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 근거가 필요한가?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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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 근거가 필요한가? ①
  • 승인 2014.08.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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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운

정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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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위키칼럼&메타블로그 / <도쿄의과치과대학, 연수 세미나 제23주 ‘한방’─ Vol.4>
정 창 운
근거중심의
한방진료확립에 관심이 많은
초보 한의사
* 역자 주 : 일본의 연수의(인턴제도와 비슷)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한의학’을 다뤘습니다. 연자는 니이미 마사노리. 옥스포드 유학파의 외과 전문의로 기존의 전통 측면에서 접근하는 한방의료와는 달리 일본 내 임상현장의 실정에 맞게, 서양의학만 배운 의사가 가장 효율적으로 한의학을 이용하는 법에 대해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국 한의사들이 보면 꽤나 불쾌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행간을 읽어보면 역시 한의학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강연을 녹음해 정리한 것이므로 다소 두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 현대의 의사가 전통적인 한방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우리는 어디 까지나 서양 의사이기 때문에. ~”
<‘현대·한방’을 제창하는 니이미 마사노리>

한방의 공부법
한방의 공부법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죠. 내 흉내를 내려고 하면 10년 이상 걸립니다. 그래서 나는 2년 동안 공부를 하면 내 정도가 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나는 수영을 배운 적이 없었는데, 제대로 배우고 노력해서 2년간 시도한 끝에 佐渡의 트라이애슬론에서 236km를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한방도 ‘10년 정도 공부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말아라’라고 해버리면 아무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2년간 적당히 노력해서 될 거라면 많이들 하겠죠. 그래서, 2년 만에 제대로 한방을 낼 수 있게 만들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 미래, 지금의 의학에 한계를 느끼고 한방을 배우려고 생각하고 있다면, 올바른 공부 방법으로 노력하게 되면 2년이면 충분합니다. 다만 지금은 우선 자신의 전문 영역, 말하자면 직구를 빨리 던지는 연습에 집중합시다. 그러던 중에 빠른 직구를 던질 수 있게 되는데, 그 덕분에 더욱 두들겨 맞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바로 그 때에 한방을 공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빨리 몸에 붙습니다.

한방은 보완의학으로는 훌륭합니다. 한방진료를 시행하는 내 외래에서는 곤란한 환자 4명 중 3명이 “선생님에게 와서 좋았다”고 말해 줍니다. 반대로 4명 중 1명은 낫지 않는다는 거죠. 만약 한방을 공부하려고 생각하면, 한의학의 모든 것을 공부하려고 하는 것은 생각치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서양의학은 디지털입니다. 다양한 것이 숫자화 되어 있고, 과학입니다. 두 이론이 있는 경우, 싸움을 해 나가는 승자는 대체로 하나입니다. 하지만 한방은 아날로그. 상당히 잘못하지 않는 한 계속 병존하게 되죠. 알기 쉽게 말하면 종교 같은 것이니까요. 지금의 일본에서 ‘사람을 죽여도 좋다’라는 종교는 퇴장될 것입니다. 하지만 도쿄 속을 산책해보면, 러시아의 종교도, 이슬람교도 있습니다. 물론 불교도 신도도 모두 있고, 믿는 사람은 자신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싸움을 한다고 결론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 것이 ‘한방’이라는 것이죠.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곤란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만 한방을 사용한다, 그래서 처방 선택에 대한 것, 유용한 한방처방만 손에 넣읍시다. ‘잘 모르겠어요. 뭔가 노는 것 같은데…’ 같은 느낌이 드는 한방 이론은 무시하는 것이 제일 알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때 아무리 한방을 공부해봐야, 나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한방은 비린내가 나기 때문입니다. 어쩐지 이상한, 뭔가 수상한 느낌이 사라지고 ‘이거 혹시 맞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 처방하여 효과를 볼 수 있는 때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 한방은 반드시 싫지만은 않네.’ 그러한 경험을 해보려면 학생으로서는 안 됩니다. 만약 선생님들 중에서 현재의 의학으로 곤란한 경우, 위의 선생님과 상담하여 ‘한방 같은 거 어때요?’라고 말해 보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정리 : 山田留奈 (m3.com 편집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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