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을 먹으면 암세포가 커진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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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을 먹으면 암세포가 커진다구요?
  • 승인 2014.06.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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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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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성 위암에 한약복용 시 생존기간 연장되는 것으로 밝혀져
[출처] Xu Y, Zhao AG, Li ZY et al. Survival benefit of traditional Chinese herbal medicine (a herbal formula for invigorating spleen) for patients with advanced gastric cancer. Integr Cancer Ther. 2013 Sep;12(5):414-22.

[개요] 이미 여러 연구에서 암환자의 항암제투여, 방사선치료, 수술 후의 부작용이나 후유증 관리 및 삶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한의치료가 효과적임이 보고되었고 세계 각국의 임상현장에서 한의치료가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보조적 지위에 있는데, 결국 암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생존율과 생존기간일 것입니다. 진행성 위암(Advanced Gastric Cancer, AGC)은 화학요법을 받는 경우에도 생존기간이 8.6~13.0개월 정도 밖에 안 되며 최근 추가로 사용되는 고가의 분자표적치료제로도 생존기간 연장이 몇 개월밖에 안 되는 예후가 나쁜 질환입니다. 최근 중국 연구진에 의해 진행성 위암에 한약을 투약해서 생존율을 높이고 생존기간을 연장시켰다는 전향적 연구가 발표되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논문 내용] 2001~2009년 사이에 399명의 환자를 모집했습니다. 18세 이상으로 Karnofsky Performance가 60점 이상이고(참고1), 고식적 목적의 항암제 치료를 받은 적이 없으며, 신기능과 간기능 및 혈액학적 이상이 없으며, 예상 생존기간이 3개월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다른 암이 병발하였거나 임신 중, 정신 이상, 스테로이드 투여, 전신감염, 6개월 이내의 심근경색이 있었던 환자나 분자표적치료를 진행 중인 환자 등은 제외하였습니다.

한약투약군 145명과 비투약군 254명으로 나눠서 한약군은 3개월 이상 Wei Chang’An (태자삼 12g, 백출(초) 12g, 복령 30g, 대혈등 30g, 모려 30g, 하고초 9g)이라는 한약제제를 하루 2~4회 복용했습니다. 모든 환자들은 3회 이상의 항암요법을 받기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Median overall survival(OS,전체 피험자의 절반이 생존해 있는 시점)은 피험자 전체에서 12.5개월이었으나 한약군에서는 17.9개월, 대조군에서는 8.9개월이었습니다. (p<0.001) Cox regression 결과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조직학적 타입, 방사선치료, 화학요법 횟수, 그리고 한약투약 여부로 나타났으며 한약투약은 대조군에 비해 사망위험(Hazrad ration,HR)을 0.495(95%CI 0.384~0.634)로 줄였습니다. 한약 치료의 부작용은 없었으며 한약으로 인한 사망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약투약군과 비투약군 사이에 화학요법 횟수의 차이가 유의하게 났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해석의 오류를 부를 수 있어 화학요법을 3회 이상 받은 군과 화학요법을 받지 않은 군(Best supportive care를 받음)으로 층화하여 하위그룹분석을 시행하였습니다. OS는 표와 같습니다.
화학요법 3회 이상 시행군에서 생존에 영향을 미친 유일한 인자는 한약투약 여부로 HR은 0.538(95%CI 0.385~0.750)였습니다. 화학요법 미시행군에서도 한약투약이 생존에 영향을 미친 인자로 나타났으며 한약 투약의 HR은 0.443(95% CI 0.299~0.657)였습니다.

[필진 의견] 임상 현장에서 암환자들에게 치료 목적으로 한약 투약을 권하면 ‘한약을 먹으면 암세포가 더 커지지 않나요?’라면서 한약복용을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연구는 한약의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투약과 관련된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그런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안전성과 효과에 관해 보여줄 만한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를 이미 신장, 간장 기능이 나빠지거나 Karnofsky Performance가 낮아서 예상 생존기간이 짧은 환자들에게서도 일반화시키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생존율 자체는 객관적인 지표이지만 무작위 배정을 하지 않은 연구이기 때문에 피험자의 특성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추후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통해 더욱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22781545

[참고 1] Karnofsky Performance : 0~100점 사이로 평가되며 100점이 가장 건강한 상태. 60점은 ‘Requires occasional assistance, but is able to care for most of his personal needs’ 로 정의된다.
※6월 참여필진 : 이선행 유도영 정창운 임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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