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M&L심리치료’ 의학교류 봇물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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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M&L심리치료’ 의학교류 봇물 터졌다
  • 승인 2015.06.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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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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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1년 동안 일본 정신과 의사들에게 한의학 소개 세미나 개최

9월 20일엔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 일대에서 제1회 공동세미나 예정도

◇한국M&L심리치료연구원은 지난해 ‘제2기 전문가를 위한 M&L 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코스’ 과정을 개설했다. 지난 2월 8일 과정을 마친 23명의 수료생이 한 자리에 모였다.

[민족의학신문=홍창희 기자] M&L(Mindfulness & Loving Presence)심리치료와 관련한 한국과 일본의 의학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된다.

일본의 M&L심리치료연구소(대표 유수양·일본 국립 히젠정신의료센터)는 오는 28일부터 1년 여에 걸쳐 본격적으로 일본 정신과 의사들에게 한의학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M&L심리치료연구소가 지난 3월 7일 월례세미나에서, 한국M&L심리치료연구원 대표인 강형원 원광대 한의대 교수를 초청해 「동의보감」의 인간관과 치료관, 그리고 신경정신과 질환에서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한의학 강연을 한 것에 이은 기획이다.

이는 일본 정신과 진료현장에서 한방처방을 이용한 진료 의사들의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체계적이고 다양한 한의학적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 임상사례들을 공유해 한일 양국의 임상심리요법과 한의학의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한국M&L심리치료연구원은 매년 한일 양국을 오가며 공동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올해는 9월 20일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 일대에서 제1차 공동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천병태 회장.
이번 행사에 대해 천병태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장(유정한의원 원장)은 “지난해 ‘제2기 전문가를 위한 M&L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코스’ 연수를 통한 신경정신질환에서의 동양철학과 의학, 서양심리치료의 융합을 경험하고, 이제는 임상현장에서 한의학과 심리치료를 접목하기 위한 실질적인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한의학과 심리치료 두 세계의 만남은 인간이 경험하며 쌓아온 온갖 지혜의 만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회장은 이어 “최근 서양 심리치료계의 동양 철학과 종교를 아우르는 임상 실천은 더 이상 한의학이나 동양철학이 지나간 학문이 아니라 여전히 본질을 꿰뚫고, 질병현상을 해소하는 가치가 충만한 살아있는 귀중한 지혜의 보고임을 실감케 한다”고 설명했다.

천 회장은 현대 지식 정보와 언어를 통해 한의학과 동양 고유의 지혜를 응용하여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늘어만 가는 정신건강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했다.

더불어 한일 양국 의료인의 교류와 협력, 임상정보의 공유는 두 나라 간의 미래관계에 새로운 비전을 공감하게 될 것이고, 진료현장에서 소외되고 상처받은 많은 환자들에게 따뜻한 사랑으로 삶의 희망을 찾아주는 의료인이 되는 훌륭한 도반(道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수양 M&L심리치료연구소 대표는 “정신과 임상현장에서 신경증 영역 환자들에 한약치료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일본의사들이 그렇듯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대응하는 대증요법으로 한약을 처방하는 것부터 시작해, 요즘은 체질판단을 조심스럽게 해가면서 한약을 써가는 접근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수양 대표.
유 대표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정신과 임상에서 심리요법과 적절한 양약 그리고 한방을 기반으로 한 통합적인 치료모델 구축이라는 새로운 꿈을 품게 되었다”며, “이번 한방 강좌는 그 여정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이번 강좌의 참가자는 일본에서 제가 주도하는 M&L심리치료 전문가 코스를 마친 정신과의, 소아정신과의들”이라며, “이번 한방강좌를 한국의 M&L심리치료연구원 대표인 강형원 교수님과 또 전문가코스를 수료한 천병태 원장님께서 이끌어 주신다는 것은 제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뜻깊은 일”이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또한 “열린 마음으로 이루어진 의료인의 한일교류, 동서의학의 교류가 임상에서 환자들의 회복에 환원되어질 것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강형원 한국M&L심리치료연구원 대표는 “한의학 자체가 정신의학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며, 심리치료 과정의 도입 연혁을 설명했다.

강 대표는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한방심리치료 기법들이 현대 심리치료와의 만남을 통해 체험중심의 ‘한국 M&L심리치료연구원’이 2013년 3월 창립되었다”며, “최근 2년에 걸쳐 47명의 전문 심리치료 인력을 배출했고, 이제는 전문 인증과정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삶과 임상이 새로워졌다는 수강생 한의사들의 피드백을 들을 때마다 이 일에 대한 가치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반겼다.

◇강형원 대표.
강 대표는 “또한 기쁜 것은 일본에서 한국 한의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일본 정신과 선생님들의 한의학에 대한 갈급함은 지난 3월 첫 한방강좌에서부터 느낄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약물치료의 한계를 넘어 심리치료와 침, 한약 등의 한방치료를 정신과 임상에서 그대로 활용하고 싶어한다고 부연했다.

강 대표는 “언어는 달라도 인간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공용어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인간치유의 공통된 목표를 향해, 현대정신의학과 한의학의 만남이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되어 매우 기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교류에 기대를 표했다.

또한 강 대표는 “앞으로 1년에 걸친 한방강좌와 오는 9월에 있을 한일 공동 학술세미나 개최는 ‘정신의학에서 있어서 한양방 통합진료의 모델’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며, “이를 위해 기획하고 일본으로 초청해준 유수양 대표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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