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egang Cao et al. Efficacy of Zhengtian Pill for migraine prophylaxis: A randomized, multicenter,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parallel-group study. European Journal of Intergrative Med. 2014.

[개요] 편두통은 WHO에서 선정한 현대인들이 겪는 가장 흔한 만성 신경질환 중 하나로, 이에 대한 치료는 급성기 때 증상을 덜어주는 치료와 평상 시 시행하는 예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예방은 편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고 급성기 치료에 대한 반응을 극대화시키는 것인데, 기존의 양약을 통한 예방은 부작용에 대한 위험 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북경중의대 둥즈먼(東直門)병원에서 정천환(正天丸)<주1>을 편두통의 예방제로 사용하여 219명을 대상으로 12주 간 추적 관찰한 이중맹검 RCT 연구가 유럽통합의학학회지에 게재되어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논문 내용] 국제두통학회분류(ICHD-II)에 부합하며 肝風瘀血로 변증(黑赤或紫舌, 弦脈, 惡心嘔吐, 眩暈, 시야 흐림)된 편두통 환자 219명을 대상으로 실험군과 대조군을 나누었으며, 연구에 참여한 모든 환자들에게 편두통 증상 발생 시 급성기에 필요한 약물을 복용하도록 하였습니다. 12주의 치료기간 동안 ‘두통일지’를 작성하도록 하여 이를 통해 편두통이 발생한 날짜, 빈도, 지속기간, 강도 및 약물 복용 여부를 확인하였으며, 또한 부작용 관찰, 임상검사, 생체징후평가를 병행하였습니다.
치료기간 중 4주, 8주, 12주차에 각각의 항목들을 확인하였으며, 그 결과 발생일수, 지속기간 및 급성기 치료약물 복용 일수는 8주차 이후부터, 발생횟수는 모든 기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였습니다. (p＜0.05) 일부에서 경미한 소화기 반응 등의 부작용이 있었으나 약물 치료가 요구되거나 중도하차한 피실험자는 없었습니다.

[필진 의견] 첫 한 달 이후에야 급성기 치료약물 복용 일수 및 기타 지표들이 유의한 차이를 보인 것을 통해 정천환은 급성기 치료약물이라기보다 관리 및 예방에 유효한 약물로 볼 수 있습니다. 편두통의 기저원인 중 하나로 만성적으로 낮은 혈장 5-hydroxytryptamine 농도가 대두되고 있는데, 이는 5-HT 방출의 감소 혹은 혈소판이나 림프구에 의한 흡수 때문인 것으로 최근 연구들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 때 갑작스러운 5-HT 농도의 상승은 편두통 증상을 일으키는 방아쇠인자가 되며, 낮은 5-HT 농도는 CSD(피질확산성억제)를 유발하게 됩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정천환이 5-HT의 흡수, 방출, 대사를 조절하여 편두통을 완화시킨다고 밝혀진 바<주2> 있으며, 또한 정천환에서 추출된 senkyunolide, flavonoids 등은 5-HT 전달체계에 관여하여 편두통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주3>도 있습니다. 한약의 복합적인 작용 때문에 정천환의 분자 활동 전체를 파악하려면 향후 연구가 더 필요할 것이나 본 연구는 편두통 예방에 정천환을 투여해볼 수 있다는 근거가 될 것입니다.

[링크] http://www.europeanintegrative -medicinejrnl.com/article/S1876-3820(14)00006-7/abstract

<주1> 천궁, 강활, 방풍, 백지, 구등, 도인, 홍화, 당귀, 계혈등, 지황, 독활, 부자, 마황, 세신, 백작약의 15가지 약재로 구성된 1987년 중국식약청 등록 약품. 1일 3회 6g씩 복용.
<주2> Zhu CQ et al. Effect of new zhengtian pill on expression of whole blood platelet membrane adhesion molecules in patients of migraine. Chinese J of Intergrated Traditional and Western Med. 2001;21:822-4.
<주3> Wang YH et al. Effect and mechanism of senkyunolide I as an anti-migraine compound from Ligusticum chuanxiong. J Pharm Pharmacol. 2011;63:261-6.

※7월 참여필진 : 박정경. 권승원, 정창운, 김도윤, 임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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