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89)-운동기능 이상 소화불량에 보중익기탕 합 반하백출천마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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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89)-운동기능 이상 소화불량에 보중익기탕 합 반하백출천마탕
  • 승인 2015.01.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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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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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궤양성 소화불량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하더라도 30~60%의 환자에게서는 그 원인을 발견할 수가 없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렇게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비궤양성 소화불량 또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부른다.

비궤양성 소화불량을 증상에 따라서 궤양 유사성 소화불량, 운동기능 이상 유사성 소화불량, 역류 유사성 소화불량 및 기타로 나누기도 한다. 이러한 분류는 궤양 유사성 소화불량은 위산분비억제제에, 운동기능 이상 유사성 소화불량은 운동기능 항진제에 더 반응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하였으나, 서로 간에 겹치는 부분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러한 분류의 효용가치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김정룡 편저 「소화기계 질환」 일조각, 2000)

오래된 소화불량으로 내원하다
지난해 6월에 60대 초반의 여자환자가 오래된 소화불량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얼굴색이 희고 몸이 마른 편인 여환으로, 평소에 소화불량과 매슥거림이 있었는데 6개월 전부터 정도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脈은 滑하고 舌은 色淡紅苔薄하여 脾虛濕痰證으로 변증하고 사암침 胃正格과 함께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5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조금 호전되었다고 하였으며 다시 똑같이 치료하였다. 8월말에 다시 같은 증상으로 내원해서 위정격과 반하백출천마탕을 3일분 처방하였다. 3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큰 차이가 없으며 입맛이 없고 기운이 없고 머리가 무겁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虛證이 심한 것으로 판단하고 보중익기탕과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함께 처방하였다. 9월말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두 가지를 함께 복용하고 상당히 효과가 괜찮았으며 다시 증세가 있어 내원하였다고 하였다. 그래서 똑같이 보중익기탕과 반하백출천마탕을 3일분 처방하였으며 한동안 내원치 않다가 12월 중순에도 다시 치료받으러 내원했었다.

운동기능 이상 소화불량에 육군자탕
운동기능 이상 소화불량에 대한 육군자탕이 유효하다는 임상시험은 주로 일본에서 연구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논문 두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논문은 일본의 54개 의료기관에서 임상시험이 실시되었는데, 이중맹검 무작위대조시험으로 육군자탕이 상부소화관 기능이상에 기인한다고 여겨지는 식욕부진ㆍ위부불쾌감ㆍ위의 그득함 등의 運動不全型의 상복부 증상(dysmotility-like dyspepsis)에 유효함을 보여준 연구이다. 4주 이상 운동부전형의 상복부 증상을 호소하는 총 296례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육군자탕엑기스 투약군과 육군자탕이 극소량 들어간 저용량군으로 나누어 2주간 투약하고 두 군간의 “증상의 개선도”를 비교하였는데, 운동부전형 증상유형별 종합개선도에서 “개선 이상”의 비율은 육군자탕군 59.3%, 저용량군 40.2%로 나타나 육군자탕이 운동부전형 상복부 증상에 유용한 약제라는 결론을 내렸다.

두번째 논문은 마찬가지로 일본의 50개 의료기관에서 임상시험이 실시되었는데, 봉투법을 이용한 무작위대조시험으로 만성위염 등의 다양한 소화기 증상에 대하여 육군자탕과 대조군인 cisapride(위장운동 촉진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하여 육군자탕의 효과를 평가한 연구이다. 위운동 기능저하를 수반한다고 생각되는 다양한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총 215례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육군자탕엑기스 투약군과 cisapride 투약군으로 나누어 4주간 투약하고 나서 식욕부진 심와부통 복부불쾌감과 같은 증상의 개선도를 비교한 결과 육군자탕 투여군이 cisapride보다 소화기 증상에 대한 개선도가 높고, 임상적으로 유용한 약재라는 결론을 내렸다.(대한한의학회 EBM 특별위원회 옮김 「근거중심의 한방처방」 군자출판사, 2011)

육군자탕 대신에 보중익기탕 합 반하백출천마탕
요컨대 육군자탕은 비궤양성 소화불량 환자 중에서도 특히 식욕부진이나 복부불쾌감을 주로 호소하는 환자들 즉 ‘운동기능 이상 소화불량’에 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양약으로는 위장운동촉진제(gastroprokinetics)를 처방하는 적응증이면서 脾虛濕痰으로 변증될 경우 육군자탕이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에게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제인 PPI와 함께 위장운동촉진제로서 육군자탕을 함께 처방하기도 한다.

우리는 아직 육군자탕이 보험에 등재가 안 되고 있다. 이런 경우 탕약이나 비보험과립제를 쓸 수도 있겠지만, 보험한약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고자 할 경우 보중익기탕과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함께 처방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육군자탕을 가장 가깝게 재현하고자 한다면 제준태 선생님이 제시한 ‘이중탕+이진탕’ 보험한약 조합이 합당하다고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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