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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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 승인 2014.11.0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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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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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132>
[출처] Liu ZL et al, Traditional Chinese medicinal herbs combined with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tyrosine kinase inhibitor for advanced non-small cell lung canc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Integr Med. 2014 Jul;12(4):346-58.

[개요] 최근 한방병원을 중심으로 하여 소위 ‘암 클리닉’ 등 종양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이 활성화 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초의 마취를 통한 유방암수술이 한의사(華岡靑洲)에 의한 한약마취를 통해 이루어진 것처럼(Izuo M, 2004) 종양은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주요 질환으로서 다루어져왔기에, 이러한 최근의 동향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나, 국내 서양의학계에서는 이러한 접근에 대해서 일말의 의구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에,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이에 대해 이론적으로나 임상적으로 설복시켜야 하는 것이 한의계의 현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연구는 폐암 중에서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한양방 협진 치료의 임상적 성과를 분석한 연구입니다.
비소세포폐암은 특히 폐암 중에서도 증상없이 진행되는 기간이 길어, 진단이 된 경우에는 이미 환자 상당수가 수술이 불가능한 III기 혹은 IV기로 판명되어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레사’와 같은 신약의 등장과 이를 활용한 새로운 regimen의 개발로 인해, 말기 환자에서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으며, 임상 현장에 도입되어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 약물은 여전히 화학요법으로서 다양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은 여전히 임상적 난제로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과거와는 달리 한의계에서는 암 환자에 대한 직접적인 항암 효과를 통한 치료보다는 전체 치료의 한 부분으로서 다른 요법으로 인한 부작용 완화 및 면역력의 증강 등 우회적 경로를 통한 임상적 접근이 활발해졌고, 이미 중국 및 일본에서는 이러한 방향에서 다양한 한방치료가 종양 치료의 큰 과정 속에 통합되어 보편화된 치료적 접근이 되어 있습니다. 본 연구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한의학적 치료의 효과를 평가한 것입니다.

[논문 내용] 이 연구는 문헌검색을 통해 얻어진 연구물 중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19개 기존 연구를 대상으로 하여, 총 1274명 환자의 임상자료를 기반으로 평가가 이루어 진 것입니다.
특기할 점은 상당수 연구가 2011~2013년에 집중되어 시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최근 중국의학계에서 근거기반의학 기반에서의 근거창출이 상당히 활발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연구 결과는 종양응답률, 질병조절률, 1년 및 2년 생존율, Karnofsky perfomance score(총 0~100점 사이의 평가 기준으로서, 일상생활과 자기 돌봄 등의 항목을 통해 질환에 따르는 기능적 결함을 평가하는 척도입니다) 등의 항목에서 한방치료 병행이 환자에게 의미 있는 개선을 가져올 수 있음이 확인되었으며, 화학치료(양약요법)에 따르는 부작용에 있어서 발적, 오심,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이 유의하게 경감된 것 역시 확인되었습니다.

이를 정리하면 <표>와 같습니다.


P값 : 가설검정에 있어 귀무가설(본 연구에서는 한약치료에 의해 임상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과 대립가설(본 연구에서는 한약치료에 의해 임상적 사건이 발생할 것이다)에 있어 귀무가설이 옳다고 판정할 확률로, 이 값이 0.05(알파) 미만인 경우 일반적으로 귀무가설을 기각하고 대립가설이 옳다고 볼 수 있음이 통계상 유의(의미 있음)하다고 본다.

상대위험도(RR) : 대조군에 비한 상대적 사건 발생률을 의미, 예를 들어 2년 생존율의 경우 상대위험도가 1.91이라는 것은 한약 복용군에 속한 환자들이 2년 생존할 확률이 한약 비복용군 환자들에 비해 1.91배라는 것임.
단, 이러한 결과에서 한약을 통한 비소세포폐암환자에의 치료가 의미있다는 결론을 내리는데에는 몇가지 한계가 존재하는데, 그중 연구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단점이 대표적입니다. 연구의 모집단을 키우고, 맹검법 등의 개선과 처방의 표준화 등의 과제가 남아 있으나, 이는 한의학에서의 질병관 및 치료에 대한 기술적 문제와 맞닿아 있어 쉽게 해결될 것들은 아닙니다.
상기 연구들에 사용된 처방을 분석해보면 일반적으로 인삼, 황기, 의이인, 계혈등, 당귀 등의 본초들이 보익의 목적으로 사용되며, 직접적인 항종양효과를 목적으로 반모, 하고초, 백화사설초 등의 본초가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약리 연구를 통해 일정한 기전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다만, 본 연구의 대상이 된 각기 임상연구들은 변증 및 처방 내역에 상이한 부분이 있으므로, 이러한 결과를 임상에 적용하는데 있어서는 각 연구를 종합하여 숙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필진 의견] 기존의 여러 문헌에서 이미 황기를 포함한 한약 방제와 방사선치료의 병행이 치료효과와 독성완화면에서 환자에게 이점이 있으며(He H et al, 2013), 보조치료로서 화학치료의 독성을 경감시키며,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리며, 종양에 대한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등 임상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가지고 있음(Li SG et al, 2013)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러한 효과에 대해서 중국 및 영국 의료진간의 공동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것도 최근의 동향입니다. 이는 중국 의료계가 다수의 임상 경험과 학문적 성과를 통해 이뤄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뒤떨어진 국내 한의계의 참여에 대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많은 분발이 필요합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25074884

11월 참여필진 : 정창운, 임정태, 이지영, 이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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