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83) 발목염좌에 구미강활탕을 활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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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83) 발목염좌에 구미강활탕을 활용하다
  • 승인 2014.07.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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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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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 팁 또 한가지
보험한약을 사용하고 나서 감기나 위장질환과 같은 내과질환 환자가 많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한의원의 가장 많은 환자군은 통증을 주로 호소하는 근골격계질환 환자들인 것 같다. 평소에는 근골격계 환자들에게 보험한약을 잘 처방하지 않는 편인데, 추석이나 설날과 같이 긴 연휴에는 근골격계 환자들에게도 보험한약을 종종 처방하게 된다.
자고 일어나서 갑자기 목이나 허리를 움직이기 힘든 경우, 즉 경부염좌나 요부염좌로 내원하는 경우 침치료를 하면 어느 정도 호전이 있지만 여전히 일상생활에 상당히 불편한 상황이 된다. 특히 추석이나 설날과 같은 긴 연휴 바로 전날 아침에 생긴 염좌로 내원한 경우, 침만 맞고 그냥 돌아가기에는 환자의 상태가 상당히 불편한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변증을 하여 작약감초탕이나 구미강활탕 오적산이나 궁하탕과 같은 보험한약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환자는 연휴기간동안 치료받지 못한 것에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고, 의사는 자연스럽게 연휴기간 이후 치료로 연결해나갈 수 있다.
이런 경우, 필자는 근육부위의 염좌는 작약감초탕이나 궁하탕, 인대부위의 염좌는 구미강활탕을 많이 활용하는 편인데, 한번은 65세 여자환자분이 발목 염좌로 치료받다가 1박2일로 등산을 가야한다고 해서 구미강활탕 보험한약을 처방했는데 수월하게 다녀왔다고 고마워하기도 하였다.

발목 염좌로 내원하다
올해 4월초에 50대 중반의 여환이 왼쪽 발목의 염좌로 내원하였다. 발병은 2달 전에 시작되었다고 하였으며, 2달 동안 정형외과에서 치료받았는데 큰 차도가 없어 본원에 내원하였다고 하였다. 전거비인대(ant talofibular ligament, 구허혈부근) 부분에 압통과 부종이 있었고, 전거비인대를 신전시키는 방향으로 발목을 꺾으면 통증이 심해졌으며 걸으면서 디딜 때도 통증이 심해졌다.
그 이외에도 발등 부분(제1중족골 부분, anterior tibialis tendon이라 생각됨), 외과(lateral malleolus) 윗부분에도 압통이 있었다.
그래서 우선 침치료와 뜸치료를 시작하였다. 침치료를 하고 나서는 차도가 있다고 하였으며, 특히 발등 부분의 압통이 좋아진다고 하였다. 8차례 정도 침치료 후 발등의 통증의 50% 정도로 줄었다고 하였으며, 주 3회 한 달 동안 치료 후 발등 쪽의 통증은 거의 소실이 되었다고 하였다. 하지만 발목을 꺾을 때나, 발목을 걸으면서 디딜 때의 통증은 크게 차도가 없다고 하였다.
그러던 중, 5월 중순에 어디를 갔다 와야 해서 치료를 5~6일 정도 못 받는다고 하였다. 그래서 “치료를 못 받는 동안 보험이 되는 한약제제를 처방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하고 구미강활탕 보험한약을 4일분 처방하였다. 6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내원 후 첫마디가 “효과가 너무 좋아요. 왜 진작 처방해 주지 않으셨어요?”였다. 그래서 그 후에는 침치료와 함께 구미강활탕 보험한약을 4~5일분씩 처방하였다. 그렇게 구미강활탕 보험한약을 총 25일분 정도 처방했으며 한동안 내원치 않다가 최근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발목 염좌는 처음에 비해서 10% 정도 수준으로 거의 호전이 되었으며 구미강활탕 보험한약만 처방해달라고 해서 1주일분 처방하였다.

구미강활탕  
구미강활탕은 강활 방풍 천궁 백지 창출 황금 생지황 세신 감초 총 9가지 약물로 구성되어 있는 처방으로, 동의보감에 ‘四時에 상관없이 頭痛 骨節痛과 함께 發熱 惡寒하며 無汗 脈浮緊 하면 이 처방을 써서 마황을 대신 한다’고 하여 상한 초기에 사용할 수 있으며 양약으로 보면 타이레놀과 같이 진통소염제를 투약하는 적응증과 거의 일치함을 볼 수 있다.(보험한약 임상사례 13편 참고) 즉 근골격계의 급성 손상으로 인한 염증에 양방에서 진통소염제를 쓰는데, 이것과 가장 유사한 보험한약이 구미강활탕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진통소염제만큼 진통효과가 즉각적이거나 확실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외상으로 인해서 생기는 근골격계의 손상에 침치료와 병행하거나, 상기환자처럼 침치료를 하다가 오랜 기간 한의원을 내원치 못 할 경우, 구미강활탕 보험한약의 활용가치가 높다고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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