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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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82)-일시적인 불면증에 황련해독탕
  • 승인 2014.06.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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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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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개원의 팁 한가지
필자는 경영적인 면에서는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경험이 조금씩 쌓이게 되고 진료를 하는데 유용한 팁들도 하나씩 생기는 것 같다.
그 중의 한 가지 팁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치료도중 환자의 가벼운 호소에도 귀를 기울이자”는 것이다. 초진 시에 이루어지는 주소증은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만, 침을 맞으면서 슬쩍 흘리듯이 말하는 증세의 호소는 그냥 넘어가기 쉽다. 예컨대 “원장님 요즘 입술이 조금 마른데요?”라고 호소하는 경우 “요즘 날씨가 건조해서 그래요. 괜찮아요” 이렇게 넘어가는 것보단 “몸이 건조해져서 그런가 봅니다. 제가 보험이 되는 가루약 2일분만 처방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하고 보험한약을 처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입술이 건조하다고 호소하는 여자환자의 얼굴이 창백하고 脈이 弱하여 보중익기탕 보험한약을 처방해서 좋은 효과를 본 경우도 있었다.

요통 치료 중 불면증을 호소하다
올해 3월말에 30대 중반의 여환이 1주일 전부터 시작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3번 정도 치료 후 요통은 호전되었는데, 4월 중순에 다시 요통이 시작되어 내원하였다. 이틀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허리에 침을 맞으면서 지나가는 듯한 말로 “요즘 잠을 좀 못자는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자세히 문진을 하니, 1주일 전에 이사를 왔는데 그때부터인지 잠을 자주 깨고 깊게 못 잔다는 것이다. 체격이 좋은 편이고 얼굴이 약간 까무잡잡한 여환인데 脈이 弱하지 않아서 實證으로 보고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2일분 처방하였다. 4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잠자는 것이 조금 나은 것 같은데요”라며 만족해하였다. 그래서 황련해독탕을 2일분 다시 처방하였으며 2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자는 동안 깊게 못자고 3~4번 정도 깼었는데 황련해독탕을 복용하고 나서는 깊게 자고 1~2번 정도 깨는 정도로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2일분 더 처방하였다. 그 후로 내원치 않다가 최근에 침을 맞으러 다시 내원하였는데 불면증은 그 후로 괜찮았다고 하였다.

황련해독탕
황련해독탕은 황련 황금 황백 치자 총 네 가지 약재로 구성된 처방으로, 동의보감에 “傷寒의 大熱과 煩燥로 因하여 잠자지 못하고 或은 나은 뒤에 술을 마셔 病이 다시 심해진 症과 一切의 熱毒을 다스린다”(허준 원저 「국역증보 동의보감」 남산당, 2000)라고 하여 傷寒으로 인한 불면증을 치료함을 언급하고 있다.
황련해독탕 중에서 치자 알코올 추출물은 생쥐의 자발운동을 감소시키고 pentobarbital sodium에 의한 수면 작용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황련과 황백의 주성분은 berberine이라는 같은 성분이며, 이 berberine은 강심ㆍ항부정맥 작용과 함께 혈압강하 작용이 있는데, berberine의 혈압강하 작용의 주요 기전은 아드레날린성 α 수용체를 경쟁적으로 차단하여 심박동률과 말초혈관의 저항력을 낮추는 것이다.(김호철 저 「한약약리학」 집문당, 2008)
즉 황련해독탕은 흥분된 상태를 가라앉혀 주고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처방이라고 볼 수 있다.

흥분 상태 가라 앉히고 수면에 도움줘
필자도 한의사이다 보니 불면증을 호소할 경우, “화난 일이 있었어요?” 라든가 “깜짝 놀라거나 당황하는 일이 있었어요?”와 같이 변증에 필요한 질문들을 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불면증은 신경 쓰이는 일이 조금 있었거나 혹은 뚜렷한 이유가 없이 잠을 못자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환자가 침을 맞다가 지나가는 말로 “갑자기 며칠 전부터 잠이 안와요”라고 호소할 때는, 환자가 체격이 좋은 편이고 脈도 弱하지 않다면 火熱證으로 엄격하게 변증이 되지 않더라도, 우선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2~3일분 처방하면서 경과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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