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심사결과 대응하기와 수정된 논문의 편집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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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심사결과 대응하기와 수정된 논문의 편집과정
  • 승인 2014.07.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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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조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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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위키칼럼 & 메타블로그
조 영 훈
꿈꾸는 마법사
광주첨단한방병원 진료원장http://blog.naver.com/pnukmed10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석사학위과정 동안 학술지 이상 논문을 등재하는 것을 졸업요건으로 하고 있다. 처음 논문을 투고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원하는 학술지에 게재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과 절차가 필요한지 막막할 수 있다. 열심히 작성한 논문을 자신이 등재하고자 하는 학술지에 투고하면 해당 논문이 게재하기에 적합한 지를 검증하는 여러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과 대응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논문 투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다.

논문 심사결과 대응하기
어떤 학술지에 투고한 논문의 논문 심사가 이뤄지면, 해당 논문에 대한 평가 내용이 저자들에게 전달된다. 대개 수정을 전제로 게재 또는 재심사가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경우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우선은 심사자의 심사의견대로 수정할 수 있는지 또는 수정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만일 두 명의 심사자가 동일한 내용을 지적했다면 그것은 분명 원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간혹 두 명의 심사자 모두가 원고를 잘못 이해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두 명의 심사자가 동시에 잘못 이해했다면 대부분의 독자들도 잘못 이해할 것이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원고를 수정해야 한다.

만일 지적한 사항이 사소한 내용이라면 당장 수정해서 보내도록 한다. 그러나 지적 사항이 원고의 중요한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라면(major revision) 어떻게 대응할지를 충분히 고민해봐야 한다.

먼저 심사자의 의견이 옳다면, 즉 원고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면 심사자의 의견에 따라서 수정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심사자의 의견이 한두 가지는 옳지만 일부는 맞지 않는 지적을 한 경우가 있다. 일단 지적 사항 중에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대로 수정을 한다. 지적이 타당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자기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사자가 원고를 심각하게 잘못 이해해서 전혀 터무니없는 의견을 제시한 경우가 있다. 대개 학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개념이나 방법을 이용해서 원고를 작성한 경우나 주제의 성격상 가치 판단이 많이 들어가는 논문의 경우에 이런 심사 의견을 받게 된다. 심사자의 게재 여부에 대한 판단은 게재 불가 쪽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일단은 다른 학술지를 찾아보는 것이 맨 처음 선택일 수 있지만, 만일 그 학술지에 꼭 내야하는 경우라면 심사자의 심사 의견에 하나하나 반박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을 절대로 감정적인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충분히 논리적으로 왜 심사자의 의견이 틀렸는지를 설명하면 학술지의 편집자는 아마도 제3의 심사자에게 의견을 구할 것이다.
심사의견에 대응하면서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심사자들은 자신들의 귀한 시간을 할애하여 원고를 읽고 의견을 준 사람들이기 때문에 필자들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심사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또, 심사자의 의견을 반영해서 원고를 수정한 후 수정된 원고를 다시 편집자에게 보낼 때 주의해야 할 것은 편집자나 심사자들이 원고가 어떻게 수정되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는 ‘지적 사항대로 수정하였음’이라는 한마디 말과 함께 수정된 원고를 보내는 것인데, 심사자 입장에서 원고가 제대로 수정되었는지를 확인하려면 일일이 지난번 원고와 대조하면서 읽어야하는데, 이렇다면 심사자가 어떤 기분으로 원고를 대하겠는가? 따라서 수정된 원고를 보낼 때는 심사자의 의견들이 수정된 원고에 어느 위치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일일이 적은 편지와 함께 보내야 한다.

수정된 논문의 편집 과정
수정한 논문을 학술지에 다시 보내면, 편집자와 편집위원회는 수정된 논문과 외부 심사자의 논평에 대한 저자의 답변을 검토한다. 임상의, 통계학자, 의학적 지식을 갖춘 편집자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출판에 관한 최종 결정을 하고 때로는 좀 더 수정하도록 요구하기도 한다.

편집 과정은 아주 주관적이기도 하며, 편집 결정은 많은 요소로 이루어진다. 외부 심사자의 논평은 그 중 한 부분일 뿐이다. 편집자는 타당도는 조금 의심스럽다하더라도 새롭고 진보적이며 재미있는 연구를 출판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비교적 평범한 논문이 출판되려면 기발한 점이 있어야 한다. 반면 외부 심사자의 논평이 편집자의 게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또 학술지는 앞으로 계속 인용될만한 논문만을 강력히 원한다. 그 이유는 학술지는 영향력 지수에 의해 평가 받기 때문에, 학술지의 영향력 지수가 올라가면 제출되는 논문의 질과 양이 또한 올라가게 되지만, 영향력 지수가 떨어지면 좋은 논문을 다른 학술지에 뺏기게 되는 까닭이다.

심사자의 논평이 크게 부정적이지 않은데도 편집자가 논문을 탈락시키기로 결정하는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심사자는 논문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오히려 편집자는 출판하고 싶어 할 수도 있다. 출판은 마치 스포츠 경기처럼 학술지에 투고된 논문 대다수는 탈락이 된다고 보면 된다. 편집자는 출판할 논문을 고르는 데 있어 철저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디로 튈지 예상할 수 없는 편집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편집 과정은 상당히 유동적이며 협상도 가능하다. 자신의 연구내용이 중요하고 획기적이라고 생각된다면 편집자에게 평론 과정을 신속히 처리해 달라거나 출판 날짜에 대한 확답을 서둘러 해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논문의 출판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심사자가 중요한 점을 간과했거나 잘못 이해하여 논문이 탈락되었다고 생각된다면 편집위원회에 해명의 편지를 써서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다. 결정이 뒤집어지는 일은 드물지만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한다. 반면에 매우 드물지만 처음에 게재가 결정된 후에 나중에 다른 편집자에 의해 탈락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논문이 출판될 때까지는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 대부분의 편집자는 학술지가 출판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논문을 받으며 해당 논문이 출판해도 될 정도로 충분히 훌륭한지에 대해 실리적으로 판단한다. 탈락된 논문은 학술지에서 파일로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게재불가 결정에 대하여 항변하고 싶다면 논문을 편집자에게 다시 보내야 한다.

※ 참고 문헌
1. 권호장 「의학 논문의 작성과 발표」 단국대학교출판부, 2004. 93~96쪽
2. Jennifer Peat 「알면 쉬워지는 의학논문작성법」 군자출판사, 2012. 130~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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