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88)- 기침 감기에 새로 바뀐 행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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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88)- 기침 감기에 새로 바뀐 행소탕
  • 승인 2014.12.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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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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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바뀐 행소탕 보험한약

2014년에 새롭게 시행된 고시에 따르면, 한약제제급여목록 및 상한금액표의 내용이 상당히 개선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행소탕의 구성내용이 바뀐 것이 가장 중요한 내용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기존 고시의 행소탕의 경우 온병조변에 나온 처방으로(출전이 동의보감으로 잘못되어 있었다) 복령 전호 행인 반하 지각 자소엽 길경 진피 감초 생강 대추 총 11가지 한약재로 구성된 처방인데 반해 새롭게 고시된 행소탕의 경우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처방으로 행인 자소엽 진피 상백피 반하 절패모 백출 오미자 감초 생강 총 10가지 한약재로 이전 고시의 행소탕과는 전혀 다른 내용임을 알 수 있다.
구성약재 중에서 행인 자소엽 진피 반하 감초 총 다섯가지만 같은 ‘전혀 다른’ 처방이다. 熱痰을 다스리는 절패모, 肺熱咳喘을 다스리는 상백피가 가미된 새로 바뀐 행소탕은 특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첫 번째 치험례

올해 11월에 70대 초반의 남자환자가 이틀 전부터 시작된 인후통과 콧물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점잖은 스타일의 남환으로 체격도 좋은 편이고 배도 나온 체형으로 태음인으로 분류되기 쉬운 환자였다. 脈은 浮하고 實하며 舌은 色紅苔迫하여 화농성비루는 없으나 인후통이 있어 風熱證으로 변증하고 갈근해기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4일 후에 내원해서 인후통과 콧물은 호전되었으나 기침과 누런 가래가 여전하다고 하여 소청룡탕 3일분으로 변경하였다.
소청룡탕으로 변경 후 소변보기가 시원하지 않다고 하여 다시 갈근해기탕으로 변경하였다. 그 후에 갈근해기탕을 3일분씩 세 번 총 9일분을 처방하였는데, 기침은 큰 차도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행소탕 보험한약으로 변경하여 3일분 처방하였는데 이틀 후에 기침과 가래가 1/10로 줄었다고 하였다.

두 번째 치험례

2년 전부터 감기 걸리면 한의원에 내원해서 치료받는 5세 남자 아이가 있는데, 올해 가을에도 감기로 종종 내원하였으며 누런 콧물과 함께 기침이 있으면 ‘風熱+風寒’으로 변증을 하고 ‘형개연교탕+소청룡탕’으로 치료하면 잘 치료되었었다. 11월 중순에도 역시 기침 가래 콧물 등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여 형개연교탕과 소청룡탕을 1/2씩 섞어서 하루 두 번 복용케 하였는데 3일 후에 내원해서는 가래는 호전되었지만 기침은 심해졌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소청룡탕만 한 봉지씩 하루 두 번 복용케 하였다. 다시 3일 후에 내원해서는 큰 차도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행소탕 보험한약으로 바꾸어서 한 봉지씩 하루 두 번 3일분 처방하였다. 4일 후에 내원해서는 기침이 많이 줄어서 50%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하여 다시 3일분 처방하였다. 

감기로 인한 기침

감기에 의한 기침은 발병 2일 이내에는 83%, 14일째에는 26%에서 보이며, 3주 정도 되면 대부분 없어진다.
감기에는 코막힘, 콧물, 발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기의 기침은 후비루나 목젖 청소(throat clearing) 각각 혹은 이 두 가지에 의해 상부 호흡기의 기침 반사가 자극되어서 기침이 나오게 된다. 이때 시행한 흉부 X선 검사는 정상소견을 보여준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원인에 의한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고,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을 시행한다.(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동의보감 행소탕 조문에 보면 “風寒에 傷하여 기침하고 痰이 盛한 症을 다스린다”고 하여 감기로 인한 기침에 행소탕이 적응증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에 후비루로 인한 기침일 경우 소청룡탕이 가장 우선적으로 떠올려볼 수 있는 보험한약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보험한약 임상사례 72편) 반면에 행소탕 조문에 보면 기침과 함께 ‘痰이 盛한’증에 쓴다고 되어 있다.
이는 인후두를 넘어 기관지에까지 바이러스가 침범하고, 감염으로 인해 가래가 많이 생기면서 가래를 배출하기 위해서 기침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淸熱化痰하는 절패모와 瀉肺平喘하는 상백피가 포함된 새로 바뀐 행소탕 보험한약이 활용가치가 높다고 생각되며, 후비루를 다스리는 소청룡탕 형개연교탕 갈근탕 등 보험한약으로도 기침치료가 호전이 없을 경우나 가래가 많으면서 기침을 할 경우 행소탕 보험한약을 적극 활용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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