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중인 중증 우울증 환자에 있어 한약 투여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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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중인 중증 우울증 환자에 있어 한약 투여의 효과
  • 승인 2015.01.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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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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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143>

[출처] Liu LY et al, Herbal medicine?for hospitalized patients with severe depressive episode: A retrospective controlled study., J Affect Disord.?2014 Aug 27;170C:71-77.

[개요]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OECD국가 중 1위의 자살률을 기록하는 나라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4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회적으로 자살에 대한 경각심이나 의료보건적 접근은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이러한 불명예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 스스로가 ‘정신과’라는 이름을 일종의 낙인이라 생각하고 있어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장애물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전통적으로 침 치료와 한약 치료는 우울, 불안, 초조 등 주요 정신 장애에 효과적임이 알려져 있으며, 다수의 문헌들은 이러한 효과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우울장애에 주로 사용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의 경우에 임상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는데 있어서 일정 기간의 시간이 필요한 반면, 침구치료는 즉각적인 증상 경감 효과가 있음을 보이고 있어 서양의학적 접근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치료로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한약치료 역시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하여 다양한 신체증상과 정신증상의 동시 개선 효과가 있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의학 분야에서 경증의 우울에 대한 임상적 효과는 의학적 근거가 어느 정도 확립된 상황이지만, 중증 환자에 대해서는 이러한 연구가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이에 본 연구는 특히 높은 자살위험이 있어 입원이 요구되는 중증 우울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한방변증치료의 효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연구입니다.

 <표> 변증에 따른 한약 처방

[논문 내용]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同德병원에서 2009년 9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치료받은 중증우울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선정 기준은 16~75세의 환자로 HAMD-24를 통해 35점 이상으로 중증우울로 진단된 환자 혹은 자살시도가 있었던 환자군입니다.

기준에 따라 분류된 결과 통상적인 양방 정신치료를 받은 군 68명과, 한방정신치료를 병행한 환자 78명의 자료를 추출하여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에게는 SNRI인 venlafaxine이 투여되었으며, 이 외에 다양한 약품(기타 항우울제, 수면제, 항불안제, 항정약 등)이 투여되었습니다. 이에 병행하여 한약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간울비기허, 간울기체, 심비양허, 간신음허, 간담습열의 변증에 따라 각각의 한약 처방을 시행하였습니다.<표 참조>

이들은 소요산, 반하후박탕, 시호소간산(시호계지탕), 귀비탕, 육미지황원, 억간산, 용담사간탕 등 전통적인 처방을 기반으로 하여 처방을 조정한 것입니다. 각 처방은 환자의 증에 따라 매주 변경하였습니다.

환자의 임상적 평가는 치료결과 HAMD-24에서 7점 이하로 우울 증상이 개선된 것을 지표로 하였으며, 이 외에 재원일수, 생존분석, 안전성 등 역시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약물의 사용과 용량면 등에서 두 군간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임상경과면에 있어서 한방치료를 병행한 군은 빠른 치료반응과 조기 퇴원율에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림 참조>

 <그림>
입원후 치료도중 자살을 시도한 환자들은 양방 단독 치료군에서 4명, 한방 병행 치료군에서 2명이었으나, 두 군 간 통계적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한방치료를 병행한 환자들은 신체적 피로, 두통, 동계, 구갈, 변비 등 약물치료의 부작용은 더 적게 발현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단, 소화기계 부작용은 한방치료군에서 다소 높게 관찰되었습니다.

[필진 의견] 보건의학적으로 자살은 경제, 정치 등 다양한 분야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제상황이 어려운 상황 등 사회경제학적 요인의 악화가 자살률을 증가시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 외에도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 등도 유독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한 원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연구는 후향적 연구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특히 중증 우울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한의학적 치료의 임상적 효용성을 시사하고 있기에, 향후 전향적 무작위 시험을 통한 높은 수준의 근거 확립의 필요성을 높이는 한편, 이를 참조하여 국내 임상에의 도입과 지속적 검토를 통해 특히 자살률이 높은 중증 우울증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주춧돌이 될 자료로 생각됩니다.

[링크] http://www.ncbi.nlm.nih.gov/ pubmed/25233242

1월 참여필진 : 이지영, 박정하, 임정태, 이선행, 정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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