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곡 이규준의 저술과 학문세계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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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곡 이규준의 저술과 학문세계 집중 조명
  • 승인 2014.11.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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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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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한의학연 책임연구원 등 발표
‘조선말 한의학의 거두’ 석곡(石谷) 이규준의 학문과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석곡의 고향 포항에서 열렸다.

경상북도문화원연합회는 14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석곡 이규준의 생애와 사상’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상우 책임연구원이 석곡의 저술과 학문세계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의 기조강연을 했다.
◇‘석곡 이규준의 생애와 사상’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14일 석곡의 고향 포항에서 열렸다. 학술발표회에 앞서 안상우 박사(왼쪽), 석곡의 후손, 종부 등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안상우 박사는 강연을 통해, 석곡 이규준은 「소문대요(素問大要)」와 「의감중마(醫鑑重磨)」에 자신의 독창적인 의학설인 부양론과 기혈론, 맥론 등의 논설을 통해 오직 인체 내의 양기를 기르는 것이 인체의 생명활동을 영위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며, 양화가 기가 돼 지각운동, 호흡, 웃음 뿐만 아니라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풍한을 방어하는 등 인체의 필수적인 생리작용을 도와 일신의 건강 도모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석곡은 진단법에 있어서도 기존의 진맥법을 고쳐 내외로 나누어 보는 새로운 진맥방식을 고안했다.
안상우 박사는 “석곡은 조선의학에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한 주진형의 자음강화설을 반박하면서 부양학설을 주창함으로써 전혀 반대되는 학문적 입장을 취했다”며, “새로 육경을 주소하여 기존 학단의 이기논쟁에 반기를 들고 ‘황제소문’의 원문을 개편하고 오류를 산정해 ‘소문대요’를 남김으로써 새로운 학문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안 박사는 “석곡의 학자로서의 일생은 경전의 탐구와 새로운 해석, 전국을 주유하며 고구한 학문탐구를 통해 얻어진 사색의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저술로 집필하고 의경을 개편했으며, 독자적인 치법처방을 추구함으로써 황도연, 이제마에 이어 전통의학의 대미를 장식했으며, 기성의학에서 생각지 못했던 부양의학의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한의학이 질곡의 세월을 이겨내고 새 시대로 나아가는 빗장을 풀었다”고 석곡 학문의 의의를 평했다.

안 박사는 “아직까지 석곡의 저술들에 대한 연구가 미진해 일부에 국한돼 있다”며, “향후 경학과 문학, 의례, 천문, 수학, 박물, 의약에 걸쳐 이루어진 그의 방대한 저작들이 낱낱이 세상에 알려져 조명돼, 구한말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은 위대한 학자로서 자리매김 되기를 바란다”고 후속 연구를 기대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선 ▲‘역동하는 전통: 석곡 이규준에서부터 소문학회까지’(김태우 경희대 한의대 교수) ▲‘석곡 이규준의 삶과 시세계’(신상구 위덕대 교수) ▲‘석곡 선생의 유학사상이 의학에 미친 영향’(권오민 한국한의학연구원 문화-정보연구본부장) 등의 발표가 있었다.

홍창희 기자 chhong@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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