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92)-비궤양성 소화불량증의 보험한약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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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92)-비궤양성 소화불량증의 보험한약 치료
  • 승인 2015.04.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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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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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관 운동 및 소화액 분비
위장관 운동은 입에서 항문으로 음식물을 진행시키는 연동 운동, 음식물과 소화액을 섞어주는 비추진 연동 운동, 분절 운동 및 시계추 운동으로 구성된 교반 운동으로 구성된다.

분절 운동은 윤상근이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동시에 수축을 하여 음식물과 소화액을 섞어주는 운동을 말하며, 시계추 운동은 종주근이 수축을 하여 장관의 길이를 단축시켜 점막을 미즙상에서 미끄러지게 하는 운동을 말한다.

소화액은 타액선, 위 및 장의 분비선, 간 및 췌장의 외분비선에서 합성되어 분비된다. 소화액은 부교감신경과 위장관호르몬의 영향을 받으며 양과 조성에 영향을 미친다. 하루에 위장관 소화선에서 분비되는 총량은 약 6~8L로 이의 대부분은 소장에서 흡수된다.(김정룡 편저 「소화기계 질환」 일조각, 2000)

위장관의 소화기능을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본다면 기계적인 소화기능과 화학적인 소화기능으로 나눌 수 있으며, 위장관 운동은 기계적인 소화기능에, 소화액 분비는 화학적인 소화기능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비궤양성 소화불량증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하더라도 30~60%의 환자에게서는 그 원인을 발견할 수가 없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렇게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비궤양성 소화불량 또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부른다.

비궤양성 소화불량증을 증상에 따라서 궤양 유사성 소화불량, 운동기능 이상 유사성 소화불량 및 기타로 나누기도 한다.

이러한 분류는 궤양 유사성 소화불량은 위산분비억제제에, 운동기능 이상 유사성 소화불량은 운동기능 항진제에 더 반응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하였으나, 서로 간에 겹치는 부분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러한 분류의 효용가치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비궤양성 소화불량증은 환자가 호소하는 주 증상이 상복부 복통인가 아니면 상복부 불편감인가에 따라 크게 두 아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상복부 중앙의 복통이 환자의 주된 증상일 경우 궤양형 소화불량증이라고 하며, 복통보다는 불편감이 환자의 주된 증상일 때 운동장애형 소화불량증이라고 한다.(김정룡 편저 「소화기계 질환」 일조각, 2000)

비궤양성 소화불량증의 양약치료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에는 운동기능 항진제, 제산제, H2수용체 차단제, 프로톤펌프억제제, H. pylori 박멸제제, 삼환계 제제, 진경제 등이 있으며 운동기능 항진제는 운동장애형 소화불량증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제산제와 프로톤펌프억제제는 궤양형 소화불량에는 증상의 경감에 도움이 되나 운동장애형 소화불량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정룡 편저 「소화기계 질환」 일조각, 2000)

이를 요약해보면, 소화불량 중에서도 운동장애형 소화불량에는 운동기능 항진제를 그리고 궤양형 소화불량에는 제산제나 위산분비억제제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다시 소화기능과 연결지어서 생각해보면 비궤양성 소화불량증에는 기계적 소화기능을 항진시키거나 혹은 화학적 소화기능(위산)을 억제시키는 방향으로 처방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반면에 화학적 소화기능을 항진시키는 효소제는 처방을 거의 하지 않으며, 기계적 소화기능을 억제하는 진경제도 크게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표)


비궤양성 소화불량증의 한약치료
백출은 장관활동이 흥분한 경우에는 억제 작용이 있고 장관활동이 억제된 경우에는 흥분 작용이 있어 장관활동에 대한 조절 작용이 있다. 반하는 장관운동 촉진 작용이 있고 적출장관의 acetylcholine, histamine 및 barium chloride로 유발한 장관 수축에 길항한다.

따라서 장관의 기능을 조절한다고 할 수 있다. 황백추출물의 수용성분획 100mg/kg을 흰쥐에 피하주사하거나 십이지장으로 주사하면 위액분비량과 총 산도 및 위의 pepsin 활성을 뚜렷하게 억제한다.(김호철 저 「한약의 약리학」 집문당, 2008)

황련과 황금은 위산분비를 억제하고, 모려는 제산작용이 있으며, 작약과 감초는 긴장에서 오는 평활근경련을 억제한다.(조기호 옮김 「질환별 한방치료의 실제」 군자출판사, 2011)

사실 한약치료와 양약치료를 일대일 대응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래도 구성약재의 효과와 처방의 적응증 등을 바탕으로 양약치료와의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으며, 상복부불편감을 호소하는 운동장애형 소화불량증과 상복부 중앙의 복통을 호소하는 궤양형 소화불량증으로 나눠서 한약처방을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다.

● 운동장애형 소화불량증 ~ 평위산, 향사평위산, 불환금정기산, 반하백출천마탕, 육군자탕(위장운동촉진효과)
● 궤양형 소화불량증 ~ 오패산(제산효과), 황련해독탕(위산분비억제효과), 작약감초탕, 소건중탕(진경효과), 안중산, 단삼보혈탕(기타)
● 복합형 ~ 반하사심탕, 태화환

한의처방의 경우 寒熱虛實을 고려해야 되어 처방이 복잡한 면이 있으며, 여기에 체질까지 고려하면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다. 필자의 경우, first choice는 보험한약을 활용해서 최대한 단순하게 접근하고 있다.

침치료 뜸치료와 함께 운동장애형 소화불량증의 경우는 평위산ㆍ불환금정기산ㆍ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처방하고, 궤양형 소화불량증에는 반하사심탕ㆍ작약감초탕(임의처방) 보험한약을 주로 처방하고 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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